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장, 인사해"
"차렷, 경례"
"반갑습니다'
"오늘 알다시피 전학생이 새로 왔다. 다들 잘 봐주고, 친하게 지내도록."
"네!"
아이들의 우렁찬 대답과 달리 너는 조용하게 자리로 가 앉았다
'정택운'
이 세글자가 눈에 띄었다.
아이들의 말로는 전에 있던 학교에서 사고를 쳤다나뭐라나.
저런 애랑 엮이면 나한테 좋을 것 없다는 걸 알기에 나는 너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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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황쌤이 너부른다!"
"알았어, 고마워."
나는 교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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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너도 있었다.
선생과 얘기하는 듯했다. 차가운 인상과는 달리 얇고 예쁜 목소리였다.
"어, 반장"
"안녕하세요"
"내가 왜 불렀냐면...여기 전학생 있잖아"
"네"
"잘 좀 부탁한다, 짝은 오늘부터 정택운이랑 하고."
"네...네?"
"전학왔으니까 니가 잘해줘야지, 반장으로서"
"아,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학교구경 좀 시켜줘, 너 할거 없잖아"
"..."
"뭐해? 어서가지 않고?"
"아...안녕히 계세요"
나는 당황스러웠다. 반장이라는 타이틀도 무거운데 너의 짝까지 하라니.
이건 뭐 엎친데 덮친격인가?
나의 반응이 웃겼는지 너는 처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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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보건실. 우리는 남고니까 여기 보건실 쌤 인기가 연예인 저리가라야, 흐흐"
"..."
너의 무반응에 뻘쭘해진 나는 웃음을 얼른 감췄다.
나는 10분째 누구랑 이야기 하는 건지 모른채로 미친놈 마냥 학교 소개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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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정택운 좀 말려봐!"
"무슨 일인데?"
"빨리!!"
나는 영문도 모른채 빨리 달렸다.
"퍽. 퍽"
너는 우리반애 멱살을 잡고 주먹으로 마구 내리쳤다.
나는 너를 말렸다. 그래도 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퍽"
더 때리면 애가 죽을 것 같아서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주먹을 썼다. 그것도 너에게.
그랬더니 너는 멱살을 내려놓았다.
"미쳤냐?"
"내가 뭐,뭐!"
너는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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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우리의 첫 대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