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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3129l
계속되는 입덧에 이제 음식을 보는 것 자체도 힘겨웠다. 음식을 좋아하던 저였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오늘도 음식은 입에 대지도 못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벽에 몸을 기대고는 태교에 좋다던 책을 하나 집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원래 제가 책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는데, 아가를 위해서 무엇을 못할까 싶었다. 그렇게 한 번에 읽기에는 두꺼운 책을 반쯤 읽어가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한 방 밖에 무슨 일인가 싶어 책을 덮어두고 몸을 일으켜 문고리를 돌렸다.

요란한 소리들이 들렸다. 각자 분주히 자신의 방에 들어가려 서둘렀고 그 덕분에 제게 보인 건 그저 뒤꽁무니였다. 저 다섯이서 무엇을 작당하고 있을지 짐작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몸을 조금 더 움직이니 다섯이 앉아 있던 자리에는 제 산모 수첩이 존재했다. 그리고 지우개 가루도.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분명 자기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태명을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이미 제가 생각해둔 게 있지만 당분간은 비밀로 하기로 했다. 우리 태명 고민하고 있어요. 저렇게 대놓고 말하는데 초를 칠 수 없는 노릇이니, 조심히 산모 수첩을 제 주머니에 넣었다.

달력을 보니 다시 병원에 가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았다. 그렇지 않아도 심한 입덧에 꽤나 고생 중이기도 하니. 내일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방 안으로 들어가자 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당황한 듯 커져가는 목소리.

그러게, 누가 그렇게 칠칠맞게 흘리고 다니래. 제 자신이 다섯 아들을 키우는 것 같아 그저 웃어버리며 남은 책들을 읽었다. 책이 끝 부분에 다다르자 제 핸드폰이 울렸다. 아직 그렇게 나온 배는 아니었지만 나중에 틀 살들을 대비해서 일찍이 튼살크림을 일정 시간에 발라 왔다. 근데 그걸 어떻게 들었는지 재환이 문을 살짝 열고 눈을 빼꼼 보이더니, 소리 나지 않게 조심히 들어와서 제 옆에 자리했다.

"내가 해줄게요."

제 손에 들린 크림을 가져가고는 자신의 손에 바르더니 이미 드러나있는 제 배 위로 손을 올렸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게 딱 적당하다고 생각되었다. 재환이 조심스레 손길로 어루만지자 나른한 느낌에 두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이대로 있다가는 잠들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가라는 의미에서 손을 휘휘 저으니 제 손목을 잡은 후에 비집고 제 옆에 누웠다.

뭐지, 싶어 쳐다보니 그저 웃어버린다.

"나가."

"나가긴 뭘 나가요. 아가, 아빠가 이러고 살아요..."

제 배 위에 올려진 손을 멈추지 않고 하는 말에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 아예 이러려고 들어온 걸 눈치채지 못한 제 잘못이었다. 그리고 손으로 재환의 입술을 소리 나게 때렸다. 그러자마자 울상과 동시에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아가, 재환 아빠는 아무래도 삐돌이인 것 같다. 그렇지?"

그렇게 말하자 눈이 커져서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가, 아빠는 그런 사람 아니야. 하는 목소리가 다급했다. 그저 웃다가 말을 서두르는 재환의 입술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자 눈이 휘어져라 웃는 재환에 저도 따라 웃었다. 행복했다.

"재환아, 나 자장가 불러줘."

어리광이 늘었다. 제가 인정한 사실이었다. 그렇게 재환의 목소리가 바탕이 된 자장가 소리와 함께 행복한 꿈으로 향했다.

*

다들 자고 있을 때 혼자 다녀오려고 했으나 학연이 깨어 있어 이번에는 학연과 함께 했다. 저번보다는 확실히 편했다. 제가 택시를 잡지 않아도 되고, 접수도 그랬다. 그저 옷자락만 잡고 있자 학연이 제 손을 잡아주며 웃었다.

"우리 택운이, 왜 이렇게 예쁘냐."

무어라 대답할 게 마땅히 생각나지 않아 입을 다물었지만 학연은 그에 익숙한지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아빠가 돼서 좋다는 등, 우리 아가는 누구를 닮을까 같은 임신한 부부들이 나누는 흔한 대화. 그리고 끝은.

