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줄로] 짝사랑 조각

 

 

 

 

 

(BGM ; 10cm-스토커)

 

 

 

 

"좋아해, 너를."

"…어, 로빈. 나는,"

 

 

 

널 좋아하지 않아, 당황한 티가 제법 나는 얼굴로 조심히 내 고백을 거절하는 너에 꾹 감았던 눈을 조심스레 떴다. 이렇게 될 줄은 알고있었다,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긴장감에 덜덜 떨리던 손은 언제부턴가 멎어있었다. 코 끝이 시큰해졌다,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미안해, 너는 그 말만 남긴채로 아무 미련없다는듯 떠나버렸다. 그래, 어쩌면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다. 너는 내게 한없이 크고 높은 존재였으니까, 그건 나 아닌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여겼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 된게 당연하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 나는 애초부터 안 돼는거였어. …흐윽, 예상하고 있던 일이지만 눈물이 나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렇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눈물을 흘렸다.

 

 

 

*  *  *  *

 

 

 

"줄리안, 안녕."

"아, 응. …안녕."

"야, 줄리안!! 빨리 와!"

"알겠어, 금방 가!"

 

 

 

애써 아무 일 없었다는듯 너에게 인사를 건내지만 나의 인사를 받아주는 너에게서 난 느낄 수 있었다. 너는 나를 부담스러워 한다, 당연한거였다. 애초부터 너와 난 달랐다, 너는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학교에서 인기도 많고 친구들도 늘 주변에서 끊이질 않았다. 반면에 나는 너와 정 반대였다, 성격도 밝지 못하고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탓에 친구가 없었다. 그런 너와 내가 같은 반 옆 자리가 된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쟤 줄리안한테 고백했다며? 소문은, 참 빠르게 퍼지고 흩어지고 있었다. 후회같은건 하지 않는다, 애초에 너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 것 자체가 잘못이니까.

 

 

 

*  *  *  *

 

 

 

-너 줄리안 좋아한다며?

-더러워

-꺼져, 죽어, 제발.

 

 

 

책상 위 가득한 더러운 욕들에 속이 울렁거렸다. 토할것 같아,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차올랐다. 아무리 내가 잘못했지만, 이런 말을 들을정도로 잘못한거야? 눈물은 어느새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내 옆 자리에 앉아 잔뜩 당황한 얼굴로 나와 내 책상을 번갈아보는 너에 결국 걸음을 옮겼다. 나도 알아, 내가 잘못한거, 너에 대한 마음을 포기해야 된다는것도, 하지만, 내가 그렇게 잘못한거니. 싫었다, 너와 정반대인 내가, 나와는 달리 너무 높은곳에서 빛나는 니가, 그래서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게, 너와 아무런 사이가 될 수 없다는게, 그저 널 바보같이 바라만 보아야하는게. 너무, 싫어. 결국 걸음을 멈추고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나도 할 수만 있다면, 정말 단 1분이라도 너의 곁에 있고싶어.

 

 

 

 

 

 

 

 

가끔씩 전에 쓰던 독로글이 많이 생각이나요....

마무리 짓고싶었지만 날아가서 없는 제 첫글...(아련)

[독자1]

왜그래 줄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2]

ㅠㅠㅠㅠㅠ으 혼자상처받는 로빈 어떡해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