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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전체글ll조회 1641


 처음 사랑하는 연인들을 위해 - 정용화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팀장 '김종인'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이번에 새로 들어온 팀장 인가보다. 되게 젊어 보이는데 낙하산인거 같다. 집이 대기업인데 유학같은건 기본일텐데 공부못하면 진짜 머리에 돌만 든 멍청이일꺼다. 그래도 잘생기긴 되게 잘생겼네. 회장님을 닮아서 그런가 미남이시네요. 옆을보니 변백현이 어이없다는식으로 쳐다보고있다. 아는사이인가? 아님 오늘오다가 만난사이? 백현이를 쿡쿡 찌르자 쳐다본다. 입모양으로 '아는사이야?' 라고 물으니 나중에 말해준다고 짜증이다. 그리고 팀장은 '변백현씨는 조용히좀 해주시고요.' 변백현이 웃긴데 웃지못하는 울상이다. 아- 또 잠이 쏟아진다. 모두가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서있는데 나는 꾸벅꾸벅 졸고있는 도중에 다리에 힘이풀려 주저앉았다. 백현이가 나를 일으켜 세우고 같이 팀장의 말을 듣는데 힘들다. 팀장이 나를 보는듯한게 느껴졌지만 백현이에게 몸을 맡기고 점점 잠으로 빠져들어갔다. 각자 제자리로 돌아갈때 나는 수면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알람이 울려 보니 약 10분정도가 지나있었다. 알람까지 맞춰준 백현이한테 고마워서 1층로비로 내려가 커피를 사서 올라왔다. 우리 부서에 들어오자 백현이가 팀장이랑  팀장실에 들어간다. 무슨사이길래….

 

 

 

 

 

*

 

 

 

 

 

"백현아 팀장이랑 무슨사이야?"

"그냥 어릴때 같은 동네. 우리보다 동생이야."

"되게 친해보이던데. 넌 일 줄어서 좋겠다. 낙..하산 아니지?"

"맞을껄-. 회장님 막내아들? 팀장부터 쭉쭉 승진해서 회사 넘겨받을거 같더라. 형들은 다 결혼했고"

"잘생겼더라. 아 근데 내 병을 팀장한테 말해야되?"

"괜찮아. 일단 나중에 큰일 터지면 말하자. 걔가 그렇게 남한테 관심가지는 성격도 아니고 뭐-"

 

 

 

일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여러결제서류가 넘어와 팀장실로 들어가야하는데 뭔가 두렵다. 꼭 학교 인성부랑 교복 검사맡으러 가는듯한 느낌이였다. 너무 긴장해서 그런가 슬슬 잠이 온다. 정신을 깨야겠다싶어 차가운 음료수도 마셔보고 세수도 했는데 효과는 제로. 그냥 졸린 상태로 팀장실로 들어갔다. 팀장은 컴퓨터로 뭔가를 작성중이였고 책상에 결제서류를 놓았다.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며 가만히 서있자 팀장이 눈길을 흘린다. 그리고 손을 놓고 나를 쳐다본다.

 

 

 

"도경수씨 또 졸립니까?"

"…그럼요. 졸려요."

"어? 직장상사한테 말대꾸인가요?"

"지금 내가 졸리니까 말이 저기로..잠이...아..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하고있지."

"졸리시면 저기 쇼파에 좀 주무세요 30분 뒤에 깨워드릴께요."

"아예- 감사합니다 잘생긴 팀장님. 김종인…종인…인. .팀장.."

 

 

 

그리고 나는 잠에 들었다. 어느정도 잤다고 생각해 일어나보니까 아침에 차갑게 떠있던 해가 벌써 쨍쨍하게 내리쬐고 있다. 흐익! 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일어나자 팀장은 맞은편 쇼파에서 누워있다. 내가깨지않게 조심조심 일어났는데 팀장이 말을건다.

 

 

 

"도경수씨 지금 점심시간인데 변백현씨도 나갔는데 같이 먹죠."

