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백현은 준면의 진료실 안에 있는 작은 사무실 안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준면은 웃으면서 왔어요?하고 백현을 맞이했고 백현은 강아지 마냥 쫄래쫄래 걸어서 소파에 풀석 앉았다.
기다려요 킁킁이 데리고 올게요 하고 준면은 입원실로 향했다.
킁킁이의 수술은 성공적이였다.
상처가 생각했던것보다 많이 깊지 않아 수술도 잘 끝났을 뿐더러 킁킁이의 회복도 빨라 백현은 걱정을 한 시름 내려놨다.
백현은 그 날 이후로 킁킁이를 보러 매일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병원에 들락날락했다.
덕분에 킁킁이를 맡은 준면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지금은 매일 오후 진료가 끝나는 시간에 이렇게 만나 킁킁이도 보고 얘기도 나눴다.
준면이 킁킁이를 데리고 와 사무실 바닥에 내려놓자 킁킁이는 재빠르게 백현의 발앞으로 달려가며 꼬리를 살랑거렸다.
백현은 아이마냥 환하게 웃으며 킁킁이를 올려들어 코를 맞댔다.
준면의 눈에는 둘 다 강아지 처럼 귀여워보여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우리 킁킁이 잘 있었어? 밥은 먹었구?"
"밥도 잘 먹고 말도 잘들어요, 소형견치고 꽤 똑똑하던데요"
"정말요? 우리 킁킁이 천재견인가봐요!"
백현은 품 안에 킁킁이를 안고서는 방실방실 웃으면서 준면을 쳐다봤다.
준면은 그런 백현이 귀여워서 자기도 모르게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현이 살짝 당황해서 준면을 쳐다보자 준면도 아차싶어 머리에서 손을 얼른 떼냈다.
"저.. 오늘도 똑같이 7시에 퇴근하시는거에요?"
"네"
"맨날맨날 7시에 퇴근하세요?"
"네, 그렇죠"
"아..."
"왜요?"
백현은 말을 할까 말까 머뭇거리다 준면을 빤히 쳐다봤다.
준면은 무슨 얘기를 하려고 저렇게 뜸을들이나하며 똑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백현의 눈을 바라봤다.
"괜찮으시면.. 밥이라도 사주고 싶어서요.."
"밥이요? 백현씨가요?"
"네! 킁킁이도 그렇고..제가 맨날 와서 물어보는데도 귀찮은 내색도 안하시고 대답도 잘해주시고.. 여러모로 감사해서요..!"
"음, 고맙지만 학생한테 밥 얻어먹을 생각은 없는데요?"
"아.. 그래도.."
"그렇게 저랑 밥 먹고싶으시면 제가 살게요 지금 가죠"
"에..?"
준면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백현을 보며 살짝 웃어주곤 먼저 일어나 의사 가운을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그리고 하얀 셔츠 위에 하늘색 자켓을 걸쳤다.
백현이는 그런 준면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준면이 안가요?라고 물어보자 정신이 번뜩들어 가야죠!하고 일어났다.
준면의 차는 준면과 잘 어울리는 은색빛이 도는 세련된 외제차였다.
백현은 준면이 잘나가는 수의사가 맞구나 하곤 조수석에 올라탔다.
준면은 시동을 걸어 주차 된 차를 빼면서 백현을 흘긋보며 말했다.
"먹고싶은거 있어요?"
"저 다 잘먹어요!"
"그럼 가까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있는데 어때요?"
"응응 좋아요"
"벨트 매요"
준면은 귀여운 백현의 모습에 입에서 미소가 가실줄 몰랐다.
귀여운 남동생이라도 한 명 생긴것 처럼 기분이 좋았다.
준면이 운전하는 내내 백현은 옆에서 강아지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준면은 이러다 백현이 수의사가 되겠다고 하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저녁 시간이라 조금 북적이는 식당안으로 준면이 들어섰고 백현은 그 뒤를 따랐다.
직원은 2층으로 둘을 안내했고 자리는 예쁜 1층 정원이 보이는 창가쪽이였다.
