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형 두고 어딜가겠어, 난 형의 껌딱지인걸.
의자에 늘어져있던 태현이 한쪽 눈썹을 올린채 못마땅하다는 듯 자신을 바라보는 민호를 향해 웃음지으며 말했다.
하여튼 저 자식 저 능글거리는건 알아줘야돼.
민호가 입에굴리던 체리꼭지를 꺼내 태현을 향해 날렸다.
어! 형 이거 묶었네, 이야 역시 민호형.
"그 여자, 아직도 서있냐?"
"응."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세운 민호가 창가에 서있는 승훈을 향해 묻자 힐끗 밖을 쳐다본 승훈이 끄덕인다.
숙녀분이 이런곳이 처음인가, 뜸을 오래 들이시네.
창가에 다가가 이마를 대고 밖의 여자를 확인한 민호는 탁자에 올려둔 차를 마시며 등을 기댄다.
향기로운 향에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한모금씩 마시는 민호를 바라보던 진우가 곧 창가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입을 연다.
민호형.
"그러지 말고, 비도오는데 그냥 데려오면 안돼?"
"귀찮아. 우산도 없는거 봐선 알아서 제발로 들어올거야."
*
여자는 한참을 서서 자신과의 씨름을했다.
들어가? 말어? 그냥 갈까?
한번도 이런곳에 온적이 없는 전데.
이렇게 어두운 밤이지만 혹여나 자신을 아는 사람을 마주칠까 스카프로 얼굴도 가리고 냄새나는 이 동네를 찾아왔는데 그냥 갈순 없어.
이런 저런 생각에 고민하던 여자의 머리위로 한방울 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닥에 튀기는 빗물과 흙탕물이 섞여 빨간힐을 더럽히는 것을 보니 더 이상 고민하다간
비맞은 생쥐꼴로 집에 갈것 같다고 생각한 여자는
자신에게 튀기는 빗방울을 바라보다 심호흡을 한뒤 문고리를 잡는다
'달칵'
문을 열자 자신이 한참을 서있던 밖과는 다른 화려한 건물 내부가 자신을 반겼다.
고풍스러운 그림들과, 카펫.
벽에 걸린 장식품들을 따라 코너를 돌자 벽 옆으로 수많은 문들이 보였다.
악취가 나고, 칠이 벗겨져 흉한 건물안에 이런 곳이 있다는게 놀라웠던 여자는 입을 벌린지도 모르고 스카프를 풀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런데 여기 마스터는 어딜 가면 만날 수 있는거지? 한참을 걸어도 나오지 않는 홀에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자신이 찾던 방이 보였다.
여기서 기다리면 되는거구나.
탁자위에 올려진 종이 손님을 맞이하는 건가?
여자는 젖은 옷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클러치에서 거울을 꺼내 얼굴을 확인한다.
이만하면 뭐. 괜찮네.
거울을 닫아 클러치안으로 집어넣은 여자는 좀더 앉은 허리를 꼿꼿이 핀다음 우아함을 유지하려 애쓴다.
잠시후 종을 누르려는 여자는 문쪽에서 들려오는 발소리에 손을 멈춘다.
"벨라?"
낯선 남자는 자신의 친구인 벨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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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저 오늘 프롤로그랑 합쳐서 3개나 써왔어요! 칭찬해주세요 (뿌듯)
혹시 이 글에 어울리는 애들 사진이나 음악 추천해주시면
...
알죠?
(찡긋)
* 암호닉 *
나쵸 님. 송미노 님. 남래련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