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켠이와의 달달한거 하나 들고와봤어요.
재밋게 봐주세용!!
| [EXO/변백현] Innocent(순수함) (달달주의) |
「 미안, 진짜미안해. 차가좀 막히네.. 어디 들어가서 시원한거라도 한잔 마시고 있어.」 " 응, 그래. 천천히와. 기다리고 있을께."
오랜만에 선생님을 찾아뵙자며 함께 학교에 가기로한 백현이는 좀 늦는듯 싶었다. 어디서 기다리지.. 하며 고민하던 나는 학교앞 '멍뭉이'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가자 날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언니.
"어머, OO이네? 이게 얼마만이니 얘.백현이는?" "안녕하세요, 걔는 좀 늦을거래요.저 늘 먹던걸로 주세요." "그래그래, 거기 앉아있어."
잠시 안을 돌아보던 나는 비어있는 창가자리로 갔다. 잠시 앉아있자 아이스티를 내오며 내 앞에 앉는 주인언니.
"얘,너희 아직도 사귀니?" "네, 뭐..지금도 사겨요." "어머어머, 왠일이니.하긴 니넨 옛날부터 붙어다녔었지. 벌써 몇년째야." "음..한 9년쯤?"
고2때부터니까..9년이라는 말에 어머어머만 연발하는 주인언니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여긴.. 하나도 안변했네요." "그럼. 어머, 내정신좀봐. 이제곧 학교끝나는 시간이라 준비해야되. 그럼 천천히 있다 가. 자주좀 오고. 알았니?"
네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뒤 학교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쏟아지는 학생들. 가방을 매고 삼사오오 모여 웃음을 터트리며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 꺄르르 하는 웃음소리가 학교앞 골목길을 가득 매웠다. 쉴새없이 딸랑 거리는 멍뭉이의 문. 그때 커플로 보이는 학생둘이 들어왔다.
"음.. 뭐 먹을까?" "아이스티 먹자. 누나 아이스티 한잔이요."
자리에 마주앉은 아이들은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지 계속 해서 웃음짓고 있었다. 아이스티 한잔을 사이에 두고 머리를 맞대고 마시는 아이들. 머리를 맞댄채로 눈이 슬쩍 마주친 아이들은 뭐가 그렇게 좋은건지 베시시 미소를 지었다. 그아이들의 모습위로 백현이와 내모습이 겹쳐졌다. 나도 저랬었지.. 학생신분에 돈이 없었던 우리는 아이스티 한잔을 시키고는 마주앉아 한참 수다를 떨었었다. 벌써 9년전이네. 시간참 빠르다.
· · · ·
교문앞에서 반이 다른 백현이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해 신발로 바닥을 툭툭 차고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붙잡았다.
"우왁!!!" "꺅!!!야, 변백현!! 내가 이런거 하지말랬지!!!!"
소스라치게 놀라는 내모습에 킥킥대며 미안미안 하고는 내 어깨를 감싸고 길을 걷는 백현이. 우리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멍뭉이로 향했다. 딸랑-하는 맑은 소리와 우리를 반기는 주인언니. 늘 그렇듯이 아이스티 한잔을 시킨 우리는 창가로 앉았다.
"으아, 덥다."
더운 한여름의 날씨에 백현이가 연신 손부채질을 해댔다.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낸 내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들을 닦아주자 얼굴을 붉히는 백현이. 늘 해주는 건데도 해줄때마다 얼굴을 붉히는 백현이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을 터트렸다.
"우,웃지마."
퉁퉁거리며 말하는 목소리. 여기서 연애질 하지마! 하며 아이스티를 내려놓는 주인언니. 언니의 말에 내가 어색하게 웃자 백현이가 내손을 잡고 언니앞에 흔들었다.
"누나, 부럽죠? 부러워 죽겠지?" "얼씨구, 나도 남자친구 있거든!!" "뻥 치시네. 없는거 다알아요 누나." "시끄러, 빨리먹고 가!!" "아!! 누나 왜때려!!!"
