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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젠틀덴져 일댜댜 조각글2 | 인스티즈






차갑고 어두운 지하실에서 나와 옮겨진 곳은 붉은 장식이 가득한 응접실이었다.
화로의 타다 만 나무는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누군가가 이 곳에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는 나를 맞은 편 일인용 소파에 앉은 그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한 손은 자신의 무릎에, 다른 한 손은 지팡이의 손잡이 위에 손을 올린 그는 알 듯 말 듯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나는 그의 곧고 단단한 손가락에 시선을 두었다.


저 손으로 부하를 내려쳤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매사에 철두철미하게 처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그는 굵직한 거래를 하면서도
단 한번도 실수를 남기거나, 아니 머물렀던 흔적조차 남기지 않아 매 번 인터폴의 수사망을 피해갔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인터폴 요원을 면대 면으로 만나는 것은 그도 처음일 것이었다. 
천하의 그도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면 불리할 것이 뻔한데, 지금 나의 앞에 앉은 그는 그런 것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
나를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로 날 데려온 이유가 뭐야..?"
"말 했잖아. 네가 보고싶었다고."


여전히 시선을 내게 고정한 채 입을 떼는 그는 마치 밀랍인형같이 정교했다.
무시무시한 일을 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정갈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에 소름이 끼쳤다.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않으면 당신의 정체를 알릴거야."



협박조로 이야기 하는 나를 그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내 그는 몸을 일으켜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카페트 속으로 삼켜지는 그의 발걸음 소리에 온 감각이 곧추섰다.
소음없이 다가온 그는 허리를 숙여 내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예쁜 줄만 알았는데 앙칼진 면도 있네."



예의 알 수없는 미소로 나를 훑는 그의 시선에 자연스레 나의 눈을 맞추었다.
그 안에는 빨려들어 갈 듯한 소용돌이가 나를 삼켜갔다.



"악...!"


"얌전히 있으면 친절하게 대해 줄 텐데. 
자꾸 짜증나게 하지 마, 아가."



이내 나의 머리채를 뒤로 잡아끄는 손길에 절로 비명소리가 나왔다.
그는 거칠게 휘어잡은 손을 풀고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인터폴이라는 것 따위로 협박하다니.
아직 내공이 부족하네."




웃으며 뒤를 돌아 나가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갑자기 나의 코와 입을 덮는 손수건 같은 것이 느껴졌다.
어렴풋이 몰려오는 졸음에 점점 눈이 감겼다.





누군가가 나를 안고 가는 게 느껴질 뿐, 이내 정신을 잃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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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4.28
ㄴㅓ무좋아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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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2.191
헐 저한테 일리야는 젠틀맨 느낌이었는데 작가님이 쓴 글을 보니까 이런 이미지도 있을 수 있겠네요! 결론은 좋다구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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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3.58
아 댄져.... 일랴 치명치명하네요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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