"택운이 닮아서 아가는 예쁘겠다."

그렇게 다시 진료실에 들어갔다. 마치 심판대에라도 서있는 기분에 자꾸 목이 말라 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번에는 경황이 없어 가져가지 못 했던 초음파 사진도 가져가고, 한 번 더 찍자고 권유하셔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오늘은 정밀 검사도 좀 해보자고 하셔서 무서운 느낌에 학연의 손을 붙잡고 올려다보자 의사 선생님께서 원래 다 하는 거라고 하셔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나 우리 아가가, 하는 생각이어서. 그랬다. 그렇게 정밀 검사를 마치고 결과는 조금 후에 나온다고 언제 다시 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제가 입덧이 심해서, 먹을 걸 아예 못 먹어서요..."

학연이 옆에서 거들었다. 원래 잘 먹는데 입덧 시작한 이후로는 음식 냄새만 맡아도 심각하다고. 그냥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자, 의사 선생님이 진료 차트를 조금 뒤적이더니 안경을 한 번 손으로 올리더니 하시는 말이.

"입원하셔야 할 것 같네요. 영양실조예요."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댔다. 그 정도라니. 저를 살피던 학연이 제 손을 꽉 잡아주는 게 느껴졌다. 아기를 가지고 병원은 이제 두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병원에 올 때마다 일이 생기니.

"한 3일 정도, 입원하셔야 할 것 같아요." 

네. 대답하는 목소리가 떨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눈가가 빨개지는 느낌에 손등으로 꾹꾹 눌렀다. 오늘 당장 하시는 게, 필요하신 건 저기 간호사가 알려줄 거예요. 말이 끝나고 학연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워낙 먹을 걸 좋아해서 입덧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저 멍해진다.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고개만 끄덕이다 나왔다. 학연이 필요한 것들이 적힌 종이를 주머니에 넣자 정신이 들어 몸을 움직였다. 가만히 차에 몸을 실었고 학연이 손을 뻗어 제 배를 쓸었다.

"운아, 네 잘못 아니야."

고개를 끄덕일 수 없었다. 이게 진짜 내 잘못이 아닐까? 창밖을 바라보는 내내 심란한 느낌을 정리하지 못하고 집에 도착했다. 방 안으로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저는 그저 침대 위에 웅크려 앉아 있었고, 학연이 짐을 챙겼다. 캐리어가 가득 찼다. 그리고 저는 벽에 걸린 저번에 상혁이 사준 아기 용품을 품에 안았다. 아가, 내가 많이 미안해.

"이제 가자."

학연은 무슨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저는 멍하니 바라보다 손을 잡았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멈칫, 병원이 내게 좋은 기억이 될 수는 없는 건가 싶어졌다.

학연이 입원 수속 절차를 밟았고 저는 환복을 하고서 몸을 뉘었다. 학연이 보조 침대를 꺼내더니 앉아서 제 손을 잡았다가 놓았다. 한없이 우울해지고, 그 우울함이 나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 

"형, 저희 왔어요!"

시끌벅적. 우울함의 끝을 달릴 때 병실 문이 열리고 어떻게 안 건지, 방금까지 자고 있던 아이들이었는데 넷이서 손에 무언가를 들고 왔다. 음료에 과일, 빵까지. 누가 보면 잡화점인 줄 알겠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손을 들어 머리를 콩하고 때려주었다.

"이게 다 얼마야."

다들 맞아도 뭐가 그리 좋은지 그저 웃었다. 오늘 단체로 뭐 잘못 먹기라도 한 건가. 그러고 있다가 수액을 다 맞고 링거를 빼려 간호사를 불렀는데, 시선들이 무섭다. 간호사야. 간호사. 잠깐 저와 닿았다고 그 부분에 집중되는 시선에 홧홧 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니, 무슨 치마는 저렇게 짧아. 누구한테 꼬리치려고."

"형 들으셨어요? 정택운 환자님, 어디 아프신데는 없으시죠."

