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아침 주르륵에 몸이 벌떡 일으켜졌다.
제 침대 옆에서 저를 노려보고 있는 상근이를 무심히 바라봐준 주르륵이 모른 척 침대를 벗어났다.
"누가 나 강등시키래."
"내가 뭘. 이 구역 최고 관리자는 나야."
"아무리 우리가 헤어졌어도 그렇지. 그렇다고 날 레벨9로 내려?"
멱살을 잡아오는 상근이의 손길을 주르륵이 강하게 뿌리쳤다.
상근이를 빤히 쳐다보던 주르륵에 눈에 눈물이 맻힌다.
"널 레벨9로 내리지 않으면 못 잊을 것 같아서 그랬어."
"그럼 타롯은 왜 회수해가는데!!! 적어도 내가 레벨을 올릴 무언가는 줘야 되는 거 아니야?!!"
"그건 니 노력이고 니 운이야. 나중에 이벤트 하면!!!!!! 이벤트.. 하면. 쪽지 줄게."
상근이가 기어코 주르륵에 뺨을 쳤다.
"그냥 니가 날 잊어. 그게 나아. 그리고 나 당장 마스터로 올려."
가련히 넘어진 주르륵이
픽-하고 웃었다.
"ㅋ.. 널 잊는ㄱ..ㅔ.. 뭔데...?"
"...뭐..?"
"ㄴrㄴ.. 그런 거 할 줄 몰라."
"주르륵, 너..."
"난 널 잊는 방법 같은!!!! 그딴 거 모른다고!!!!!!!!"
주르륵이 문을 발로 쾅 차고 나갔다.
상근이만 남은 방 안에 정적이 흘렀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간신히 침대에 앉은 상근이가 말했다.
"...ㅋ....ㄴr도.. 그딴 거 몰ㄹr..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