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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전체글ll조회 243
“졸려. 다음에 하면 안 될까? 자고 싶은데 이거 좀 치워줄래?
아니면 그냥 죽이던가?
그런데 그냥 죽이면 순수하게 너를 도와주는 착한 놈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거지? 그럼 어서 죽여“

“이!!!”

그녀의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상당히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더니 결국은 나이프를 한쪽 구석으로 던져 버리더니.

“너무 싫어. 싫어!!!”

싫다는 말을 외치며 밖으로 뛰쳐나가 버린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뭔가가 바뀐 것 같은 느낌.
혼란스러운 눈동자.
내가 그녀를 품을 마음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다.
그러니 당연히 혼란스럽겠지.
인정해야 하지만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느낌.
아마도 그녀는 그런 마음으로 뛰쳐나갔을 것이다.
아니. 그랬기를 간절히 바랬다.

다음날 밤.
그녀는 또다시 찾아왔다.
어제와 같은 옷차림이었으나.
이번에는 아예 피로 목욕을 한 후였다.

“넌 뭐야, 왜 달라?
왜!! 왜!! 무슨 목적이야. 왜 가끔가다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거야?“

다짜고짜 다가와 소리를 지르며.
내 목을 잡아 조른다.

“케...켁”

너무 힘을 주었자나.
어떻게 대답 하라는 거야.

내가 한참을 바둥거리며 괴로워하자 그녀는 그제 서야 손을 풀어 주었다.
힘 한번 세다.

“말했잖아. 아무 이유 없어. 이유가 있다면. 우움. 너 가 좋아서 그래. 좋아서”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어주었다.
멋있어 보였을라나.
물론 진심은 아니다.
그녀를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감정과는 조금 달라.
그래 다르다. 아마도.
그저 애처로 워서.
두고 볼 수 없는 거다. 아마도.

“좋아?”

그녀는 얼굴을 찌부린다.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좋아 한다는 게 뭔지 몰라?”

그녀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였다.

자취방 문짝이 날아간 것은.
내가 사는 곳은 조금한 단칸방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돈 없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기 때문에 문 밖으로는 바로 다른 집들이 보이는 구조였다.
아무튼 나는 놀라서 박살난 문짝을 쳐다보았다.

“왜 문까지 부스고 그래?”

“내가 아냐.”

“에??”

당연히 그녀가 열 받아서 부셔 버린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게다가 그녀의 표정이 자못 심각했기 때문에 내시선이 문 쪽으로 쏠렸다.

“이런 곳에 숨어 있었나? 00367?”

부셔진 문짝 밖으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걸걸하게 생긴 사내가 서있었다.
군복을 입고 있었는데. “Z" 라는 휘장이 박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나의 자취방을 총으로 겨냥하고 있는 10명넘짓의 사내들이 보였다.
마찬가지로 가슴에는 "Z" 라는 휘장이 박힌 군복을 입고 있었다.

“호오. 00367를 도왔다는 인간이 너냐?”

말투가 매우 무례하고 짜증났다.
생각 같아서는 아굴짝을 날려 버리고 싶었지만.
울퉁불퉁 솟아 있는 근육의 상태를 보고는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00367 이라니.
그녀를 부르는 것인가?
그녀가 무슨 물건이야? 번호로 부르게.
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아는 사람이야?”

“응. Z ”

“00367 소거를 개시한다.”

우리의 대화는 아랑곳없이.
대장처럼 보이는 사내가 그렇게 말하자 옆에 있던 하사관처럼 보이는 사내가 대꾸했다.

“우리만으로 불가능 하지......”

“닥쳐. 고작 계집애 하나를 여태 처리 못해서야. 내가 해주겠어!”

“쏴!!”

남자가 악에 바쳐 외쳤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상당히 위험한 순간에 쳐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별 동요 없이 태연했다.

“뭐하는 거야?”

“이제 죽일려고”

“그러다가 또 총에 맞는다고”

“상관없어”

“쏴!!”

망설이는 하사관에게 다시 사내가 외쳤다.
다급해진 나는 그녀의 손을 붙들고 말했다.

“얼릉. 벽을! 벽을 폭파시켜. 제발!”

“벽을? 왜?”

“아무래도 좋으니까 빨리!!”

내말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벽을 쓰윽 쳐다보더니 능력을 발휘했다.
곧 벽이 폭발 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다.
게다가 폭발한 파편들이 전부 군복을 입은 사내들에게 날아갔다.
그들이 발사한 총알은 전부 지붕의 파편과 헤딩을 하고 순간 그들의 시야가 가려졌다.
아직 이다.
타이밍을 제던 나는 다시 다급하게 외쳤다.