머리를 쥐어박으며 돌아서는 언니. 너 맞을짓 한거맞아 백현아.. 언니 얼마전에 남자친구랑 헤어졌거든.. 그런 사정은 모른채 여전히 깐죽대는 백현이의 모습에 작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야, 너까지 왜그러냐. 니 남자친구 맞았다니까?" "그래그래, 잘 맞으셨어요. 그렇게 깐죽거리니까 맞는거 아니야. 빨리 책이나펴."
책피라는 내말에 하기 싫다며 찡찡대는 백현이. 그런백현이에게 너 성적못올리면 뽀뽀 안해줄꺼야. 하는 말에 백현이는 얌전히 책을 폈다. 성적이 썩 좋은편이 아닌 백현이를 위해 토요일 방과후마다 공부를 가르쳐주기로 한 나. 문제를 찝어주며 이거 풀어 하는 내말에 너무 많다며 퉁퉁 거리는 백현이. 씁, 뽀뽀 안해준다? 하는 내 말에 입이 더 튀어나온채로 문제를 풀기시작하는 백현이. 그런 백현이를 보며 잠시 웃던 나도 곧 고개를 숙이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사각사각 거리는 연필소리가 우리둘사이를 매우기를 10분여. 슬쩍 고개를 들고 내눈치를 보다 내 다리를 툭툭 치는 백현이의 발이 느껴졌다. 역시. 10분을 못넘기는 백현이. 그런 백현이의 발을 무시하며 묵묵히 문제를 풀어내려가는 내모습에 백현이가 내 발을 살짝 밟기 시작했다.
"하지마 백현아." "어?" "하지 말라고." "으,응."
평소엔 똑같이 다리를 차며 반응했던 나였는데, 오늘은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문제를 푸는 내모습에 당황한 백현이가 다시 연필을 집어들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당황스럽지 변백현? 넌 내손바닥 안이야. 속으로 슬쩍 웃은 나는 다시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다시 10분여. 이번엔 비어있는 내 왼쪽 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풀었다, 손가락 하나하나를 만지작 거리는 백현이. 슬슬 짜증이 치민 내가 백현이에게 소리를 지르려 하는데 그런 내 표정을 캐치한 백현이가 안그래도 처진 눈을 더 늘어뜨리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흡사, 비에젖어 떠는 강아지랄까. 백현이의 그런 표정에 약한 내가 버벅이는 사이 백현이가 결정타를 날렸다.
"OO아, 나랑 놀아주세요. 공부 재미없어. 응?" "그렇게 하기 싫어?"
응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백현이의 모습에 작은 한숨을쉰 나는 백현이에게 제안을 했다.
"그럼, 이문제 하나만 설명들어. 이거 중요한거란 말이야. 알았지?"
하기싫다며 찡찡 대는 백현이를 향해 그럼 계속 풀던가. 하며 잡힌 손을 잡아빼려 하자 내 손을 급하게 붙잡은 백현이가 어색하게 웃으며 할게할게. 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이에게 가까이 오라며 까딱까딱 손짓을 한 나는 문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설명하는데 입술로 백현이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야, 듣고있어?" "어? 응응. 듣고있어." "그럼 이게 뭔말이야?"
방금 설명한 부분을 가르쳤는데도 모,모르겠는데. 하는 백현이의 말에 한숨을 쉰 내가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고개를 숙임과 동시에 다시 느껴지는 시선. 이게 진짜 하며 고개를 갑자기 든 나는 순간적으로 얼었다. 코앞에 있는 백현이의 얼굴. 서로의 숨소리도 들릴정도의 가까운 거리. 너무 가까운 거리에 당황한 내가 고개를 숙이자 백현이가 펼쳐놓은 책을 세우고 우리의 얼굴을 가렸다.
"OO아. 고개 들어봐." "싫어." "나 니얼굴 보고싶어. 고개들어주세요오. 네?"
애교섞인 백현이의 목소리에 고개를 슬쩍 들자 쪽- 하고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백현이의 입술.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하며 멍하니 있던 나는 곧 얼굴을 벌겋게 물들였다. 그런 내얼굴을 보며 히히 히며 능글맞게 웃는 백현이.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는데 백현이가 악! 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내가 연애질 하지 말랬지!!" "싫은데 싫은데. 나가서 또 할꺼다 뭐!!!"
