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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시여 전체글ll조회 340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대로 일어나서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그녀의 머리가 나의 가슴에 파묻힌다.
어린애를 달래듯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너는 외롭지 않아.
너한테 죽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살해당하기 전에는.
널 외롭게 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네가 아는 사람들처럼. 너를 배신하거나 하지 않으니까.
제발 나를 믿어줄 순 없는 거야? 내가 다른 사람처럼 너에게 배신을 하거나 고통을 준다면 바로 죽여 버리면 되잖아? 너는 충분히 그럴 수 있잖아? 그런데 너는 나를 죽이지 못하고 있잖아? 나를 조금은 인정한 것 아냐? 그러니까. 아예 믿어줘. 좀 믿어줘.. “

“........”

아무 말도 없는 그녀.

나를 때어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내 품안에 가만히 안겨있다.
그녀의 미세하게 떨리던 어깨는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몇 분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녀는 나를 조금 밀치더니 물끄러미 올려 다 보았다.

그 핏빛의 눈동자가 이상하게도 슬프고 또한 애처로워서.
나는
나는
다시금 가슴이 두근거렸다.

“믿지 않아.
하지만 죽일 수 없어.
모르겠어.“

그녀는 나를 올려보던 고개를 아래로 힘없이 떨구며 읊조렸다.
흔들리고 있었다.
여기서 강하게 나가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곤 입을 열었다.

“죽일 수 없는 건. 너의 마음속에서 나를 믿고 있다는 거야.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너도 모르게 믿고 있으니까.
날 못 죽이는 거야“

그녀는 내말을 듣곤 다시 한 번 나를 올려다보더니.
곧바로 고개를 다시금 숙여버렸다.

“몰라”

“하지만. 너 같은 인간은 처음이야.
나는... 모르겠어... 모르겠어... “

“괜찮아. 그냥 모르겠어도.
어차피 같은 적에게 쫓기는 신세니까.
너만 괜찮다면 옆에서 계속 도와 줄 테니까.
싫지 않지? 그것만 말해봐. “


내말이 끝나자 그녀는 한동안 아무 말도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아주 조용히.
들릴까 말까 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그녀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알았어”

짧은 대답이었다.


그렇지만
인생의 반환점을 만들어준 계기였다고.
훗날 그녀가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왠지 모르지만.
나를 죽이려한 그녀지만.

오히려 정이 가는 그녀.
애처로운 그녀.

그녀에 대한 감정은 애정 같은 건 아니라고
애써 부정하지만.
가끔 그녀의 눈동자를 보며 두근거리는 내 심장은 막을 수 가 없었다.

아무튼 나는 그녀의 대답에 환하게 웃어 주었다.
정말로 기뻤기 때문에..
밝디 밝은 웃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내 웃음을 본 그녀는...
이상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할뿐 이었다.
.
.
.

나는 피비린내를 풍기는 그녀를 씻기기 위해서 샤워 룸으로 그녀를 대리고 들어갔다.

“그 피 좀 일단 씻어내”

“씻어?”

“그래. 여자라면. 뭐 남자도 마찬가지지만.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거야.
저기 수도꼭지에서 물을 틀면 물이 나오니까. 그걸로 피를 닦아내. 알았지?
아. 옷 입구 씻지 말구. 옷도 벗은 다음에“

“씻어?”

“??”

그녀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내가 가리킨 샤워기를 쳐다보더니 다시
나를 멍하니 쳐다본다.
나는 그런 그녀를 샤워기 앞에 까지 끌고 가서 물을 틀었다.

“샤아아..”

뜨거운 물이 마음껏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뜨거운 물을 느끼고는 흠칫 놀란 것 같았다.
설마 뜨거운 물도 모른다는 건 아니겠지...

“그러니까 이물로 너의 몸에 말라붙어 있는 그. 피들을 씻어내.
평소에도 피는 씻어낼 것 아냐 . 같은 방법으로 하면 돼“

“같은 방법? 여기는 강 같은 거 없는데?”

“뭐?”

“피 같은 건 강가에서 씻어내면 돼”

“..............”

“그러니까 이게 더 좋아. 저기서 나오는 물로 닦는 거야”

나는 샤워기의 물이 나오는 범위에서 멀리 떨어져 가만히 샤워기를 응시하고 있던 그녀를 힘껏 밀어 넣었다.

“아앗.. 뜨거워”

하지만 그리 나쁜 기분이 아니었는지.
물을 맞으며 가만히 섰다.
뜨거운 물이 그녀의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물에 젖은 옷 너머로 그녀의 몸매가 훤히 비치기 시작했다.

흉터.
나는 당황했다.
몸 곳곳에 흉터가 있다고 할지라도.
젖은 옷으로 비치는 그녀의 알몸은
나에겐 너무나 자극적 이었다.

“나... 나는 나갈 테니까. 옷을 벗고 씻으란 말이야. 알았어?”

나는 말까지 더듬으며 재빨리 샤워 룸에서 나와 버렸다.

“하아. 하아.”