"…네-"

 

 

 

체할거같다. 아 씨 초밥먹고싶은지는 어떻게 알았데. 눈앞에 초밥들이 아른거리는데 노곤하다. 그냥 초밥을 보이는데로 먹자 팀장이 말린다. 졸려서 눈꺼풀이 무거워서 보이지도 않았다. 그냥 먹자 체한다며 말리는데 씹다가 생수를 얼굴에 뭍혔다. 눈을 조금 뜨자 팀장이랑 눈이 마주쳤다. 고개를 숙이고 계속 오물오물 씹자 계산서를 들고  먼저나간다. 어색하게 팀장 차를 타고 다시 회사로 오자 변백현이 어디갔었냐며 등을 다다다다- 친다. 웃으면서 약과 양치세트를 챙기자 약 안먹었냐고 또 타박이다. 내가 아프다는걸 아는 사람들은 빨리 먹으라며 백현이 편을 들었다. '힝- 나한테만 왜이래요' 하며 울상이자 회사사람들이 다 웃는다. 팀장이 정수기옆에서 나를 보고 웃자 괜히 창피해져 화장실로 또 전력질주 했다. 그러다가 나를 잡으려는 팀장과 부딪쳐 약들을 우수수 떨어트렸다. 약이 떨어지자 정색하고 굳어서 서있는나와 다르게 팀장이 다시 줍는다. 더 창피해지고 불안해져 약들을 챙겨서 휴게실로 도망왔다. 약 못봤겠지. 회사사람들은 말할사람들이 아니니까.

 

 

 

괜히 불안해져 약을 먹고 주머니에 꼭꼭 숨겨서 아무일없다는듯이 양치를 하고 왔다. 내 눈치를 보는 사람도 있고 같이 아무일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물론 나도 모르는 척 했다. 이번에 영국에 수출하는 물건 때문에 자료를 찾는다고 바빴다. 옆 부서 준면선배한테 물건특징자료를 받았다. 이제 고칠점만 찾으면 된다. 백현이가 나가자고 채팅을 걸어와 웃으면서 나갔다. 복도에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백현이는 일안하고 인터넷뉴스만 봤는지 어느 연예인이 이혼을 했다니 여자배우가 득남을 했다는 둥 온갖 연예쪽으로 이야기를 했다. 아들 잘생겼냐고 물어보니 못생겼다고 자기 눈을 쭉 찢더니 이렇게 생겼어 하고 웃었다. 나도 웃고있는데 갑자기 팀장이 끼어들어 같이 웃는다. 얜 일도 없나?

 

 

 

 "백현이형 오랜만이야."

"팀장님이라고 꼭 불러야하나?"

"그럴 필요없어 그냥 불러 편하게."

"사람들 있어도?"

"맘대로-"

"근데 뭐하다가 이제 회사에 들어오는거야."

"뉴질랜드에. 형집에 있다가 왔잖아. 아 다시 중학교때로 돌아가고싶다. 그때 재밌었는데 그치?"

"야 임마. 너 맨날 사고쳐서 내가 사과다하고 어? 넌 나한테 감사해야되"

"뭐- 내가 치면 얼마나 쳤다고 형은! 형도 수업시간마다 노래불렀다며! 시끄러웠다며!"

 

 

 