...간호사가 환자 상태 묻는 건 당연하잖아.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다섯 아들을 키우는 느낌이야. 10대 여자아이라도 되는 듯 계속해서 간호사를 입방아에 올리다가 결국 시끄러워져 한소리 했다.

"시끄러워. 아가한테 다 들리겠다." 

일순간에 조용해졌다. 그리고 몸을 눕혔다. 이제 조금 조용하네.

*

얼마나 잔 거지, 벌써 어두워졌다. 저 다섯은 각자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보조 침대에서는 학연이, 소파에는 재환, 홍빈, 원식이 앉아서. 상혁이 보이지 않았다. 집에라도 간 건가. 싶을 때 화장실 문이 열리고 손에 물기를 터는 상혁이 보였다.

"아, 형 깼어요?"

고개를 끄덕였다. 배 안 고파요? 형들 깨워서 나갈까요. 아니. 그럼 깨면 나가요. 응. 상혁이 제가 있는 침대 위로 몸을 눕혔다. 성인 남자 둘이 눕기에는 조금 좁기는 하나, 나쁘지 않았다. 상혁의 손과 제 손이 겹쳐진 채로 느리게 시선을 맞대었다. 둘이 부딪히던 시선은 재환이 일어나면서 깨졌다. 

재환이 뒤척이자 소파에 앉아 있던 홍빈과 원식도 덩달아 깨서는 결국에는 불을 켰고, 학연마저 일어났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며 다들 시켜 먹자 아우성이었는데,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근데 또 웃긴 게 그렇게 자기주장 내세워가며 정한 메뉴는 죽이었다.

"죽 안 먹어도 괜찮은데..."

제가 말하자 다들 손을 내저어가며 나 죽 먹고 싶다고, 죽 먹자고 했다. 그리고 다섯이서 머리를 맞대고 누가 죽 사 올 건지 정하려 게임을 시작했다. 홍빈이 제일 먼저 이겨 무리에서 빠져나오더니 제 옆에 자리했다. 이미 이겨서 관심이 없는 건지 저만 쳐다보는 홍빈이 부담스러워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자, 손바닥에 또 입을 맞춰왔다.

"야, 이홍빈 너 혼자 뭐 하냐."

학연의 목소리였다. 한숨이 절로 나왔고, 달려드는 넷을 바라만 보다 입을 열었다.

"나 배고파."

죽 사 와야지. 가자. 네, 형. 아마도 게임에서 진 건 학연과 재환이었나 보다. 둘을 보내고 그나마 조용해졌나 싶을 때, 얼마 안 지나서 소음이 발생하더니 둘이 투닥거리며 올라왔다. 빨리도 왔네. 

입덧을 또 할까 걱정이 되었지만, 제 마음고생을 아가가 안 것인지 오늘 저녁은 잘 먹게 해주었다. 그리고서 저 때문에 죽을 먹은 다섯을 위해 몸을 움직여 과일과 과도를 가져왔다. 과도로 과일을 깎아내고 접시에 올리자 하는 말이.

"형은 과일도 잘 깎네요."

무슨 내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어떤 행동을 하면 우와, 우와 하는 소리가 나왔다. 시끄러워. 과일을 어느 정도 먹자 배가 찬 건지 이제 저희끼리 하는 이야기가 여기서 누가 잘 거냐. 

"병원에서 자면 피곤하니까 다 집 가서 자."

나름 배려해 던진 말이었는데 그런 건 상관도 없는지 거부의 말들이 돌아왔다. 결국 둘씩 돌아가며 자기로 했고, 한 명은 집에 있어야만 했다. 그게 바로 학연이었고. 학연이 싫다, 내가 병원에서 잘 거라고 말했지만 넷은 입을 맞추어 나이 핑계, 오늘 입원 수속 형이 밟으셨으니까 쉬셔야죠 등의 당사자는 원하지 않는 호의를 베풀었다. 

그렇게 오늘은 재환과 홍빈이, 다음 날은 원식과 상혁이. 그렇게 넷은 병실에서 함께 했고 학연은 매일 들러 절규를 했다. 나도 택운이랑 자고 싶다고. 넷은 그저 혀를 찼고, 난 그런 학연의 손을 잡아주었다.

