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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혀니 전체글ll조회 562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BGM-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첫편에는 유진이의 시점과 백현이의 시점 둘 다 나와요!)

 

 

 

 

 

 

 

 

 

 

 

 

 

 

 

창문을 가리고 있는 커튼을 열어젖히며 나는 생각했다. 살고 싶어서 백현이를 죽였다면, 살아야 한다.

 

 

그러니 이 감정들을 꼭꼭 씹어 저 아래 묻어두었다.

 

 

백현이를 좋아했던 이 감정과 함께 다시는 깨어나지 않도록.

 

 

 

 

 

 

 

 

 

 

이 세상에 자살 사건은 차고 넘쳤고 그보다 더한 일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일어났기에 백현이의 죽음은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살아 있다는 흔적을 남기기는 그토록 어려운데 누군가의 죽음은 이토록 쉽게 사라지니 우스운 일이었다.

 

 

 

 

 

 

 

 

 

 

 

 

 

 

 

[EXO/변백현] 그 너머엔 우리가 살고있다 01 (부제: 거울 속, 첫만남) | 인스티즈

우리의 이야기는 언제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written by 퓨어혀니

 

 

 

 

 

 

 

 

 

 

*이유진&

nbsp;

 

 

 

 

 

 

 

 

어째서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해봤자 입만 아플 것 같다. 왜 죽였는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죽인 후, 구구절절이 이유를 붙여봤자 비참해질 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끊임없이 이유를 부여했다.

 

그래야 나의 행동에 대해서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례식 장에는 가지 않았다. 사망 경위는 자살이었지만 백현이를 아는 누구나 그럴 리 없다고 말한다.

 

나 자신조차도 웃긴 일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다. 자살이라니, 백현이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 중 하나였다.

 

 

 

 

 

 

 

 

조문객들은 백현이를 애도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나에게까지 조의를 표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검은 파도처럼 꾸물꾸물 말려왔다. 죽음의 냄새에 질식해버릴 것 같은 기분이 아득한 현기증처럼 느껴졌다.

 

나는 쓰러지는 대신에 나 자신조차도 치가 떨릴 정도로 슬픈 연기를 잘 해냈다.

 

 

 

 

 

 

 

 

 

 

 

 

 

아니, 실제로 슬펐다.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운다고 해서 꼭 슬픈 것만도 아니었다. 그저 어느 한 구석이 메말라갔다.

 

감정이 기름칠 되지 않은 로봇처럼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이들 중 누구도 알지 못한다. 백현이를 죽인 것이 자기 자신이라고. 나는 몇 번이고 소리 치고 싶었다.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것 마냥 웃으며 내가 백현이를 죽였다고, 하지만 백현이가 먼저 나를 죽이려 했다.

 

 

 

 

 

 

 

 

 

 

살인자는 변백현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애초에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몇 번이고 기어오르려는 말들을 삼킨다. 백현이가 남긴 죽음이 사라질 때까지.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나는 오래도록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따금 카라멜 만이 내가 살아 있다는 징표가 돼 주었다.

 

혼자 있는 날에는 그 날의 장면이 계속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디를 가도 백현이가 생각날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지옥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감정도 이내 무뎌진다.

 

사라졌다기보다는 그저 자기 방어적인 본능으로 인하여 잊으려 노력했다.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은 쉬이 돌아오는 듯 했다.

 

 

 

 

 

 

 

 

 

 

 

 

 

 

 

 

 

 

 

 

 

거울 속에서 백현이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백현

 

 

 

 

 

 

 

 

 

 

 

 

 

[EXO/변백현] 그 너머엔 우리가 살고있다 01 (부제: 거울 속, 첫만남) | 인스티즈

 

 그 날 장례식에는 비가 왔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비가 오는 날이면 기분이 가라앉곤 했다.

 

무언가 채워지고 그것이 사라지면 빈자리는 오래도록 남는 모양이다. 나에게 그런 건 익숙하지 못했다.

 

 남은 자리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빗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달라진 것은 하나였다유진을. 닮은 사람은 더 이상 죽일 수 없다는 것 살인에 있어서 망설여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에 들어서는 몇 번이고 손이 멈췄다.

 

나직한 한숨이 짜증과 함께 내뱉어졌다. 이 짓도 더는 못해먹겠네.

 

눈앞에 엎어져 있던 자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죽었다. 짙은 혈향이 어두컴컴한 컨테이너 박스 안을 메운다.

 

딱히 유진을 죽였기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무슨 저주라도 쓰인 건지 너와 닮은 사람만 보면 손속을 가할 수 없다. 그 뿐이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좋은 사이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자신이 죽인 자에 대해서 이토록 오래 생각한 적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보통은 안면이 없는 자여서 그랬던가.