준면은 이 식당에 자주 와봤는지 평소에 먹던 식사를 주문했고 백현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백현은 메뉴판을 읽더니 전 시져샐러드랑 엔초비 스파게티요라고 말했다.
직원은 주문을 받아 돌아섰고 준면은 백현에게 궁금한게 있다고했다.
"백현씨 잘 사나봐요"
"아...저희 부모님이 돈이 많으셔서"
"음..그렇구나"
"왜요? 저 막 개념없이 부모님 돈 펑펑쓰는 그런애로 보여요?"
"아니아니, 그냥 느낌이?"
"흐응.."
백현은 살짝 뾰루퉁한 표정으로 포크를 집어들어 테이블을 콕콕찍었다.
준면은 백현의 행동 하나하나를 애기처럼 생각했다.
"왜 이렇게 애기같이 굴어요"
"응? 애기같다뇨?"
"진짜 귀여워 죽겠네 백현씨 제 동생해요"
"저야 좋죠 뭐! 헤헤"
둘은 테이블을 사이에 놓고 농담도 하는 둥 빠르게 친해져갔다.
둘의 대화가 한참 이어져가고 있을때 갑자기 백현의 핸드폰이 울렸다.
때 마침 음식이 나와 백현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준면은 전화받고 와요하고 했고 백현은 고개를 살짝 꾸벅이고선 전화를 받기 위해 발코니로 나갔다.
준면은 먹기 편하게 음식을 백현쪽으로 배치해놓고 발코니 쪽의 창을 바라봤다.
백현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백현은 전화에 대고 뭐라뭐라 한참 말하더니 갑자기 전화가 끊긴건지 전화 화면을 바라봤다.
다시 전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갖다댄 백현이였지만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았는지 백현은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주머니에 구겨넣고 자리로 돌아왔다.
"죄송해요"
"아니에요, 부모님?"
"아뇨, 친구요"
"응, 음식 식어요 얼른 먹어"
"네 잘 먹을게요, 밥까지 얻어먹고 저 진짜 염치없죠"
"내가 좋아서 사주는건데요 뭐"
백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포크를 집어들었다.
백현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준면도 포크를 들어 자신의 음식을 입에 넣었다.
테이블에 올라온 음식을 깨끗하게 비운 백현은 배를 통통치며 아~배부르다했고 준면은 맛있었냐고 물었다.
백현은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다음에 또 와요 했다.
준면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걸려있던 자켓을 다시 걸쳤다.
백현도 자리에서 일어나 가디건을 고쳐입었다.
"백현씨 집 어디에요?"
"음 좀 먼데"
"데려다줄게요"
"잠실 수호아파트인데.."
"에? 근데 우리 병원까지 왔어요?"
"거기가 잘한다해서..택시타구 슝 갔죠.."
"어휴.."
준면은 한숨을 푹 쉬고 웃으면서 조수석 문을 열어줬다.
그러자 백현은 요상한 표정을 지으며 좌석에 엉덩이만 걸친채 준면을 올려다봤다.
준면은 차 문에 턱을 괴고 백현을 내려다봤다.
"나 쌤 여자친구 아닌데"
"워낙 애기같아서"
"그래도 문 열줄은 알거든요~"
백현은 웃으며 다리를 차 안으로 집어넣고 준면은 어련하시겠어요 하고 문을 가볍게 닫았다.
운전석에 올라탄 준면은 안전벨트매요 하곤 차를 뺐다.
백현은 하루종일 준면에게 쫑알거리느라 지쳤는지 축 늘어져서 준면에게 몇마디 건네다가 금방 오른쪽 창에 머리를 기댄채 잠들었다.
준면은 백현의 이름을 몇 번 불러도 대답이 없자 진짜 애기같이 구네 하고 음악 볼륨을 최대한 낮춘 뒤 흥얼거리며 운전했다.
준면은 자고있는 백현의 얼굴을 핸들에 기댄채 바라보며 아파트 단지앞에 오래 서있다 다음 날 지각해서 레이랑 경수한테 한소리 들었다는 얘기가..
오늘은 |
둘이 친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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