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인생에 회의감이 밀려와서 주저리 주저리 쓰는거라 말의 앞뒤가 안맞을수도 있고 쓸데없이 길수도 있어.
그냥 어느 공부못하는 찌질이가 '내가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머리는 좋아'라고 말하는거 보듯이 읽어줘.
원래는 익명의 힘을 이용해서 익명 잡담에다가 쓸까하다가 글이 길어질거 같아서 여기다 쓸게.
여기에다가 올리는게 안된다면 삭제할게.
달달한 사랑이야기 사이에 우울한 이야기 툭 던질려니 민망하네.
앞설명이 좀 길어지긴했지만 이 글은
'지금까진 이렇게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안살고 바뀌어야지' 을 본목적으로 두고있어.
읽어주고 인생의 조언이나 위로를 해주면, 관심종자인 나는 좋아하겠지만, 굳이 읽어주진 않아도돼.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정리하면서 앞으로 고쳐나갈거를 찾고, 고쳐나가는게 진실된 목적이니까.
아무튼 이제 이야기 시작할게.
일단 나는 여자사람.
초등학교 때 여자애들 보면 얼굴 이쁜애들이 잘나가고 활발하고,
못난 애들은 그냥 친구 한두명이랑 소심하게 놀면서 있는듯 없는듯 지내잖아.
난 후자였어.
내 얼굴을 대강 비유하자면 길쭉한 얼굴에 까무잡잡한 피부, 안그래도 얼굴형에 콤플렉스있는데 돌출입까지.
거기에 두꺼운 쌍꺼풀있는 큰눈.
...ㅋ 그냥 아프리카인같았지.
분명 초등학생 때는 소심은 커녕 활발하고 생기발랄한 성격이였는데
어느새 정신차리고 보니 끼리끼리 놀고있는 애들과 나 사이에 벽이 있더라.
그 특유의 계층 벽 다들 알꺼야.
좀 찌질하고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 싶은 애들한테는
먼저 말거는것도 쉽고 뭐 시키는거나 부탁하는거는 안어려운데,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고 이쁘고 말잘하고 말 그대로 잘난 애들한테는
마음에 안드는거 있어도 제대로 말못하잖아,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말로 표현하자면. 강한 사람에겐 약하고 약한 사람한텐 강한거. 그거말하는거야.
난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말 잘걸고 금방 친해지는 성격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교실에서 친구 한명 만드는게 그렇게 힘들더라.
초등학교때는 힘 잘쓰는 여자애들보고 남자애들이 조폭마누라라고 놀리고 도망가면 여자애가 쫒아가서 잡는거.
지금 생각하면 좀 유치하긴 하지만, 난 그게 참 부럽더라.
그냥 부러웠어. 나름대로 그것도 관심의 표현이잖아.
좀 삐뚤어진 관심이라 할지라도 나도 관심받아보고 싶었는데 남자애들도 눈이 있는지라 이쁜 여자애들한테만 그러더라.
딱 봐도 힘 못쓸거같은 여리여리하고 귀여운 여자들한테만 조폭마누라라고 하던데 참 모순이지.
관심종자였지만 그 벽사이에서 소심한 성격이 되버린 나는 학교에서의 관심에서 가정으로부터의 관심으로 눈을 돌렸어.
하지만 집에서도 딱히 날 사랑해주는거같지는 않았어.
난 엄마가 안계셔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네 집에서 살고있었는데 우리 엄마가 좀 안좋은 사유로 이혼했었나봐.
그래서인지 나를 엄마처럼 안크게 하겠다며 좀 많이 엄하시게 키우셨어.
별거아닌일로 크게 싸우고 머리도 잘리고 매도 많이 맞고...
진짜 사소한 일로 크게 혼내셔서 나이 먹을대로 먹은 지금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될정도지.
아버지는 일끝나고 돌아오면 주무시니까. 그냥저냥 특별히 날 아끼고있다는 느낌은 안들더라.
그래서 그냥저냥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주목받지 못한채 살았었지.
그러던 어느날 그 '주목받지 못하는 삶'이 문제가 있다는걸 깨달은 사건이 있었어.
너희들 애들이 몰래 뒷담하는거 어쩌다가 들은적있어?
초등학교 때는 여자애들이 맨날 화장실 같이 들어가고 거기서 중요한 애기했었는데
우연히 내가 볼일보고있는 옆칸에서 여자애들이 날 욕하고있던거야.
내용은 잘 기억안나는데 내가 이상하다는 내용이였을꺼야.
오히려 지금 생각하면 더 충격적인게.
나는 그 말을 듣고도 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었어.
내가 봐도 난 이상했던거지.
나의 생활이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않고 불행하기만 하다는걸 느끼긴했는데
뭐 어쩌겠어. 내가 활발하고 친절하게 군다고해도 애들은 그저 찐따가 나대는걸로밖에 안볼텐데.
맞다. 찐따도 나름 종류가 있잖아.
공부잘하는 모범생적인 찐따. 그리고 공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찐따.
