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18411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쿨팩 전체글ll조회 1319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3015년, 지금 우리는

 

 

 

 

00

 

 

 

 

 

… 다됐다.

마음 졸이며 움직이던 마우스를 마지막으로 클릭하고 나니, 살며시 눈을 뜨곤 나를 바라보는 모습에 괜스레 침이 삼켜진다. 아무런 감정도 담겨져 있지 않은 표정. 딱딱하기 그지 없지만 지금 나에겐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저런 표정따위야, 훈련을 시키면 금방 바뀔 수 있는 것이니까. 며칠동안 밤을 샌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잘생긴 얼굴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다 끝났다는 마인드로 의자에 편하게 기대니, 때를 맞춰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뭐야, 완성 됐어?

 

 

 

" 보시다시피? "

 

" 와, 성공했네. 김탄소. "

 

" 어때, 잘 됐지. "

 

 

 

사람인 나보다 더 잘생겼네. 짜증나게. 팔짱을 끼고 유리창 안을 바라보는 민윤기를 향해 작게 웃었다. 당연한 소리 하지마.

 

 

 

" 참나. 네거라고 벌써 편드냐. "

 

" 티났어? "

 

" 어, 존나. 아주 얄미워 죽겠네. "

 

 

 

얄미워 죽겠다는 말과 다르게 민윤기의 손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수고했다는 말은 덤이었고. 자신이 평가를 해주겠다며 작동을 해보라는 말에 나는 또 다시 몸에 힘이 들어갔다. 빳빳해진 등과 어깨에 민윤기가 살풋 웃으며 긴장하지 말라 했지만, 내가 처음 만든 작품이 오작동이라는 크나큰 오류를 남길까봐 걱정이 되었다. 기계 옆에 있는 물통을 집어 들어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긴장되는 마음으로 마우스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내 앞에 위치한 모니터 안, 작은 버튼을 클릭하니 좀 전까지만 해도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던 게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초점이 없는 눈에는 생기가 돌았고, 창백했던 얼굴은 어느덧 사람과 같은 색을 띄고 있었다. 자신이 신기한 듯 손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더니 이내 창 밖의 우리를 발견하곤 시선을 마주했다.

 

 

 

" 괜찮네. 외관상으로도 별 문제는 없어 보이고, 움직이는 것도 자연스럽고. "

 

" 내가 저걸 만들다니 …. 진짜 말도 안돼. "

 

" 처음치곤 진짜 잘 만든 거야. 나 긴장 좀 해야겠네. "

 

 

 

눈을 예쁘게 접어 웃는 민윤기에게 고맙다는 감사를 표했다. 이 곳에 들어오게 된지 어느 덧 2년, 그동안 수 많은 교육을 받은 끝에야 난 석 달 전부터 제대로된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처음 시작하는 작업이라 중간중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윤기와 다른 직원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각고한 노력 끝에 완성된 작품이 아무런 오작동 없이 잘 움직이는 걸 보니 마음 깊숙한 곳에서 뿌듯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우리를 주시하고 있는 '저것'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니, 민윤기가 끼고 있던 팔짱을 풀곤 별안간 내 어깨를 툭툭 쳤다. 왜? 하며 민윤기를 올려다 보았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창 안의 '저것'에게로 가 있었다.

 

 

 

" 근데, 너 쟤 이름은 뭘로 할지 생각해놨냐. "

 

" … 당연하지. "

 

" ………. "

 

" … 전, 정국. "

 

 

 

3015년,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

내가 처음으로 만들어 낸 저 로봇의 이름은,

전 정국이다.

 

 

 

 

 

 

 

 


사담

카톡시리즈말고 이번엔 아예 글로 써볼려구요!

예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오던 거라 애착이 갑니다ㅠㅠ

댓글 달아주시고 포인트 다시 받아가세요!♡

+)카톡은 내일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헐ㄹ 신알신뜨자마자 달려왔는데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여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어그럼 정국이 내꺼네?(웃음)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헐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핳하 내가 정국이 만들었네ㅔㅔ이야ㅑㅑㅑ신난다ㅏ.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취향저격 탕 탕! 이게 뭐람 내가 정국이를 만들다니!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헣 정구기...럽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