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맨날 일러? 얼굴도 못생겼으면서 성격도 못생겼어. ”
(김민석/친오빠)
“ 비켜라 닝겐들아. 여주님 지나가신다. ”
(변백현/후광담당)
“ .... ”
“ 헐 여주 얼굴에서 빛이나.. 머싯쪙 ”
(김종대/박수함성)
매 아침마다 왜 이지랄인지 시벌탱
언제 당해도 적응 안되고 피곤한 상황에, 모든걸 내려놓은 표정으로 그들의 장단을 영혼없이 맞춰줬다. 백날 또라이같다며 그만하라고 말하면 뭐하리. 언제나 내가 나오는 타이밍에 맞춰 방문 앞에 대기하고 있다가, 문 턱을 넘는 순간 내 뒤로 빛을 마구 쏴대며 쩌렁쩌렁 내 입장을 알리는 변백현과 박수를 치며 열렬히 환호하는 김종대 콜라보레이션(절레절레) 게다가 김종대가 환호하며 흥분하는 날에는-
“ 여주야 비지엠도 넣어줄게!! ”
우르르 쾅쾅!!!!!!!!!삐삐삐..
“ 엄마야 시발!!!!!!! ”
... 정말 답이 없다. 후광이랑 비지엠 따위에 사용하라고 있는 초능력이 아닐텐데(부들부들). 엄청난 천둥소리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욕실로 들어서니,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기도 전에 2차 보스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여주야 따뜻한 물 받아놨어! 얼른 씻어ㅎㅎㅎㅎㅎㅎㅎㅎ ”
(김준면/38도 전문 온수담당)
“ 다 씻으면 세니가 머리 말려줄게! ”
(오세훈/드라이 담당)
“ 아 예;;ㅎㅎ ”
여기까진 평범하다 이거야.
그래,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지.
“ ...ㅎ근데 왜 안나가세요? ”
“ 아니 물이 차가워지면 어떡해ㅎㅎㅎ그냥 오빠는 샤워기라고 생각하고 맘편히 해ㅎㅎㅎ ”
“ .... ”
이게 말이여 방구여
“ 세니도 신경쓰지마!ㅎㅎㅎ세니 아무것도 안봐~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둘다 꺼져. ”
* * * *
초능력 연구소.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마냥 판타지같고 허상 가득한 의미없는 연구소에서 나는 무려 수석연구원이라는 무거운 직급을 맡고있다. 처음에 김민석에게 이 곳을 소개받았을 때에는 나 역시도 초능력의 존재를 비웃으며 무시했지만, 그 날 저녁. 물 마시러 나오다가 꽝꽝 얼어붙은 바닥을 보고 놀란 것도 잠시, 멀지 않은 곳에서 엘사 마냥 손에서 얼음을 제조하는 김민석을 보고는 그대로 기절을 해버렸다. 덕분에 기절하는 동시에 얼음 위로 미끄러져서 다행히 뇌진탕은 면했지만 이곳 저곳이 골절되었다. 뭐, 그 역시도 연구소의 연구대상인 레이가 치유치유 라는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깔끔하게 치료해주었지만. 아무튼 그 날 김민석을 떠올리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미친놈, 어떻게 머글인 척 하며 가족을 몇 십년간 속여?
“ (무서운 놈) ”
“ 뭐. ”
“ ㄴㄴ아님. ”
(시선 회피)
어렸을 때보다 더 재수없어진 김민석의 눈을 슬그머니 피하며 반찬을 입에 집어 넣었다. 여기서 개겨봤자 욕만 오지게 먹겠지. 십수년간 얻은 교훈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밥을 한 숟갈 뜨는데, 어쩐지 오늘따라 연구소가 조용하다. 원래 이때쯤이면 파이널 보스가 힘있게 등장해야하는데, 뭔 일 있남.
“ 오빠 나 물에 얼음 좀ㅎ ”
“ ㅎ.. 이 야무지게 미친동생아ㅎㅎ.. 씨발 내가 제빙용으로 쓰는거 아니랬잖아ㅎㅎㅎㅎㅎㅎ ”
“ ㅡㅡ아 동생 부탁인데, 좀 해줄 수 있는거 아냐? ”
“ 맞아 민석아. 여주부탁인데 해줘야... ”
“ ...(계속해봐 시발) ”
“ 씨발 왜 나새끼는 능력이 물인거야!!!!
여주에게 딱딱한 물을 못만들어 주잖아!!!나레기 씨발ㅠㅠㅠㅠㅠ ”
ㅎㅎㅎㅎㅎㅎ..
자책하라는 말은 아니였는데...
나 역시 많이 당해본 적 있기에 황급히 김민석의 시선을 회피하는 준면오빠를 보며 강한 동질감을 느껴
울부짖는 그의 등을 아프지않게 쓸어내려줬다.
그리고 그 순간,
“ 여...여주가... 외간남자의 신체를..... ”
(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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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이널 보스 나오셔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초능력물이긴 하나 뻘짓에 초능력쓰는물 3.나머지 애들도 등장시키고시퍼여8ㅅ8 4.여자주인공 이름은 김여(자)주(인공)해서 여주!김여주! 5.봐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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