 

아니면 단순히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랬나. 이전에도 좋아한다고 말했던 사람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말하지 않았나이유진 너는 모든 것에서 예외였다고.

 

그 예외조차도 죽음을 비껴나갈 수는 없었다. 나는 나에게 있는 것을 모두 잘라내야 성질이 풀리는 사람이었다.

 

무언가 곁에 있다는 것이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그러니 아무 것도 없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후회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그저 없을 뿐이다.

 

 

 

 

 

 

    

 

 가끔 환청이 들렸다. 특별한 사람을 죽인다면 평소와는 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생각만큼 유쾌하지 못하다. 그 사실이 그렇게 불유쾌할 수 없다.

 

나는 처음으로 죽은 사람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

 

 

 

 

 

 

 

 

 

 

 

 

 

 

 

[EXO/변백현] 그 너머엔 우리가 살고있다 01 (부제: 거울 속, 첫만남) | 인스티즈

 

그렇다면 지금 내 앞에 나타난 넌 누구지?

 

 

 

 

 

 

 

 

 

 

 

 

 

 

 

 

 

 

 

 

 

 

 

 

 

두려움과 무감각.

 

 

변백현은 손가락을 퉁겼다. 미련하게 서있는 거울에 파문이 일었다. 흔히 보이는 SF 영화 속 장면처럼 거울을 통과해서 들어갈 수 있다든지 하는 종류의 것은 아니다.

 

 

이것도 우연이라면 우연이였고, 인연이라면 인연이였다.

 

 

너는 뻔히 알면서도 나에게 태연하게 질문했다.

 

 

 

 

 

 

 

 

 

"넌 누구야?"

 

 

 

 

 

 

 

 

 

 

나는 메마른 목을 감싸 쥐며 뻐끔뻐끔 물고기처럼 숨을 내쉬었다. 며칠 동안 말 한다미 안 한 것처럼 단어를 골라내기 어려웠다.

 

 

그 여백에 자리 잡은 건 벌써 잊혔다는 상실감, 그리고 원망.

 

 

 

 

 

 

 

 

 

 

"벌써 잊은 거야?"

 

 

 

 

 

 

 

 

 

 

 

 

너와 난 서로의 눈을 보며 말했다.

 

 

 

 

 

 

 

 

 

 

 

 

 

[EXO/변백현] 그 너머엔 우리가 살고있다 01 (부제: 거울 속, 첫만남) | 인스티즈

 

"..넌 죽었잖아."

 

 

 

 

 

 

 

 

 

 

 

 

나는 양팔을 감싸 안은 채 뒤로 물러섰다. 얼핏 한기가 든다. 나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도 잊었다. 왜 죽였지? 어째서 죽였지? 나를 괴롭히던 수많은 질문들이 심연을 뚫고 솟아난다.

 

 

잔인하게 파고든 가시는 깊게 엉겨 붙었다.

 

 

 

 

 

 

다시는 분리시킬 수 없도록. 아아, 그래. 그런거구나. 너와 난 동시에 납득했다.

 

 

너와 난 지옥에서 돌아온 사람이 아니다. 자신들이 죽인 자도 아니었다.

 

 

 

 

 

 

 

 

 

다만, 다른 세계의 사람일 뿐이다.

 

 

 

 

 

 

 

 

 

"그러니까 그곳의 나는 죽었다는 말인거네."

 

 

 

 

 

 

 

 

 

나의 말에 백현이는 짧은 침묵 후 이어 말했다.

 

 

 

 

 

 

 

 

 

 

 

 

 

 

[EXO/변백현] 그 너머엔 우리가 살고있다 01 (부제: 거울 속, 첫만남) | 인스티즈

"그곳엔 내가 죽었고."

 

 

 

 

 

 

 

 

 

 

 

 

거울 앞에서의 만남,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였다.

 

 

 

 

 

 

 

 

 

 

 

 

 

 

 

 

 

 

 

-

 

 

안녕하세요!!!!!! 퓨어혀니 입니다! 첫글부터 우중충해서 놀라셨다면 죄송...ㅎ

 

뭔가 빙의글 아닌 빙의글 같네요..ㅠㅠ

 

원래 이 작품은 빙의글이 아닌 ㅍㅍ으로 조각글을 써뒀던 건데 빙의글로 바꾸려니 조금 어색한 감이 있네요ㅠㅠ

 

암호닉 신청이 있을진 모르겠지만..소심하게 받겠습니다..ㅎ

 

댓글에 [암호닉] 이라고 적어 신청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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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4.21
뭔가새롭네요!!좋아요추천할께요!!!
9년 전
독자1
오 시승에 다른세계라니 뭔가 나니아연대기생각도나고 그러네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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