난 여기서도 후자였어..
공부에 대해 흥미를 완전히 잃었었거든.
초중까지는 공부에 대해 심각성을 못깨닫고 계속 놀았어.
컴퓨터를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밖에서 친구들과 놀거나 여러 방법으로 놀았지.
그렇게 공부를 버리고 노는동안 난 즐거웠을까?
전혀 아니야. 찝찝하고 불편한 마음이 있는데도 노는거야.
내 안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에 대한 평가를 끝낸거지.
'난 못한다.' 로 말이야.
중학교때는 나름대로 친구를 많이 사귀었는데. 그러니까 더 열등감만 느껴지더라.
친구들은 다 이쁘고 말잘하고 공부잘하는데 나는 여전히 못생기고 말도 잘 못하고 공부도 못하니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중학교 시절은 잠으로 다 보낸거같다.
어찌저찌해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입학했어.
첫학기 첫날에는 나도 열심히 공부하려고했지.
근데 여태까지 놀기만했던 내가 그게 쉽게되겠어?
고등학교 1학년도 초등학교,중학교 때 그랬던거처럼 잠만 자고 수업안듣고 시험 백지로 내고 그랬지.
자, 이제 과거정리는 대강 끝났네.
처음에 친구관계 이야기로 너무 질질끈다싶어서 확 줄였는데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공부문제를 줄여버렸네.
아무튼 이제부터 올해이야기.
내 성적은 완전 하위권이야.
영어는 최하위권. 늘 서술형 백지를 쓰게되는 존재지.
물론 다른 과목도 특별히 다를건없지만...또르르
이런 삶에 문제가 있다 싶어서 난 이과로 과를 지원했어.
이과는 공부 잘하는 애들이 엄청 많잖아? 그러면 나도 공부를 하게될줄 알았거든
그래 그럴줄 알았지... 그럴줄 알았는데.... 그러길 바랬는데...
역시 난 안하더라.
내!가! 바!로! 이!과!의! 꼴!등!이!다!
고 1때에 비해 잠도 잘 안와서 멀뚱한 눈으로 수업시간에 딴짓하는 일만 들어났지.
근데 고 2 중간쯤 오니까 불안하더라.
진로는 이과쪽에 있어서 어찌됐던 난 이과에 붙어살아야되니 전과문제는 생각할 필요도없고
(공부 못한다고 문과가라는 말을 몇번 듣긴했지만 그거 진짜 말이 안되는게 문과가도 공부 잘해야되는건 똑같잖아.)
자퇴해서 기초부터 시작할까 했는데 부모님이 절대 허락안해주시고.
그렇게 지금까지왔어. 난 지금 시험 세과목 보고 앞으로 네과목 남았는데 공부 안하고 펑펑 놀고있고.
이제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
서술형 백지로 내는건 창피해. 그만하고싶어.
근데 영어와 수학은 완전 포기수준이고...
이런 생활 지겨워.
공부는 하기싫은데 다른 생활도 재미가 없어.
컴퓨터를 하루종일 해도 즐겁지는 않아.
그냥 공부하기싫어서 그러는거야.
하루가 무의미하게 가고있어.
오늘도 그래. 새벽까지 게임하고 2시 반쯤에 늦게 일어나고는
먹을게 없음을 깨닫고 장봤다가 4시에 점심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산책하다가 컴퓨터 좀 하니까 벌써 하루가 끝나가고있어.
난 오늘 이런 생활에 만족할까? 차라리 만족이라도 했으면 좋겠어. 만족도 못하니 문제인거지.
지금 당장도 후회인데 어찌 10년 20년 후에 후회를 안할수있겠어.
이제부터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
바뀌고싶다는 의지만 있을뿐이지.
진짜 바뀔지도 확신 못하겠고. 근데 이런 생활은 진짜 싫어.
나도 인정받고싶어.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얼굴문제로도...
일단 돈을 잘 벌어야지 성형하지.
그리고 떵떵거리면서 살고싶어. 나 무시했던 사람들한테 되갚아도 주고싶어.
살도 빼고싶어.
요즘 스트레스때문에 10kg가 빠졌지만 티가 하나도 안나서.
진짜 날씬하게 빼고싶어. 지금처럼 어중간한 몸매는 싫어.
지금처럼 어중간한 인생도 싫고.
미래의 패배자가 되고싶지도 않아.
진짜 바뀔꺼야. 바껴서 다음에 글잡에 글쓸때는 성공한 후기로 쓰고싶어.
일단 내 주저리는 끝. 여기까지 설마 읽은 익인들 있을까?
있다면 조언같은거 부탁할게. 모든걸 처음부터 해야하는지라 막막해.
수학은 나름대로 계획 다 짜있는데 그 의외의 것들은 잘 모르겠어.
조언이나 다독임같은거 감사하게 받고. 이제 나도 스스로를 바꾸러가야지. 안녕
다음에 수정하거나 새글로 단기목표,장기목표 쓰러올게.
나같은 인간도 할수있다는걸 보여주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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