심호흡.
심호흡을 한 뒤.
다시 방바닥에 앉았다.
침대에 앉아 버리면 그대로 누어서 잠들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그냥 바닥에 앉았다.
그리 크지 않은 모텔 방.
더블침대와. 조그만 TV가 놓여있다.
그 외에는 별로 공간이 없다.

뭐 도시의 모텔 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
솔직히 피서지의 모텔이 아닌.
이런 도심 한복판에서 모텔에 와본 것은 처음이었다.

물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벌써 꽤나 지났는데.
아직도 씻고 있는 건가?

나는 일어나서 다시 샤워 룸으로 다가갔다.
겨우 진정 시킨 마음을 재발 시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문을 열지 않고.
문 가까이에 가서는 안으로 들리도록 소리를 질렀다.

“아직 멀었어?”

하지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아무 대답이 없었다.
나는 문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 못하였다.
그녀가 무슨 사고라도 친 건 아닌지.
아니면 혹시 쓰러지기라도 한건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조급한 마음에
다시 한 번 조금 더 큰소리로 외쳤다.

“아직 멀었어!??!”

“퍼억”

무슨 소리냐고?
그녀가 갑자기 문을 열고 나왔기 때문에.
그 문짝에 다리가 정면충돌 했다.

“아아악”

상당히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눈물까지 찔끔 나왔지만.
그녀를 쳐다본 순간.
고통은 저 멀리로 날아가 버렸다.
그녀는 알몸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물방울이 잔뜩 묻은 알몸그대로.
나를 쳐다보며 서있다.
별로 가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슴아래에서 배까지 생긴 큰 수술흉터...
물론 등 뒤에는 자잘한 상처의 흔적들이 있지만 정면에는 흉터가 한군데만 있었는데.
그것 하나만으로도 큰 압박을 주고 있었다.
그녀의 가슴에서는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
그리고 연분홍빛의..............

“아아아앜!!!”

나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뒷걸음질 치다가 뭔가에 걸려서 뒤로 자빠져 버렸다.

“콰당..”

“아씨...아파라..”

나는 찡그린 얼굴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얼얼한 정신으로 그녀의 반대쪽으로 몸을 돌린 체 말했다.

“다 씻었어?”

“응”

그녀는 별 생각 없이 대답한다.
“그럼 물을 닦고 몸을 가려야지 뭐하는 거야!”

“그 치만. 옷은 못 쓰게 되어버렸는걸?”

“아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몸을 최대한 안 보려고 노력하며 그녀를 끌고 다시 샤워 룸으로 들어왔다.
여전히 물이 뿜어져 나오는 샤워기를 끄고.
샤워기 바로 앞에는 물에 흠뻑 젖은 그녀의 옷가지가 널려있다.
속옷은 아예 입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옷만이 널려있었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이런 곳에는 꼭 입을법한 큰 수건을 찾아내었다.

나는 그녀의 등 뒤로 가서 그녀에게서 떨어지는 물들을 닦기 시작했다.

“샤워했으면 닦고 나와야지 그냥 나오면 어떻게”

“네가 불렀잖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대답한다.
할 말이 없어 졌기 때문에.

“알았어 알았어”

그냥 다 포기해 버리고는. 그녀의 머리의 물기를 닦은 다음에.
다른 수건으로 그녀의 몸을 감쌋다.
비록 그녀의 앞모습을 보지 않은 체 등 뒤에서만 닦아주었지만.
도저히 얼굴이 피가 몰려서 참을 수가 없었다.
열심히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며 대충 물기를 다 제거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물기를 닦으며 느껴지는 그 볼륨감에...
그곳이 필요이상으로 팽창해 버렸다.

“일단 그렇게 하고 있어”

하얗고 큰 수건이 그녀의 알몸을 훌륭하게 가리자.
그제 서야 한숨을 놓은 내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을 닦아 내며 말했지만
그녀는 어째서인지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이러고 있으라고? 답답한데...”

“알몸으로 있는 것 보다는 난거야”

모르겠다는 표정..

그나저나 옷을 사지 않으면 큰일이었다.
피와 물에 절은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도저히 재사용 불가였다.
이곳에 오래있을 것도 아니었으므로 빨리 옷을 구해야 하는데..
뭐 나가서 사오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 시간에 옷을 파는 곳이 있으려나.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조금 불안하였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나 옷 좀 사올 테니까. 여기에 있어.
다른 데로 가버리면 안돼“

“응”

그녀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오지 않으면 죽일 거야”

라고 조용히 말하며 방바닥에 아무렇게 주저앉았다.

죽인다고는 하지만.
예전의 살기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TV라도 보면서 있어. 알았지?”

“응”

다시 고개를 재차 끄덕이며 그녀가 대답했다.
조금 신기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협은 물론 실제로 나를 죽이려고 까지 했었는데.
마치 어린아이와도 같이 얌전해진 모습을 보며.
내 마음이 전해졌다는 묘한 기분에.
조금 들뜬 마음으로 모텔을 나섰다.
물론 팽창할 만큼 팽창한 그 부분 때문에.
상당히 어기적어기적 걸어야만 했다.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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