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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사백(四魄)


사방신의 넋이 이 땅의 사관(四官)을 지키고 있으니 이야말로 하늘의 가호(加護)를 받는 나라가 아닌가.

 

 

사백(四魄)의 백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 말을 들으며 자랐다.

마을 어디를 가도 사관(四官)을 지키는 장군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솟대가 세워져 있었고 천지신당 주관 하에 나라에서는 사계절인 춘(春),하(夏),추(秋),동(冬) 이 시작하는 각 날에 각 계절을 상징하는 마을에서 제례(祭禮)를 올렸다.

 

 

 


대대로 사백의 태왕은 품성이 땅 끝을 내달리고 백성들을 위한 고심(苦心)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으며 나라의 테두리를 굳건케 하고자 무인(武人)들을 등용하고 나라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자 문인(文人)들을 당신의 곁에 두시며 작은 마을의 아주 사소한 사건이라도 백성의 눈물이 맺혀 당신의 귀에 들어오는 날에는 그 자리에서 해결책을 내려주시는 진정한 성군(聖君)들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백이야 말로 하늘의 가호를 받는 나라라 믿었다.

이 나라야말로 선이 그어져 나눠진 땅들을 한데로 모으고 그 옛날 단군 아래 평화롭던 세상을 재현해 주리라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숭한(崇限)이 왕위에 오르자 그 명성 자자하던 사백은 백성들의 원망과 한탄으로 나라 곳곳이 조용할 날이 없게 되었다.
사백(四魄)의 제 7대 왕위에 오른 숭한(崇限)은 스스로를 높고도 넓은 태왕이라며 숭한(崇瀚)이라 칭했지만 백성들은 원통함과 원망이 이 나라를 채우는 왕이라며 그를 숭한(崇限)이라 불렀다. 

 

 

선왕 폐하이셨던 한신태왕께서 승하하시고 그가 옥좌에 앉았던 날. 그의 나이, 고작 16 이었다.

어릴 적 부터 시종들을 부리기 좋아하고 사냥과 말타기, 그리고 어디서 구했는지 출처조차 알 기 힘든 야설 읽는 것만 즐겨했을 뿐 그는 책 읽기와 정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런 그에게 아우가 하나 있었는데 이름은 백선(百愃)이라, 그의 이름처럼 그의 성품은 너그러움이 만 곳 백배 가득 차있는 자였다.

 

궁안에서 백선보다 숭한을 예뻐하는 자는 어디에도 없었고 그저 장자라는 이유만으로 왕위를 물려주는 사백의 왕가가 아닌 것을 알기에

숭한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궁 안팎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백선이 왕위를 물려 받으리라 믿었고 그러기를 바랐다.

 

그러나 북위 신부(神副)족 오랑캐들의 영토를 창탈하기 위하여 출정을 하셨던 선왕 폐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미처 그 일을 대비치 못했던 대신(代身)들과 신료(臣僚)들은 대대로 내려져 오는 신당의 신도(神度)에 따라 만 14세가 되지 아니한 백선을 왕위에 앉힐 수는 없었다.


(사백의 신도(神度)에 따르면 태자나 공주가 왕위를 물려받기 위해선 만 14세를 넘긴 사내 혹은 계집 이어야 한다. 만약 왕가의 피가 흐르는 자가 왕좌를 비워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때에, 만 14세를 넘긴 후계자가 없다면 왕가의 피가 흐르는 자이되, 혼례를 치르게 하면 만 14세가 되지 아니한 상태여도 왕위를 물려 받을 수 있다.)

 

백선을 왕좌에 앉히기 위하여 일부러 혼례를 시키려는 몇몇 대신들과 신료들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백선이 아닌 숭한을 왕위에 앉혀 권세를 넓히려는 외척들의 극심한 반대에 옥쇄는 숭한에게 주어지게 되었다.

 

 

자신보다 백선을 예뻐하던 궁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복수라도 하듯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여자와 동침에 들었고

술을 마시며 연회를 열고 국사(國師)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아니하며 백성들의 세금을 뽑아내 궐 내의 술창고를 채워 넣었다.

 

네 부족의 족장들이 눈 앞에서 버젓이 보는 앞에서도 매관매직(賣官賣職)을 서슴치 않으며

아무리 능력이 없는 자더라도 자신에게 아부 몇 마디만 하면 등용 시켜 주었다.

 

사백의 네 부족 족장들과 대신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야위어 가고 승하하신 한신태왕님을 그리워했다.

 

 

왕위에 오르자마자 온갖 패악(悖惡)이란 패악을 다 저지르기 시작했던 그를 하늘이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었는지

숭한(崇瀚)9년이 되던 해부터 이름 모를 병을 앓더니 10년이 되던 해 운명을 달리 하였다.


그의 부인 이었던 왕후 기담(氣淡)은 그의 국장(國葬)이 있던 날,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아니했다.

그저 적자(嫡子)를 낳지 못한 죄를 지은 자신이 앞으로 어찌 될 지 한 치도 가늠할 수 가 없음에 두려울 뿐이었다.

 

수를 두 손으로 꼽기도 모자란 그의  후궁들에게선 두 명의 아들과 세 명의 딸이 태어났으나 정실 왕가의 피가 흐르는 백선이 떡하니 살아있는 때였으니, 천지신당은 비로소 그를 태왕으로 명하였다.

