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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내가 미친놈처럼 보이겠지만 | 인스티즈

[exo/카디] 내가 미친놈처럼 보이겠지만 | 인스티즈

 

 

 

 

 

 

 

 

 

오랜만에 일탈이었다.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도 아니었고,

여자관계가 '존재'했던 것도 아닌지라

이런 외출은 왠지 기분이 좋았다.

거하게 친구들과 술을 걸치고

각자 자신의 차로, 혹은 대중교통으로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옮기다가

아. 조금만 걸어볼까.

갑자기 드는 생각에 술집 근처에 위치한 공원으로 가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한 발 두 발 걷기 시작했다.

 

 

 

 

 

" 아. 좋다아.. "

 

 

 

 

 

 

얼마만에 이런 자유인가.

요즘 맨날 묶여살 듯 일에 치이는 탓에 이런 밤공기를 맡아본 것도 꽤나 오랜만인 것 같다.

기분좋아. 흥얼흥얼, 괜히 콧노래도 흘러나왔다.

 

 

 

 

 

 

" 아, 저기.. "

 

" ..아, 네. 저요? "

 

" 네. 그쪽이요. "

 

 

 

 

 

 

그러나 민망하게도.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음을 옮기는데 뒤편에서

누가 날 톡톡 건드리며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노래 부르다가 건드리면 그게 얼마나 쪽팔린지 모르고 이러나.

내가 잘못해놓고 괜히 날 부른 사람의 탓을 하게 되는 나였다.

 

 

 

 

 

 

" 왜요? "

 

" 번호 좀 주세요. "

 

" ...저, 보시는 것처럼 남잔데. "

 

" 알아요. "

 

 

 

 

 

 

네? 당황스러워 눈이 평소보다 몇배는 더 크게 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남자가 남자에게 번호를 따는 경우가 흔한가?

전혀 아닌데. 난 그런 경우 본 적 없는데. 진짜 뭐지.

노래 부른거 듣고 캐스팅? 일 리는 없고.

아. 뭐지. 뭐지. 아, 뭔데.

 

 

 

 

 

 

" ..왜요? "

 

" 관심있어서요. "

 

" ...저 다시 말씀 드리는데 저는 남자, "

 

" 네, 알아요. 저 남자 좋아해요. "

 

" .... "

 

 

 

 

 

 

미친놈. 진짜 미친놈.

자기 성적 취향을 그대로 밝히다니.

내가 남자에게 고백을 받아본적이 사실 없는 건 아닌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관심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들은 건 또 처음이다.

아, 진짜 내가 게이같이 생겼나.

 

 

 

 

 

 

" 저는 남자 안좋아하는데. "

 

" 좋아하게 될 거예요. "

 

" 후, 아니 저는... "

 

" 지금 당장 연애해달라고 이러는거 아니예요. "

 

" .... "

 

" 나 당신한테 관심 있으니까. "

 

" ... "

 

" 내가 먼저 연락할 수 있게, 번호만 줘요.

미친놈인 척 자자거나, 연애하자거나, 술 마신 거 뻔히 보이는데 술 마시러 가자거나.

그딴 소리 안할 테니까. "

 

 

 

 

 

 

충분히 미친놈처럼 보입니다만.

덧붙여진 말과 같은 생각은 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들으니까 걱정된다.

아, 술마신 그대로 어디 데려가서 몹쓸 짓이라도 하는 건 아닐까.

 

 

 

 

 

 

" 이상한 상상 하지 말고, 번호 좀. "

 

" ...저기, 진짜 이런말 하기 싫은데요. "

 

" 그럼 하지 마요. 아, 내가 미친놈처럼 보일 건 나도 아는데. "

 

" 네, 아시네요. "

 

" 그냥, 지금 너 놓치기 싫어서요. "

 

 

 

 

 

 

모르겠다. 진짜 미안한데, 번호 받기 전까지 못보내줘요.

뒷머리를 긁적이며 하는 말에 당황.

왠지 줘야할 것만 같은 느낌에 또 한번 당황.

아, 진짜 어쩌지.

고민하다가 슬쩍 내민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술기운에 정신이 나갔는지 어느새 꾹꾹 내 전화번호를 누르고.

내 앞의 남자는 슬쩍 웃음지으며.

 

 

 

 

 

 

" 이름이? "

 

" ..도경수요. "

 

" 지금 연락온 번호. 그거 나니까 저장해요. "

 

" 네. "

 

" 그럼, 다음에 만나요. "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서 멀어지려는 남자를 바라보다

저장하라는 말이 생각나 바보처럼 핸드폰을 들고 꾹꾹

 

' 미친놈 '

 

세글자를 입력해주니 그 미친놈에게서 오는 문자.

 

 

 

 

 

[김종인입니다.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늘, 예뻐요. ]

 

 

 

 

 

 ...미친놈.

대표 사진
독자1
헐!!!!!!!!!!!!!!!!!!!!!!!!!!!!!!!!!!!!!!!!!!!!!!!!!!!!!!!이런거진짜좋아여!!!!!!!!!!!!!!!!!!!!!!!!!!!!!!아쉬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겁내이걸무슨기분이라해야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막간질간질거리는그런거아세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진짜겁나좋앟ㅎㅎㅎㅎ노래도좋고글도좋고오늘기분도좋앗능데ㅔ잘읽엇쯤니댱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아님글딴거하나읽엇능데...진짜좋앗능데..딴것도다읽을래여...ㅎ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오마갓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 사랑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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