퇴원 당일이 되었고, 퇴원 수속도 학연이 밟았다. 집을 3일 밖에 비우지 않았지만 낯선 느낌도 존재했다. 그래도 자기 집이 제일 편하다고 다시 한 번 느꼈다.

*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라던데, 집에 남은 건 저와 재환이었다. 다들 부모님 보러 집을 나섰고, 저는 부모님께서 이번에 긴 연휴로 두 분이서 여행을 다녀오신다길래 혼자 집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일어나서 씻고 나오니 재환이 소파에 떡하니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집 안 갔어?"

"아, 부모님 두 분이서 놀러 가신다고 하셔서요."

저와 같은 이유로 재환도 집에 남아있었다. TV에서는 설이라고 특집 방송을 꽤나 해주었지만 그저 지루할 뿐이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설 느낌도 안 나고. 그러던 와중 씻고 나온 재환이 제 옆에 안은 후 제 손을 만지작거리며 하는 말이.

"형, 우리 장 보러 갈까요?"

갑자기 장을 보러 가자는 말에 그저 두 눈만 깜빡이자 재환이 말을 덧붙였다.

"설이잖아요. 우리 둘이 이러고 있지 말고, 전이라도 부쳐요."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고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오자 조금 추운 느낌에 옷을 꼭 잡았다. 재환이 제 허리를 손으로 감싸고 주차장으로 이끌었다. 익숙하게 저를 먼저 태우고는 운전석에는 자신이 탔다. 

"형은 무슨 전 제일 좋아해요?"

명절은 다 따로 나가서 지내니까 알리가 없었다. 저도 재환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애호박 전이나... 동그랑땡."

재환이 고개를 끄덕이고 주제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하다 마트에 도착하자 주차를 끝냈고 카트를 끌었다. 나름 재환은 이런 것이 익숙한 것인지 재료들을 척척 골라 담았고 저는 그런 재환을 바라보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조심히 담았다. 그리고 시식 코너에서 재환이 만두 먹어보라고 하나 집어준 후에, 계속 오물거리고 있자 맛있냐 물어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카트에 두 봉지를 담고 계산대로 향했다.

돈은 재환의 지갑에서 나왔고, 그걸 드는 것도 재환의 몫이었다. 저 보고는 길이나 잃어버리지 말고 잘 따오라는 재환의 말에 피식 웃었다. 

집에 도착하고서 재환은 옷을 편히 갈아입고서 앞치마를 둘렀다. 그리고 저에게도 앞치마를 하자며, 제가 해준다 내가 직접 한다는 걸로 잠깐의 실랑이를 했으나 결국 재환이 제게 직접 앞치마를 매주었다. 재료를 써는 건 제 몫이었고, 다 썰어진 재료들을 이쑤시개에 끼웠다. 재환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재환이 휴대용 버너 위에 프라이팬을 올리더니 계란물을 입힌 전들을 구워내기 시작했다. 그릇에다가 차곡차곡 쌓으니 꽤나 모양새가 살았다. 맛이 궁금해 전을 부치는 재환의 옆으로 가 전을 하나 집어 입에 넣었다. 

"아, 형 자꾸 먹고만 있을 거예요?"

하나만 먹는다는 게 보니까 전의 양이 도통 늘지가 않는다. 재환의 타박에 미안해져 그저 웃어버리자 재환은 손으로 제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고서 전을 구웠다.

"재화나..."

"네."

"나 배고파..."

전을 주워 먹은지 얼마나 지났다고 배가 꼬르륵 소리를 냈다. 그러자 재환이 남은 전을 빨리 구워내더니 서둘러 상을 차렸다. 밑반찬 두어 개를 꺼내 접시에 담았고 저는 밥을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어 전들을 입으로 밀어 넣었다. 재환이 건넨 물컵을 입에다가 대며 물과 함께 삼켜내었다.

"입덧 끝나니까 이제 잘 먹네요."