 

 

 

 

 

 

왕위를 물려받던 때, 백선(百愃)의 나이 24.

그는 책 읽기를 즐겨하고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며 불가피한 언쟁이어도 말을 삼가는 성품을 지닌 자였다.

아버지의 왕위를 물려받지 않은 것이 어쩌면 잘 된 일이었다고 생각했을 만큼 그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학문을 익히는 것을 좋아했다.

 

간혹 형님의 패악짓에 대신들과 신료들이 나날이 야위어 가는 것을 볼 때면

형님의 뒤를 잇게 될 태자님만큼은 반드시 내가 직접 스승 노릇을 자처하여 근 10년간 무너진 사백의 기강(紀綱)을 바로잡고 태평성대를(太平聖代) 이루도록 하는 성군으로 만들것이다 하고 생각하곤 했을 뿐 본인이 왕좌에 오르게 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살면서 만났던 여인들이란, 그저 궁 내에서 자신의 시중을 드는 나인들 이거나 욕정에 눈이 먼 형님이 손수 골라 입궁시킨 기생들이거나

그 기생들 중 좀 더 눈에 띄어 후궁이 된 자들 뿐이었다.

아무리 말이 많다 해도 한 나라의 지존인 자를 어떻게든 자신의 치마폭 속으로 넣어보려고만 안달을 하는 그 여인네들은 백선에게 있어 그저 환멸(幻滅)이라는 감정을 느끼기에 적합한 상대들이었다.

 

 

그렇게 여인네들과의 만남이란 속절없는 것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보니 왕위에 오르던 그 때까지도 그는 미혼(未婚)인 총각이었다.

그렇다 보니 백선이 왕위에 오르게 되자 네 부족의 족장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다름 아닌

새로운 태왕의 후사(後嗣)였다.

 

 

그가 왕위에 오르고 연호를(年號) 결정하기 위하여 천지신당을 찾았던 날.
천지신당의 대신관은 연호는 어떻게 되던 상관 없으니 어서 왕후를 맞이하시라 라고 일렀다.

 


백선은 그저 웃어 넘기는 말이겠거니 하였으나

당장에 그 날 각 부족의 족장들과 대신들이 한데 몰려와 자체적으로 어전회의(御前會議)를 열더니 중사(重事)는 다름 아닌 왕후 간택(揀擇)에 관한 것이었다.

 

 


족장들과 대신들의 말은 이러했다.

 

폐하께서 이제 왕위에 오르신 지도 어언 열흐레가 다 되어 가옵니다.

이제 한 나라의 군주로서 마땅히 하셔야 할 일을 행하시지오. 

폐하의 보령(寶齡) 이제 어느 덧 스무 해 하고도 네 해가 더 지났사옵니다.

어서 후사를 남기심이 이 나라 사백을 위한 길인줄로만 아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승하하신 선왕 숭한(崇瀚)태왕의 왕후셨던 기담(氣淡)마마께서는 청제(靑悌)부족 족장의 장녀이셨으니

신당에서 전해온 신도(神度)에 따르면 이번 왕후마마는 현로(賢玈)부족의 처녀들 중에서 간택되어야 하옵니다.

 

라며


그리고 마침 현로 부족의 족장에게는 딸이 하나 있으니 이름은 양비(良斐)라 하옵니다.

 

라는 말도 빼먹지 않았다.

 

 

 

 

그 당혹스럽던 어전회의가 있던 지 정확히 한 달 하고도 닷새가 지났던 날, 그는 양비를 왕후로 맞이하게 된다.
양비(良斐)는 이름대로 매우 어질고 아리따운 처자였다.
그녀의 나의 갓 20살. 꽃이 만개하는 나이었다.

 

 

 

혼사를 치룬 날 밤, 첫 합방에 그녀는 백선의 아이를 잉태하게 되는데
훗날 백선은 자신의 이름 한 자와 부인의 이름의 뜻 중 하나를 골라 그 아이의 이름을
백현(百賢)이라 하였다.
 

 

 

 

 

 

 

 

 

 

 

 

 

 

-------------------------------------------------------------------------------------------------

안녕하세요:)

사실 이번 편까지 프롤로그에 넣을 생각이었는데

사백에 대한 설명과 백현이의 출생에 대한 것도 중요하다 싶어 1편으로 꾸려 봤습니다!!

혹시 이해가 안 되시거나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문의해주세요~

그리고 문체가 이상하거나 띄어쓰기가 잘못되었거나 맞춤법이 잘못된 것 등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몇 번 읽긴 했는데 미처 확인하지 못 했던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댓글로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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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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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박이에요ㅜㅜ 스토리 짱짱 재밌을듯 다음편빨리 연재해주세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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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ny
기대해주시니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사진도 없고 빙의글 느낌도 아니라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최대한 빨리 다음 편 가지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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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스토리 완전 기대된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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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ny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앞으로 그 기대에 제가 부응해야 할텐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ㅠㅠ 글을 잘쓰는 편이 아니라서ㅠㅠ그래도 열심히 할게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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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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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ny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게 열심히 할게요!!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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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진짜 기대되요!!!! 뭔가 글에서 고고함이....벌써부터 느낌이 좋네요!!! 얼른다음편 보고싶어요!!!그런 의미에서 신알신 하고 갈게요 화이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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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ny
화이팅!! 열심히 하겠습니다....고고함이라..... 기분이 좋네요ㅎ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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