“이번에는 지붕을 부셔!”

“그리고 반대쪽 벽도!”

라고 말함과 동시에 그녀를 안아들고 반대쪽 벽으로 점프다이빙을 시도했다.
그녀는 놀란 듯 얼떨결에 순순히 지붕과 반대편 벽마저 폭파 시켰다.

“콰앙”

나이스 타이밍.
나는 부셔진 벽을 통해 건물의 밖으로 멋지게 나올 수 있었다.

한편 예상치 못한 지붕의 폭파에 놀란 그녀의 적들이 당황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를 그들이 상황을 수습하고 뒤 쫒아 오기 전에 사라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을 잡은 체.
상당한 거리를.
믿을 수 없는 운동량.
위기의 순간의 초인적인 힘이라는 건가.
아무튼 1년이 넘게 정든 자취방이 날아가 버려서. 마음 한구석은 아파왔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그녀는 총알에 맞아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한발이라도 맞았다가는 죽음하고 연결되기 때문에 였다.
그녀는 엉겁결에 잘도 따라왔다.
가끔 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에 말려 버리는 것 같았다.

얼마를 뛰었을까.
자취방에서 상당히 벗어난 거리로 왔다고 생각하고는 멈추어 섰다.
너무 숨이 찼기 때문에. 더 이상은 무리였다.

“헉..헉...헉”

내가 멈추어 서자.
그녀는 내 손을 그제 서야 뿌리치며 말했다.

“왜야?”

전혀 지친기색이 없어 보였다.
계속 뛰라고 하면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을 것 같은.

“설명해 줄 테니까. 일단 따라와”

나는 거리에서 그들에게 발견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위해 들어 갈만한 건물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마침 내 눈앞에 모텔이 들어왔다.
약간 주저하였지만.
얼마정도 숨어 있기는 그곳 보다 좋은 곳이 없을 것 같기 때문에.
모텔로 들어갔다.

지갑은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모텔의 카운터 기계 에게 돈을 넣고는 방 열쇠를 받을 수 있었다.
306호실.
그녀를 대리고 들어왔다.
커튼으로 창문을 모두 막고는 그대로 주저앉아 숨을 돌렸다.

“왜?”

하지만 그녀는 숨 돌릴 시간도 주지 않으려는 듯 다짜고짜 질문을 퍼부었다.

“여긴 왜 온 거야? 왜?”

“왜라니..”

“왜 참견 한 거야? 그 정도면 총알 몇 대 맞고 다 죽여 버릴 수 있었어”

그녀는 나의 자취방에 쳐들어 왔던 군인들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라면 총알 몇 방은 맞더라도 전부 죽일 수 있었겠지만.
나는 위험했다.
그래서 도망쳤다.
그녀를 이용해서.
나도 인간이라는 건가.

“하지만. 총을 맞아야 하잖아? 아무리 회복이 빠르더라도 고통스럽잖아?
게다가. 너 또 흉터 생긴다?“

물론 내가 다치거나 죽을까봐 참견하고 도망쳤다는 소리는 하지 않았다.
자기합리화적인 말이었지만.
그녀는 당황한 모습이었다.
먹혀 들어간 건가. 하하.

“말하지만 나도 그이상한 군인들의 표적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대체 그 놈들은 뭐야? “Z" 라고?”

그녀는 그냥 고개를 끄덕여 준다. 건성으로.
그리곤 또 묻는다.

“왜?”

“그니까 너를 그 저격수에게서 도와주다가 너랑 같은 쫒기는 신세가 된 것 같다니까”

“왜?”

“뭐가 또 왜야. 그만 좀 해. 너를 도와주었다가. 이상한 놈들에게 표적이 되었는데. 왜라니?
그냥 네가 너무 외로워 보여서 도와 준거라니까. 아무 이유 없어! 계속 그렇게 왜왜!! 그럴 꺼라면 그냥 날 죽여! 뭐. 어차피 오래 살 거 같지도 않으니까“

그녀를 향해 약간 격앙된 목소리로 외쳐주었다.
그녀는 나의 말에 표정이 멍해졌다.
눈에 초점이 없는 모습.

“외롭지. 않아.”

그녀의 어깨가 아주 미세하게 떨이는 것이 느껴진다.

“외롭지 않아. 고통스럽지 않아”

움직이지 않고 외롭지 않아 라는 말만을 중얼거렸다.
반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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