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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찌코 전체글ll조회 1030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도록 혼란스럽게 하는, 창문 하나 없는 이 방은 나와 너무도 잘 어울렸지만. 

내가 눈을 뜬건지 아니면 감은 것인지 모를 정도로, 나를 가둔 어둠은 짙었다. 


 

분명 몸을 태우고있는 양초 하나를 바라보며 눈은 감은 것 같은데. 


 

아마도 그것은 이미 수명을 다해 바닥으로 떨어진 듯 하다. 


 


 

공기 조차도 숨을 멎은 것 같은 이 공간의 정적은 좋았다. 


 


 

나는 이 곳에서 몇 시간을 잔거지.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어제 뒈질정도로 얻어맞은 몸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지만, 눈을 떴고 잠에서 깼으니 나는 일어나야 했다. 


 

오랜 습관 이었다. 


 

먼지를 쓸며 허리를 세우자, 바닥에 붙어있던 먼지들이 일어나 나의 코를 간지럽힌다. 


 


 

눈이 둔감해지자, 시각을 대신해 배로 예민해진 귀가 움찔댄다. 


 

들리는 소리라곤 나의 심장소리. 

그뿐 이지만. 


 


 

나는 달큰한 침을 한번 삼키며, 다리를 세웠다. 


 

이번엔 침삼키는 소리가 공간을 매웠다. 


 


 


 

앞으로 걸었다. 


 

나를 둘러싼 네개의 벽면 중 어느 쪽이 철창 인지. 

나는 알 필요가 있었다. 


 


 

혹시알까. 


 

저번처럼 쓸모없는 철창이 나에게 괜한 겁만 주며, 궁색하게 형태만 맞춰놓고있을지. 


 


 


 

더러운 벽에 내 두손을 갖다대기 조금 께림칙 했지만, 어쩔수 없었다. 


 

차갑게 식어있는 벽에 두 손을 갖다대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한걸음, 두걸음. 


 


 

내 발걸음 소리가 귀를 채운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이 방은 꽤나 큰가 보다. 


 


 


 

여섯걸음, 일곱걸음. 


 


 

가끔 내 손을 긁으며, 튀어나와있는 벽은 여기있던 사람들의 비명과 분노을 담고있었다. 


 

열걸음, 열한걸음. 


 

그리고 


 

툭. 


 


 

첫번째 벽이 끝나고 두번째 벽이 내 몸과 부딪친다. 


 

다시 처음부터. 


 


 

셈을 세느라 매말라버린 입술을 침으로 눅눅하게 적시고서 1부터 시작했다. 


 

한걸음, 두걸음. 


 


 

가만히 생각해보니 물을 마신지도 한참이 지난것 같다. 


 


 


 

갈증은 느껴지지않고. 

내 입술이 부르텄는지도 모르겠지만. 


 


 

여덞걸음,아홉걸음. 


 


 

손톱사이에 먼지가 낀 것 같다. 


 

이건 좀 찝찝하다. 


 


 

다시 

열걸음, 열한걸음. 


 

툭. 


 


 

역시나 벽에 부딪친다. 


 

두번째 벽도 역시나 출구는 없었다. 


 

이렇게 헛수고 할줄 알았다면, 이곳으로 끌려들어올 때 좀더 자세히 봐두는 것을. 


 


 

그것도 아니었으면 눈 감기 전에, 거미줄 따위에게 줄 시선을 방의 구조에 더 집중시켜야했다. 


 


 


 

"에라이.." 


 

작게 욕을 뱉고, 다시 시작했다. 


 

이번에도 출구가 없다면 정말 짜증날 것 같았다. 


 


 

오른쪽으로 말고 왼쪽으로 돌았다면 빨랐겠지. 


 


 

한걸음, 두걸음. 


 

역시나, 차갑게 만져지는 벽이 지겨웠다. 


 


 

세걸음,네걸음.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을까. 


 


 


 

다섯걸음,여섯걸음. 


 


 

툭. 


 


 


 

뭐지. 


 


 

출구인가. 


 


 


 

내가 이번에는 짜증난 감정때문에 걸음을 크게 걸었나. 