입덧이 끝나고 식욕이 왕성해져서 그런가, 예전보다 더 잘 먹었다. 오늘도 그렇게 밥그릇을 다 비워서 재환이 한 말이었다.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다 상을 치우려 일어나니 재환이 제 손목을 잡더니 저기 가서 가만히 앉아서 소화시키라길래 싫다 했더니 살짝 인상을 굳힌 재환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 보면 재환은 항상 저를 배려했다. 물론 이 자리에 없는 넷도 당연하지만. 그렇게 배가 부르고 날도 좋아 꾸벅꾸벅 졸고 있자 재환이 언제 다 치웠는지 물에 젖어 차가워진 손으로 제 목덜미를 쓸었다.

"졸려요? 아가 생기니까 잠이 많아졌네."

"으응... 재화나..."

잠결에 재환이를 부르기만 했고 감기는 눈을 감고 있자 결국 눈을 뜨니 천장이 보였다. 제 옆에는 재환이 자고 있었고, 차마 깨울 수는 없어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중에 아가 방에다가 모빌 달아줘야지. 라는 생각을 하자 재환이 손바닥으로 제 배를 쓸며 눈을 감은 채로 입을 열었다.

"나 뽀뽀해주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

"얼른요. 곧 오잖아."

쪽. 입술을 맞댔고 재환이 혀로 저를 파고들었고, 손이 맞닿았다. 그리고 수차례의 뽀뽀와 함께 다리가 엉키었다. 



2015년 설인데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다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잘 지내셨을 거라고 전 믿어요. 근데 제가 자꾸 택운이를 재우는데... 임신을 하면 잠이 많아지니까... 죄송해요. 변명입니다. 그리고 신알신 알림이 갔다가 없어진 건 제가 중간에 잘못 올려서... 아무튼, 읽느라 고생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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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택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마지막에 달달해서 죽겠네ㅠㅠㅠ
9년 전
Honey dew
마지막은 여운이 남게... 불마크는 제가 못 써서 (눈물)
9년 전
독자2
신알신 울려서 바로 달려왔어요 다섯명이서 지극정성으로 택운이를 마지막 재환이는 달달... the love! 작가님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년 전
Honey dew
이번 편의 어쩌다 보니 재환이 중심이 되었더라고요... 이런 거 조절도 못하는 저를 매우 치세요... 독자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년 전
독자3
헐 나 왜 지금 봤대요!!!!! 글잡 올라온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ㅜㅜㅜㅜㅜ제가 드린 소재가 글잡까지 오다니 감격8ㅅ8 힝 작가님 혹시 암호닉 받으세여? 받는다고 말해줘여ㅜㅜㅜㅜㅜㅜㅜㅜ흐엉ㅜㅜㅜㅜㅜㅜㅜㅜㅜ신청하고 싶쟈나ㅜㅜㅜㅜㅜㅜㅜㅜㅜ신알신도 누르고 가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Honey dew
덕분에 글잡까지 왔어요. 감사해요! (꾸벅) 암호닉이요? 독자님이 원하신다면 당연히 받죠! 울리지 않을 신알신... (눈물)
9년 전
독자4
흐앙 사랑해여ㅠㅠㅜㅠㅠㅠ암호닉 버블로 신청할게요! ㅠㅠㅠㅠㅠ다음 신알신이 울ㄹ리길 바랄게요ㅠㅜㅜㅜㅜㅜ
9년 전
Honey dew
울리지만 늦을 뿐입니다... 버블이라니 어감 귀엽네요! 버블 기억하고 있을게요!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Honey dew
ㅋㅋㅋㅋㅋ아니에요! 이렇게 좋아해주시니 저야 행복하고 좋네요. (뿌듯) 임신물은 달달해야 진리 아니겠습니까!
9년 전
독자6
헐 임신물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달달해서 좋네옇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Honey dew
임신물하면 달달 아니겠습니까. 달달함의 절정을 찍어주려고 항상 노력은 하나... 잘 되지 않을 뿐.
9년 전
독자7
다, 다리가...(ㅇㅅㅁ) 기다렸어요 8ㅅ8 귀여워...
9년 전
Honey dew
엉키고 엉켰는데... 더 자세히는 쓰지 않아요. 독자님들의 상상력을 위해서.
9년 전
독자8
더 써주세요... 상상력이 부족해요... ㅋㅋㅋ 임신 중 관계가 그렇게 좋다는데 실천해보는 건 어때요 쓰니님?
9년 전
Honey dew
ㅋㅋㅋㅋㅋㅋㅋㅋ쓰라면 쓰겠지만 관계를 시작하게 되면, 택총물인 이상 다섯을 다 적어야 해서 기가 빨릴지도 몰라요... 이미 은근슬쩍 두 번이나 했습니다.
9년 전
독자9
ㅋㅋㅋㅋ 하긴 어렵겠죠... 그래도 한 번쯤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꼭은 아니고요! 그냥 지금처럼 재밌게 올려주세요♥
9년 전
Honey dew
9에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짧게 번외로 가져오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고려해볼게요!

