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24일
그가바람을펴버렸어요.
아니 그럴지도 몰라요.하지만난그를기다리고있어요.몇백일째,수개월째,몇년째.봄이가고여름이와가을바람을적셔주는함박눈이내려도.아파트동밑에서우산을든채그를기다려요.우산위로소복소복덩어리채쌓이는눈은아마그가나를생각하는무게감같을가요.
매일밤마다,그가혹시나올까봐매일하얀우산을든채 파란차를찾지만 언제나그랬듯이엊그제도.오늘도지금이순간도.내일도저에겐한숨밖에없을거에요. 천둥이쳐도나는불을환히켜놓고있을수밖에없어요. 번개가우장창소리를내면나도몰래그의이름을불러버리고말아요.김종인.종인아,종인씨.그리고끝내그가돌아오지않는다는것이다시수놓아져배게에얼굴을파묻습니다.
폭풍우치는밤보다두려운것이 지금이대로그얼굴을까먹게될까봐무섭습니다.다시재회해보지도못하고평생그흐릿한인영만품에꼭쥔채살아가려면얼마나고통스러울까요.창밖에 비가거세게내려요.무심코튼라디오에당신이즐겨듣던방송의dj가웃고있습니다.나와같은곳에있는지지구반대편에있는지모르지만지금이순간당신이이노래를듣고날떠올려준다면얼마나좋을까요.
지금저는새벽3시17분.그리움에사무쳐침대와엉키다빗장단에맞쳐손을놀려요.새벽에노래를듣는것도참좋은거같아요내일과수많은날들을당신과함께못한다는점이슬프지만앞으로의나는하나하나씩혼자인것을익혀야되요.
내일은마침방학이니보고싶었던드라마나,옛날에봤던영화를다시보려고해요.아아,비는거네지고천둥이쳤고방안에불을켠듯서네번방안이밝아졌다다시거친소리를내며휘감아요.둥근램프의빛을위안삼아내온몸을기대요.
그대가나타나날품에안고달래주면얼마나좋을까요.지금그는뭘하고있을까요.
아마 나아닌 다른 여자의 긴생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고 있을지도 몰라요.
내 향기가아닌 그녀의샴푸냄새에 코를 박으며.괜시리가슴이답답해 앞이먹먹해집니다.
나는 그를 믿고또믿는데 자꾸 이런생각이 드는걸 어쩌겠어요.
나는 오늘도 울다 잠이듭니다.
빗소리가 날위로하지만 아무도 날 이해할순없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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