아니면 셈을 헷갈렸나. 


 


 

열한걸음째가 아닌 여섯걸음째에 내 오른쪽 어깨에 닿은 이 벽은 뭔가 조금 이상했다. 


 

차가운 것은 여전한데. 


 

단단한 것도 여전한데. 


 


 


 


 

"욕도 하네." 


 


 


 

냄새가 났다. 


 


 


 


 

"지금 뭐하는거야?" 


 


 


 


 


 

표지훈의. 


 


 


 


 

"재밌는 놀이면 나도 끼워줄래? 심심하거든" 


 


 


 


 


 


 


 


 


 


 


 


 


 

@ 


 


 


 


 


 


 


 


 


 


 


 


 


 


 


 


 


 


 


 


 

애꿎은 초만 탄다. 


 


 

한뼘 반 정도 길이 였던 초는 삼분의 일 정도가 벌써 타들어갔다. 


 


 

그래도 이 초에게 나는 감사하다. 


 


 


 

초의 매캐한 냄새가 표지훈의 역겨운 냄새를 가려주고있다. 


 


 


 

표지훈은 실실대며 나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다. 

입꼬리를 실룩대며. 


 


 

부모님이 새로 사주신 장난감을 보는 어린아이처럼. 


 


 


 

듣기싫은 표지훈의 웃음소리는, 안타깝게도 타들어가는 작은 초가 가려주기엔 너무도 컸다. 


 


 


 


 

표지훈과 눈을 마주치기싫어 벽과, 바닥. 내 손톱과 초 사이를 방황하던 나의 시선이 표지훈의 옷자락 끝에 닿았다. 


 


 

저번에 입은 옷과는 다른 색의 옷을 입고있다. 


 

자락 끝이 바닥에 쓸려 먼지가 묻어 있었다. 


 


 


 


 

"입술이 다 까졌네," 


 


 


 

흠칫. 


 

몸을 떨었다. 


 


 

갑작스레 들린 표지훈의 낮은 음성이 바닥에 얕게 깔린다. 


 


 


 


 

"입은 옷도 더럽고." 


 

"머리도 엉망진창이야." 


 

"피부도 긁히고말이야." 


 


 


 


 


 

커다란 의자에 앉아있기만 한 탓에 고생이라곤 모를 법한 표지훈의 손이 차례차례 나의 입술, 옷, 머리카락 그리고 손을 쓸어내린다. 


 

등 뒤로 소름이 끼쳐 곧바로 그 손을 쳐낼 수 없었다. 


 


 

반 박자 늦게 반응한 내 몸이 신경질적으로, 혹은 당황스러운 몸짓으로 슬쩍 뒤로 물러나자 실실 웃고있던 표지훈이 표정을 굳힌다. 


 


 


 

그제서야 내가 알던 표지훈 이었다. 


 


 


 


 

"누가 그랬어?" 


 


 


 


 


 


 


 


 


 


 


 


 


 


 


 


 


 


 


 


 


 


 


 


 


 


 


 


 


 

 

 

 


 


 


 


 


 


 


 


 

ㄱ 


 


 


 


 


 


 


 

ㅇ 


 


 


 


 


 


 


대표 사진
퉁찌코
짧아서 죄송해요 친척칩이라 ㅠㅠㅠㅠ 급하게 썼어요.
너무 오랜만에 왔네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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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으윽 ㅠㅠㅠㅠㅠㅠㅠ설 잘 보냈나요? 지호랑 표지훈과 닿을 때 묘사가 좋아요ㅠㅠ 누가 그랬어 이렇게 말 하는ㄴ 표지훈도 좋고 작가님도 좋고♥ 오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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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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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찌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ㅠㅠ기다려주셔서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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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우어ㅠㅠㅠㅠㅠ대박ㅠㅠㅠ진짜좋아요...목소리도 상상가고 우지호가하는 행동도 상상가고 진짜좋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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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찌코
아이구 감사합니다♥♥ 새해복마니받아요 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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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74.93
세상에왜이걸지금봤지 너무분위기도그렇고다좋네요진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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