9년 전
독자10
왜 알람을 이제 보고 달려왔는지 모르겠어요. 작가님 자꾸 이러시면 제가 사랑을 [♡] 마지막에 달달해서 멍하니 계속 읽고 또 읽고 그랬잖아요. 심쿵. (세배) 설은 지났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암호닉 신청받으세요? (소근소근) 받으신다면 모구모구로 신청하고 싶어요. 으으, 다음 신알신 까지 기다릴게요 ㅠㅠ
9년 전
Honey dew
자꾸 그렇게 사랑을 주시면 제가 잘 주머니에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모구모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음 신알신은 잊혀져 갈 때 쯤 울립니다...
9년 전
독자11
저는 임신도 안 했는데 왜 잠이 많아서 이제서야 볼까요 힝.. 저 진짜 공돌이 사촌오빠들도 인정한 성골 문과생인데 이거 보면서 남성 임신에 관심이 많아져가지고 막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었어요. 전세계의 남성 임신 사례 같은거.. 그런 거 보다가 진지하게 택운이가 임신할 확률 같은 거 계산하다가 혼자 어이없어서 웃고, 막. 그러고 있어요 저. 뜬금없이 고해성사 하나 하자면 인티한 지 벌써 햇수로 3년찬데 글잡에서 진지하게 댓글 달아보는거 오랜만인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좋아하던 작가님들 절필 선언하셨을 때도 이렇게 댓글 달아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가 아니라 진짜 없어요. 그냥 댓글 달아보는 것도 그렇고. 저는 포인트 돌려받는 것도 크게 신경 안 써서 몇 백 포인트짜리도 그냥 읽고 넘기는데, 낯간지러워서 댓글 같은 거 원래 잘 안 쓰는데. 댓글 쓰려니까 괜히 막 부끄럽닭 @,@!!! 잔잔하고 덤덤해서, 임신 중 쓴 일상 이야기 같아서 읽는데 괜스레 진짜 택운이랑 애들 걱정되고, 저도 모르게 막 오구오구하고 있고. 아, 새벽이라 댓글이 조금 길어졌어요. 참, 제 암호닉도 받아주세요. 소월. 횡설수설 뭐라고 적어놨는지 아침에 보고 뭔 헛소리를 했는지 스스로를 이해 못 할 제가 자동으로 생각나서 환장할 것 같아요 @w@... 사실 댓글 조금씩 수정하면서도 이게 뭔 소린가 싶어요.

요약 : 새벽 4시에 댓글 알림 왔다고 놀라지 마시고 이만 물러날테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총총총) 제 암호닉 소월이요. 기억해주세요. ♡

9년 전
Honey dew
사실 깨있었는데 댓글은 지금 확인을 했어요. 제가 글 쓰면서 이렇게 긴 댓글은 처음이라 한 번, 두 번 계속 읽었어요. 마냥 좋기도 했고, 복잡한 감정도 들더라고요. 제 글 보면서 소월님 했을 행동들 한 번 그렸는데, 이게 간접적으로 느껴져요. 저도 모르게 웃게 되고. 그리고 제 글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들은 다 기억하려 노력하니까 소월님도 기억하려고 노력할게요. 언제나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9년 전
독자12
어휴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느무 좋다 정말ㅇㄴㅇ택운이 귀여워요ㅜㅜㅜㅜㅜㅜ
9년 전
독자13
헐.....♡ 완전.... 헐 ㅠㅠㅠ 좋아여ㅠㅠㅠ 택운아ㅠㅠㅠ 달달
9년 전
독자14
아 달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재환ㄴ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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