누나한테 맞서며 가방안에 책을 쓸어담는 백현이. 내가방까지 빠르게 싼 백현이가 가방 두개를 들고는 내손을 붙잡고 카페를 나왔다. 그렇게 카페를 나왔는데 갑자기 백현이가 카페문을 열고 고개만 안으로 쑥 들이밀었다. 곧이어 들리는 백현이의 목소리.
"누나, 부러워 죽겠지?"
야!!!! 너 거기딱서!!!하며 카운터에서 달려나오는 언니를 보며 내손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하는 백현이.
"빨리빨리. 저 마녀 쫒아 나온다."
킥킥대는 백현이의 웃음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고개를 슬쩍 들자 보이는 백현이의 옆모습.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환하게 웃는 백현이를 보다 나도 웃음을 터트렸다. 골목안을 가득 채우는 우리의 웃음소리.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우리가 숨을 몰아쉬며 멈춰섰다. 허리를 숙인채 헉헉대던 우리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다시 웃음을 터트리는 우리둘. 백현이가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다.
"배,백현아. 뭐야.." "에헤이, 서방님이 안아주신다는데 좀 가만히 있어봐."
나를 안은채 정수리 위로 턱을 콩콩찧는 백현이.
"야아 하지마. 키작아진단 말이야." "흐흐, 지금보다 더작아지면 내가 주머니에 넣고다니지뭐."
아 진짜 변백현. 능구렁이 백마리는 삼킨듯한 백현이의 대답에 주먹을 쥐고 백현이의 어깨를 콩콩때렸다. 맞으면서도 뭐가 그렇게 좋은지 흐흐 거리는 백현이. 나를 품에서 살짝 떼낸 백현이가 내 볼을 잡고는 입술에 짧게 쪽쪽 거렸다. 얼굴을 벌겋게 물들인채로 어버버 거리는 나를 두고 앞으로 걸어가는 백현이의 등이보인다. 곧이어 쩌렁쩌렁한 백현이의 목소리가 동네를 울린다.
"아, 달다 달아!!!!"
· · ·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내 어깨를 툭 치고는 앞에 앉는 백현이. 옛날생각. 하며 대답한 나는 아까 아이들이 앉아있던 테이블로 고개를 돌렸다. 자리를 떠난듯 테이블에는 빈 아이스티잔만 있었다. 곧이어 백현이의 앞으로도 아이스티 한잔이 나왔다. 아이스티를 벌컥벌컥 마시는 백현이. 그런 백현이를 보던 언니가 입을 열었다.
"너희 아직도 사귄다며?" "응, 부럽지? 부러워 죽겠지 누나? 악!!!"
아무말없이 백현이의 머리를 쥐어박은 언니가 카운터로 돌아갔다.
"야, 저 마녀는 아직도 저러냐?"
손으로 입을 가린채 소곤소곤 거리는 백현이. 그런 백현이의 머리위로 꿀밤한대가 더 떨어진다.
" 다 들리거든!!!"
씩씩대는 언니의 얼굴. 백현이도 언니도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참, 누나 결혼은 했어요?" "나 데려간다는 남자 없어서 아직 못했다. 왜!!!!" "아이구.. 거기서 더 나이들면 진짜 시집못간다?" "야, 너네 나가!!"
씩씩대는 언니를 향해 능글능글 거리며 네네 하며 나가는 백현이. 카페를 나선 백현이가 아! 누나한테 그거줬어? 하고 물었다. 아 맞다! 하며 가방을 뒤적거려 종이를 건넨 나. 종이를 건네받은 백현이가 다시 문을열고 얼굴만 빼꼼히 들이밀었다.
"누나누나, 이것 좀 받아요." "이게 뭔데?"
퉁명스러운 언니의 대답에 백현이가 씩 웃으며 말했다.
"청첩장."
이것들이!!!!하며 소리지르는 언니의 목소리를 뒤로한채 백현이가 내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9년전의 상황이 다시 생각나 킥킥대는 내모습을 본 백현이가 천천히 멈춰섰다.
"이상황, 되게 낯익다 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나를 끌어안은 백현이가 내입술에 뽀뽀를 하고는 소리쳤다. 9년전 그때처럼.
"아, 달다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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