내 이름 김태형. 나이 22세. 좀 4차원 또라이스럽긴 하지만 모난 데 없는 성격. 똑똑하진 않지만 멍청하지도 않은 적당한 두뇌회전. 무표정일 땐 쎈캐 냉미남, 웃을 땐 해사한 빙구 눈웃음의 반전 매력. 겉으로든 속으로든 완벽한 나에게 딱 한가지 결점이라면 결점인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내가 게이에 가까운 바이라는 것이다. 내가 바이라는 것을 자각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아니, 몇 년 안됐다. 18살까지만 해도 나는 멀쩡하게 여자와 사귀며 평범한 데이트를 했다는 말씀이다. 이런 나의 성 정체성의 판도가 뒤집어져 버린 건, 19살 끝물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보통 수준의 두뇌로 2등급에서 4등급까지의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는 고3이었다. 그저 그런 성적을 유지하던 중에 나는 수능을 쳤고, 대박이 터졌다. 뭐 물론 상위권 애들에겐 대박이 아닐 수도 있겠으나 내 기준에선 틀림없는 대박이었다. 올 2등급이 나온 것이다. 예상치 못한 하나뿐인 아들의 대박에 부모님은 이제 걱정 덜었다며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떠나셨다. 나만 두고. 부모님의 여행은 오히려 나에겐 좋은 일이었다. 진정한 자유가 찾아온 것이다. 나는 집이 비었다며 바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때렸고 우리는 일 년 꿇은 형의 도움을 빌려 매일 술판을 벌여댔다. 학교에선 자고 집에선 친구들과의 술파티.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짐승 같은 생활의 연속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하루는 한 친구 놈이 안 싸면 고자라는 쩌는 야동을 가져왔다며 야동을 틀었고 그날 우리 집 화장실 두 군데는 계속 문이 잠겨있었다. 내 기억으론 한 놈당 화장실에 세 번씩은 왔다갔다 거렸던 것 같다. 야동이 정말 야하긴 했었다. 그 당시에 내가 바이라는, 정확하게는 게이에 가까운 바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나는 그저 내가 남들보다 성적 욕구가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했었다. 왜냐면, 야동을 봐도 안 서진 않았으니까. 친구 놈들이 세 번 자위할 때 나는 한 번이지만 어쨌든 자위를 하긴 했다. 새끼들이 그 정도로 그렇게 흥분해서 날뛰는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런 짐승 같은 생활도 지겨워졌을 무렵, 나는 심심함을 이기지 못해 수능 보기 전엔 손도 대지 못 했던 롤을 시작했다. 왜 롤롤 거리는 지 이유를 깨달은 나는 더욱 원활한 게임을 위해 집 근처 피방에서 살았더랬다. 아침엔 학교에 갔다가 끝나자마자 바로 피방으로. 집은 그저 잠만 자는 수단이었다. 그렇게 피방에서 살다 보니, 피방 알바 형과 친해졌다. 형은 꽤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대학생이라 했다. 그 형과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니 난 그 형의 자취방에 드나들게 되었다. 형과 가끔 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까지 했었는데 그땐 자각하지 못했지만 나름의 썸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정확히 12월 31일. 형은 같이 TV로 제야의 종소리를 듣자며 나에게 연락을 했다. 나는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형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같이 낄낄거리며 실없는 농담을 나누다가 TV 안의 엠씨가 12시가 되는 카운트를 세기 시작했다. 5, 4, 3.. 갑자기 형이 분위기를 잡더니 내게 키스를 했다. 난 존나 놀라서 눈만 댕그렇게 떴더랬다. 놀란건 생각보다 남자와의 키스가 기분이 나쁘지 않았던 것이고, 더욱 놀란건 남자와의 키스가 여자보다 더 괜찮았던 것이였다. 결국 난 눈을 스르르 감았다. 거부할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제야의 종이 뎅뎅 울릴 때마다 주마등처럼 그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미주, 아름, 소연, 현아, 다빈이... 안녕.... 형과의 분위기는 더 끈적해지면서 결국 나는 새해 첫날에 그 형에게 순결을 잃었다. 그래, 한마디로 따먹혔다. 그 형은 찌질하게도 아청법이 두려워 내가 성인이 되는 순간 날 따먹으려고 작정한 것이였다. 난 존나 아파서 엉엉 울었다. 태어나서 처음 느끼는 극한의 아픔이었다. 너무 아파서 신생아 마냥 울어 제꼈는데, 그 형. 그러니까 그 새끼는 내가 좋아서 우는 줄 알았던 것 같다. 혼자 느끼고는 혼자 쌌다. 그 새낀 토끼 뺨치는 조루였다. 내가 아픔에 허덕이는 동안 씨발놈은 지쳐 나가떨어져 잠들었다. 나는 민망한 부위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서럽게 울며 집으로 갔다. 그 후론 그 새끼의 연락은 모두 씹고, 다시는 그 피방도 가지 않았다. 아, 그 새끼에게 한가지 고마운 건 있다. 어쨌거나 덕분에 나의 성 정체성을 제대로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현재 내가 가끔씩 게이 바를 전전하면서 나를 깔아보려는 남자는 많았지만,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내가 깔리는 일은 절대 없었다. 또, 앞으로 없을 거다. 나에겐 그때의 고통이 너무 생생하게 뇌리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 다음엔 불맠...*▽*♨ 맛있는 롸이스케이꾸..떡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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