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물입니다. 주인공은 탁구에요.
그녀는 억울하게 죽었다. 어떻게 아냐고? 지금 앞에 서있는 저승사자가 그렇게 말하면서 염라대왕에게 얻어맞고 있으니까.
염라대왕은 멀끔한 얼굴로 생겨서누 활활타오르는.
말 그대로 파이어볼 같은 눈을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다시 가서 일단 기다려!
그 말 이후,그녀는 어디론가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눈을 떴을땐.
"야옹아. 어디서 왔어?"
고양이가 되어있었다.
저승사자는 망연자실해하는 그녀 앞에 나타나 또 짓거렸다.
"6개월만 참으면. 인간 될거야. 그리고 인간이 되고나면 내 도움으로 뭐든 잘 되게 될거야!"
그리고는 사라졌다.
그녀는 고양이가 된 후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 길고양이의 삶은 각박했다. 먹을게 부족했고. 추웠다. 그리고 자신을 수상해하는 고양이 무리들로 인해서 한곳에 오래 있을수없었다.
그리고 오늘은, 꼬마 애들한테 잡혔다. 억지로 그녀를 잡은 아이들은 잘 놀아주다가 갑자기 발로 뻥! 차버렸다. 그녀는 나가 떨어졌다.
무지하게 아팠다. 어딘가 부러지거나. 이대로 다시 죽게 될거다. 포기하고 눈을 감는데. 어디선가 포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분명히 날 불쌍히 여긴 하느님이겠지. 그녀는 그 온기 속으로 파고들었다.
눈을뜨자 약냄새가 먼저 풍겨왔다. 병원인가? 눈을 떠 몸을 움직이고 그녀는 소리쳤다. 고양이 소리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참이나 소리를 지르자 어떤 남자가 다가왔다. 그 남자는 나를 꺼내 안았다.
"나비야. 일어났어? 표정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심통이 난거야?"
애옹. 아씨, 이 소리 밖에 안나오네. 그나저나, 너 잘생겼다? 외국인인데. 어느 나라 사람이냐? 그녀는 본능적으로 남자의 품에서 몸을 뒹굴거렸다. 고양이로 지낸지 딱 2준데, 벌써 이 몸에 적응해버렸다.
"난 프랑스 사람이지롱, 외국인은 태어나서 처음보지? 근데, 너 정말 이쁘다. 내가 이 병원 들락거린지 꽤 됬는데. 너처럼 예쁜 애는 처음이야."
훗,그녀는 금방 기분이 좋아져서 골골골 소리를 냈다. 그녀의 행동에 남자는 더 기분이 좋아져서 그녀를 품에 안고 둥가둥가해줬다. 그 때,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그만 좀 만져요. 걔 아직 환자야."
"아, 타쿠야. 미안. 너무 예뻐서."
남자는 동양사람이었다. 이 남자도 잘생겼다. 마치 고양이처럼. 묘하고 섹시하게 생긴 얼굴이다. 근데...뭔가 못됬게 생겼다. 그녀의 예상대로 남자는 못됬다. 왜 이렇게 오두방정을 떠냐며 타쿠야라는 남자가 그녀의 엉덩이를 툭,때렸다.
꺅! 그녀는 처음 느껴보는 기분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프랑스 남자의 품으로 박박거리며 파고들었다. 뭐 저런게 다 있어!
"타쿠야. 내가 데리고 가도 되지? 얘 너무 예뻐. 그냥 첫눈에 반해버렸어."
"되긴 뭐가 되요. 형 바빠서 잘 돌봐주지도 못할텐데. 그냥 여기 둬요. 제가 돌볼테니까."
"그래도..내가 구했는데."
그래요, 나 좀 데려가요. 나 저 놈 싫어. 애교부리듯 몸을 이리 비꼬았다, 저리 비꼬았다 하니 프랑스남자는 그녀가 예뻐서 정수리에 쪽쪽 뽀뽀도 해주었다.
"아무튼, 오늘은 안돼요. 애들한테 맞고 해서 혹시 복수 차오르는 건 아닌지 봐야되."
타쿠야라는 사람은 남자의 품에서 그녀를 뺏어와 집에 넣었다. 애처롭게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을 보며 애옹거렸지만. 곧 프랑스남자는 쫓겨났다. 나쁜 놈이다. 저 타쿠야라는 놈은.
쳇, 그녀는 이 상황이 답답하고 짜증나서 프랑스인이 가자마자 시무룩하게 표정을 바꾸고,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그런데 그 때, 다시 문이 열리고 길다란 손이 그녀를 꺼냈다. 그 남자. 타쿠야다.
"야, 너 아까 형한테 애교 장난 아니더라? 형이 널 데리고 왔어도 널 치료해준건 나거든? 그런데 왜 이렇게 뚱하게 봐? 응?"
아씨, 놔! 놓으라고! 그녀가 벗어나려 바둥거리자 그는 그녀가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는지 품에 꼭 껴안고 등허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이쁘게 생겨가지고. 응? 아주 도도해에."
아 진짜, 이게, 너 몇살이야! 몇살이냐..
"몇살이냐고!"
아까 고양이가 있던 자리에, 나체의 여자가 있었고, 타쿠야는 그것을 잠시동안 멀뚱하게 바라보았다.
조용한 밤거리에 타쿠야의 놀란 비명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여자의 비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