뭔데. 나만 모르는 이야기를 저렇게 다정하게 하냐. 뭔가 저 팀장한테 백현이를 뺏긴 느낌이다. 백현이랑 오래되긴된 친군데 나보다 먼저 아는 사이여서 그런가. 많이 친해보이네. 괜히 싱숭생숭한 마음때문에 둘을 쳐다보다 자리로 들어갈려는데 백현이가 잡고 같이가잖다. 당연히 같이 갈려고 했는데 팀장이 백현이 손목을 잡고 더 얘기하다가 가자고 나보고 먼저가라는 눈빛을 보낸다. 심술이났지만 이 조그만한 나따위가 무슨 회장님 아들한테 덤빈다고. 그냥 난 들어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졸립다. 턱을 괴고 문쪽을 쳐다보다가 꿈뻑꿈뻑 하니까 둘이 들어온다. 백현이는 나를 보고 웃더니 볼을 주무르더니 잠깨라고 말했다. 영국을 보던 도중 영국에 출장 보낼때 같이 갈껄 그런 생각이들어 기회가 끝인가 궁금해 준면선배한테 대화를 걸자 준면선배는 팀장님한테 물어보라고 말했다. 흥- 나 걔 싫어. 또 꾸벅꾸벅 졸면서도 자료들을 정리하다보니까 자꾸 10분마다 팀장실에 들락날락 거렸다. 그 사람 때문에 잠이 다깨 쳐다보니 변백현이다. 뭐야 왜자꾸 둘이 붙어있는데.  괜히 간질간질해 잠이고 뭐고 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변백현이 김종인 팀장실을 들락날락 거린지 벌써 3주가 다되간다. 백현이는 어정쩡하게 웃으며 나오고 있고 나는 화난듯 쳐다보고 그냥 자료만 찾는다. 팀장은 날 만날때마다 씨--익-- 웃고 가고 뭐 장모님한테 잘보일려는 사위도 아니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오늘도 역시 나와 점심을 먹은뒤 자연스레 팀장실에 가는 백현이 때문에 양치를 하며 문앞에 귀를 쫑긋 갖다됬다. 뭐라는지 들리긴한다.

 

 

 

"도경수는... 항상... 키가..."

 

 

아뭐래 주어하고 작은 목적어들만 들려 짜증나

 

 

"도경수 듣고있는거 다알아들어와"

 

 

니미 씨벌!

 

 

 

그냥 도망갔다. 양치하고 만난 백현이가 웃으면서 모르는척 하지말라고해서 그냥 모르는척이나 해달라고 말했다. 팀장은 볼때마다 웃고있고 짜증나서 돌아버리겠다. 모르는척 팀장실에도 들어가서 결제서류를 보고하고 보고서도 완성단계다. 그리고 완성을 위해 오늘 밤에 남는다. 야근은 진짜 싫지만 할수없다. 영국! 해외출장을 위해 무조건 잘보여야한다 윗사람들한테. 그게 물론 김종인 팀장이라는게 미스지만.

 

 

 

 

 

 

*

 

 

 

 

 

아 이놈의 기면증. 졸리다 알람맞춰놓고 조금만 자야겠다. 그리고 잤다.

 

아차가워-!

 

김종인 팀장이다. 또 씨---익-- 웃으면서 카피를 건넨다. 자고있을때 보는건 좀 부끄러운데. 시계를 보니 새벽1시30분

 

 

 

 

"언제부터 보고있었어요?"

"아까부터요 한 20분 됬나?"

"왜 쳐다보셨는데요?"

"귀여워서요."

"야-."

"어쭈? 상사한테? 아직도 잠이 덜깨셨나요?"

"다 깼거든? 미쳤지? 이게 진짜 야! 나너보다 나이많아."

"어? 여기 아직회사입니다."

"미친새끼야 그럼 따라나와!"

 

 

 

그리고 미친 도경수는 내 회사 아드님손을 붙잡고 회사를 나오자 마자 외쳤다.

 

 

 

"야! 변백현은 안되!"
"… …?"

"임마 게이할려면 너나해 우리백현이는 고등학생때 얼마나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는데!"

"… …"

"어쩐지. 어릴때부터 알던사이였는데 갑자기 나온건 이상하긴해 그치? 어?"

"도경수."

"이새끼야! 내가 더보다 형이야!"

"내가 왜 변백현이랑 같이 있지않고 바로 뉴질랜드를 갔을까."

"..뭐래는거야....."

"안갔으면 바로 널 만났을텐데"

"… …"

"도경수 사랑한다. 사랑하자"

 

 

 

갑작스럽다. 근데 이제 알겠다. 내가 왜 김종인과 변백현이 만날때마다 심술이 났는지. 그리고 참 안심한다. 영국에 출장을 가지 않은것을.

 

 

 

 

 +)

 

 

 

 

"도경수씨 잠깐만 제 방으로 들어와보십쇼."

