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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오백] 봐서는 안되는 것 1 | 인스티즈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했던 그 때로 돌이키고 싶기도 하고,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악몽 같은 삶을 모두 잊고 싶기도 하다.

나는 그 행복했던 때도, 악몽같은 삶도 없다.
또한, 내 머릿속에는 그 어떤 것도 남아있지 않다.
그저 눈을 뜨고 나니 공책 속 잉크로 남겨진 일기가 내 삶의 전부일 뿐...

 




[EXO/찬백오백] 봐서는 안되는 것 1 | 인스티즈


2012년 7월 24일 화요일

장마철이라 비는 엄청나게 쏟아지고 더워 죽겠는데 박찬열이 떡볶이가 너무 먹고 싶다고, 자기가 쏘겠다고 징징거려서 우산 하나를 같이 쓰고 땀을 질질 흘리며 따라갔다.

매운 떡볶이 때문에 땀도 더 나고 찝찝했다. 물론 계속 졸라서 슬러시도 얻어 먹고 좋았다^^!
근데 떡볶이 집으로 눈 큰 애가 들어왔다. 눈 큰애랑 박찬열이랑 아는 사이였는지 뭔지 그 큰 눈으로 위아래로 훑고 지나가길래

쟨 뭔데 띠껍냐고 물어봤는데 대답도 한마디 안 해주다가 알빠냐? 이러는데 조온나 짜증이 났다!!

주먹으로 한대 칠 뻔. 지도 내가 짜증난게 눈에 보였던건지 변백 나 쟤 몰라. 이러고 지 혼자 나갔다.

아오, 우리 학교 교복이던데 나중에 눈 땡그란 애 다시 보면 붙잡고 물어봐야겠다.

 

내가 쓴게 확실한데 고작 3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저기 있는 박찬열이란 이름도.. 아, 핸드폰 전화부에서 봤던 것 같다.
일기를 찾아 읽게 되니까 너무나도 내 과거가 궁금해졌다. 왜 잊혀졌는지 모르겠지만 궁금했다. 그래서 난 내 인생을 다시 찾기로 결심했다.

전화 신호가 얼마 가지 않아 낮고 무겁지만 방방 뛰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백현아 어제는 진짜 미안해 많이 아팠지? 내가 미워도 그렇지 아예 연락도 안하면 어떡해 얼마나 걱정했는데.”
“...저기, 저랑 잘 아는 사이세요?”
“미안하다니까 백현아 많이 화났구나 내가 너네 집으로 지금 갈게 먹고 싶은거 없어?”
“먹고 싶은거 없고 저 진짜 기억이 하나도 안나서 그러는데 와서 제 얘기 좀 해 주시면 안될까요?”

 

찬열이란 사람의 대답은 들을 수 없었고 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자기 혼자 나한테 미안하다 먹고 싶은거 없냐 질문만 하다가 대답은 한마디도 안해주고 끊었으니까.

궁금증만 유발시키고, 그닥 도움이 될만한 사람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깊은 생각 없이 일기의 다음장을 넘겼다. 그리고 갑자기 내가 원래 소녀스러웠나? 라는 의문도 잠시 들었다.

 

2012년 8월 5일

 매점 갔다 오는데 눈 땡그란 애를 만났다. 키는 뭐 나랑 고만고만 해 보였는데 분위기가 압도적이랄까..

괜히 쫄아서 그냥 갈까 고민하는 사이에 화장실로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

사람은 덩치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게 맞나보다 생각보다 커서 두번 당황했다.

내 표정을 읽은건지 이 새끼가 내 거길 보고 피식 웃으면서 나갔다. 와, 존심상해 진짜 말도 안나와 내 자존심!!!

나 진짜 큰게 뭐야 ㅠㅠㅠㅠㅠㅠ

 

내 일기를 보면서 키득거리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날 찾아올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데.. 계속 울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일기는 잠시 덮어두고 현관문을 열었더니 키도 크고 훤칠한 남정네가 떡 하니 서 있었다.

[EXO/찬백오백] 봐서는 안되는 것 1 | 인스티즈


누군지 물어보기도 전에 그 남자는 자연스레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어이 없다는 듯 쳐다보니 소파에 앉아서 먼저 입을 열었다.

 

“백현아 네가 불렀잖아.”

 

아, 저 사람이 박찬열이구나 싶었다. 그러나 막상 그 일기 속 남자가 내 앞에 나타나자 머릿속에 단어들이 겉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서 있었는데 그가 다가와서 내 머리를 쓰다 듬었다. 낯선 사람의 손길에 거부감 때문에 금새 밀어 냈지만.

무안해 하는 표정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찬열과 소파에 마주보고 앉았다.

 

“우리 무슨 사인데 집에 말 없이 찾아왔어요?”

“어, 백현아 너 바보지 내가 집으로 간다고 했잖아.”

“아.. 그럼 무슨 사이인지 말 해줘요.” 

“사랑하는 사이?”

예? 라고 대답하려는 찰나에 제 볼을 잡고 입을 맞춰왔다. 속으로 뭔 이런 또라이가 다 있나 생각이 들면서도 반사적으로 널 떼어내고 뺨을 때렸다. 그는 전혀 당황한 낌새도 없이 웃으며 하룻밤 사이에 많이 앙칼져 졌다며 넘겼다. 나는 소파 반을  기준으로 넘어오지 말고 대답만 해 달라며 선을 그었다.

“내 생일은?”

“92년 5월 6일” 

“내가 못 먹는 음식은?”

“오이, 백현아 퀴즈 내는거야?”

괜히 민망해졌다 진짜 이런걸 물으려고 연락한게 아닌데.. 그래서 아까 읽던 일기를 가져와 찬열의 옆에 앉았다.

첫장을 보여주며 눈 땡그란 애가 누군지 아냐고 물어 봤더니 그의 얼굴에서 가장 어두운 표정이 지어졌다. 


[EXO/찬백오백] 봐서는 안되는 것 1 | 인스티즈


뭔가 말 실수를 한건지 화난듯한 느낌이였다. 아무말 없이 네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곧 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3년전에도 내가 똑같이 말했잖아 백현아 난 쟤 모른다고. 내가 알고 있는 거 그리고 너가 기억나야 하는 거 변백현은 박찬열이랑 뜨겁게 사랑했어 그거 하나만 알면 돼.” 

얘길 들으면서 울컥했다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저 단호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마음이 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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