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상 : 지워지지 아니하는 지난날의 모습
'잘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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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넌 항상 나에게 사과를 갈아서 갔다주곤 했다. 그것이 너의 아침인사였다
내가 사과주스를 다 마시면 나에게 활짝 웃곤 이마에 뽀뽀를 해주며 컵을 들고 나가 아침을 준비했다
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너는 겨울을 참 좋아했다. 겨울의 매섭고도 시린 바람또한 좋아하였다
차가운 바람을 좋아하던 너는 저녁 해질무렵에 두툼한 겉옷하나 걸치지 않고 밖에 나가곤 했다. 손이 꽝꽝 얼어 감각이 없어질때까지도 너는 바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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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걱정한 내가 담요를 들고 나가 어깨에 둘러주면 그제서야 그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집에 들어오곤 했다
'추운데 왜 옷을 이렇게 얇게입고 나와있어..'
'난 이 차가운 바람이 좋거든 그냥 이 바람을 느끼고 싶었어'
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너는 난을 기르는 것을 좋아하였다. 너의 고고함을 닮은 난이 꽃을 피울 정도로 정성껏 난을 돌봤다
지친 일정에 힘든 하루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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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난을 돌보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찬열아 오늘 일 많이 힘들었다며..좀 쉬어'
'잠시만 난 상태 좀만 더 보고 쉴게'
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면 잠이 잘온대'
잠들기 전 너는 나에게 따뜻한 우유를 갔다주곤 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나를 위한 행동이었다
내가 우유를 다 마시고 자리에 누우면 내가 잠들때까지 나를 토닥여주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너는 아주 작은 소리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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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점심을 먹고나면 너는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다. 눈을 감고선 그 날의 기분대로 건반을 두드렸다
누가 옆에서 지켜봐도 모를정도로 집중해서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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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소리내어 웃으며 나의 손등에 짧게 키스를 남겼다
'찬열아 너 다른세계 사람같아'
'하하 그게 뭐야 난 니 앞에 있는걸'
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너는 책을 읽고선 작은 메모지에 느낌을 남기곤 했다. 너의 손을 거쳐간 책에는 노란색의 메모지가 붙어있었다
내가 그 메모지를 읽을 것을 알았는지 나에게도 짧은 편지를 남기곤 했다
내가 그 밑에 초록색의 메모지를 남기면 너는 그것을 읽곤 했다. 그리곤 너의 책상 두 번째 서랍에 그것을 가지런히 정리해놓았다
'찬열아 그건 왜 거기 모아놓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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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너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였다
디지털카메라보다 필름카메라를 더 좋아한 너는 집 구석에 사진을 인화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잉크냄새를 유난히 좋아하던 나는 너가 사진을 인화하고 나오면 너에게 딱 달라붙어 냄새를 맡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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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인화한 사진은 침실 한쪽 벽에 하나하나 붙여놓았다
'찬열아 우리 사진 진짜 많다'
'더 많이 찍어서 이 방 벽들을 다 우리 사진으로 채우고 싶어'
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너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나를 데리고 여행을 갈때면 너는 항상 운전대를 잡곤 했다
나가기 싫어하는 나 때문에 혼자 드라이브를 즐기러 갈때도 있었다. 너는 밤운전이 분위기있다며 좋아하곤 했다
날이 흐려도 밤에 운전을 하러 가곤 했다
'찬열아 오늘은 안 나가면 안돼? 안개가 너무 많이 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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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항상 똑같이 너는 그러했다
그래서였을까
너가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죽어갈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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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넌 항상 나에게 사과를 갈아서 갔다주곤 했다’
너가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사과를 먹지 못한다
사과를 먹으면 날 향해 웃어주던 나에게 뽀뽀해주던 너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해서일까
‘너는 겨울을 참 좋아했다’
너가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겨울만 되면 시름시름 앓게되었다
너를 나에게서 앗아간 그 날이 너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매섭고도 시려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었기 때문일까
'너는 난을 기르는 것을 좋아하였다’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난향만 맡아도 헛구역질을 하게 되었다
힘든 날에도 난을 돌보던 너의 모습을 난에서 보였기 때문일까
‘잠들기 전 너는 나에게 따뜻한 우유를 갔다주곤 했다’
너가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따뜻한 우유를 먹으면 잠에 들지 못한다
우유를 다 마시면 나를 토닥여주며 콧노래를 부르던 너가 더 이상은 없어서일까
‘점심을 먹고나면 너는 피아노를 연주하곤 했다’
너가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 눈물샘이 고장난 사람처럼 펑펑 울게된다
눈을 감고 건반을 두드리던 너를 이질감이 느껴지던 너를 정말 떠나보냈다는 사실이 다시금 생각나서일까
‘너는 책을 읽고선 작은 메모지에 느낌을 남기곤 했다’
너가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너와 메모를 주고 받던 책들을 다시 읽지 못한다
아직 치우지 못한 네 책상 두 번째 서랍에 있는 초록색 메모처럼 너의 노란색 메모 또한 치우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일까
‘너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였다’
너가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잉크냄새를 싫어하게 되었다
잉크냄새만 맡아도 내 품에 꽉차서 다 안지 못했던 너가, 인화된 사진을 침실 벽에 붙여놓던 너가 생각나기 때문일까
‘너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너가 내 삶에서 사라진 이후로 나는 자동차만 타면 정신을 놔버리게 되었다
그토록 운전을 좋아하던 너가 그토록 좋아하던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혼자 차갑게 식어갔기 때문일까
나는 언제나 항상 똑같이 그랬던 너를 잊지 못하고 언제나 항상 똑같이 지워지지 않을 너의 잔상에 쫒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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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양심이라고 합니다ㅋㅋㅋ 제가 필력이 미흡한지라,,5포인트,,받아도 될까요? 하핫..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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