 

 

 

들어갔더니 온갖애교를 다 부리고 힘들지 않냐면서 같이 놀자고 유혹한다. 솔직히 일은 밑에 우리가 다 하고 자기는 그냥 보고 이상하면 수정해오라고 하고 나머지는 대충 위로 넘겨버리면 된다. 아주 이게 아빠만 믿고 자꾸 노네. 근데 자꾸 나를보면서 웃는게 뭔가 수상하다. 그래도 지금은 일을 마저 하는 도중이라서 가야된다.

 

 

 

"너랑 다른 나는 가봐야겠습니다. 나는 겁나게 바빠서요."

"형!"

"… …"

"... 이번에 영국에 반년동안 연수겸 발령받는사람 나온다던데."

 

 

 

이게 내 약점을 잘 알고있다.

 

 

 

"물론 형은 가게됬지. 솔직히 내가 힘하나도 안써도 형 갔을껄?"

"…그럼너는."

"나? 나는 뭘 물어 당연히 같이가지. 이건내가 힘좀 쓴거."

 

 

 

어휴 제명에 못산다. 김종인은 아직까지 철이 안들었나? 생긴거만 보면 날카로워서 무서운데. 아무튼 같이 가니간 상관없다. 백현이? 백현이는 이미 수출,입부에서 온 찬열? 이란 애랑 스페인으로 발령났다. 나도 드디어 가는구나. 웃음이 멈추질않아 김종인과 나는 몇분동안 계속 쳐다보고 웃고있었다.

 

 

 

"진짜. 진심으로 고마워 종인아."

"고맙기는."

"진짜야! 진짜.. 음.. 그냥 회사생활이 재밌어지는것도 고맙고 기면증도 너때문에 낫고 음- 점심도 항상 맛있는데 데려가줘서 고맙고 음.. 그냥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그게 제일 고마워."

"나 많이 사랑하는구나?"

"그럼-!"

 

 

 

 

 +)

 

 

 

 

만약_그들이_고등학교때_만났다면.txt

 

 

 

"백현이형! 나 이학교 구조 하나도 모르겠다. 괜히 형따라서 이학교 지원했나봐."
"아 징글징글하게! 또!"
"왜 내가 있으니까 더 좋지?"
"됬거든요-. 어? 경수야!"

 

 


경수는 백현이 부르자 등나무 밑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백현의 소리에 놀래 고개를 든 경수가 둘을 쳐다봤다. 경수가 손을 훽훽 흔들자 백현은 종인과 함께 경수 앞에서 섰다. 많이졸려? 내가 입학식 끝날때 너 데리러 갈께. 보건실에서 좀 자고있어. 그말에 솔깃해진 경수는 잠에 취해 휘청휘청 보건실로 향했다. 종인은 참 귀엽다고 생각해 백현에게 물었다.

 

 


"누구야?"
"아- 친구. 병 때문에 잠을 잘자서. 나중에 잠에 깼을때 아까 무슨얘기했냐고 물어보면 모를껄"
"귀엽다."
"어쭈? 우리 경수는 안된다. 예끼!"
"형 먼저 강당 가있어라 나 갈때가 있어서!"

 

 


그리고 종인은 경수가 있는 보건실로 향했다. 종인의 발걸음은 꽃잎처럼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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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너무재밋어요ㅠㅠ경수기면증이였군요!팀장김종인멋잇다ㅠㅠㅠㅜ둘이달달ㅠㅠㅠ좋다ㅠㅜ신알신하고갈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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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ㄱ감사합ㄴ딩ㅇ~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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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재미있어요...도경수김종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첫단편에 독자1이에요!!!!새글!!!!떠서 바로왔어영.....ㅇ0ㅇ...역시 재밌어요ㅠㅠㅠㅠㅠ다음글도 보러갈게요 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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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아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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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기면증이라니 신기해요 재밌게읽었어요ㅎㅎㅎ경수귀여워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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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경수는 귀엽거나 무심한게 제맛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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