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 야, 내말 안들리냐. 어어, 백현아. 너는 짐짓 눈을 곱게 접어 웃어보였다. 백현은 그런 널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 있냐, 키는 작아가지곤. 너의 머리를 살짝 헤집은 백현이 너의 정수리에 손을 가져다 대곤 푹 웃었다. 고민거리있으면 말해라. 속에 담아두고 끙끙대지말고. 내가 언제, 왜. 너 자주 그러잖아 혼자 우울해가지곤. 백현이 가볍게 혀를 쯧 차곤 몸을 일으켰다. 어디가? 축구하러 갈건데.가디건을 챙긴 백현이 대충 가디건을 꿰어 입곤 너를 쳐다봤다. 데려다줄테니까 일어나. 안그래도 된다는 너의 말을 싸그리 무시한 백현이 어느새 저만치 앞서 가버렸다. 아, 변백현! 같이 가자니까 ... 조그매가지곤. 너와 백현은 투닥거리며 노을이 내려앉은 골목을 걸어 내려갔다. * 저, 백현아. 나 할말 있어... 오늘로써 열 두번째. 변백현이 여자한테 고백 받는걸 내 눈으로 본 횟수. 너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현이 입을 손으로 찰싹 때렸다. 마디가 가늘고 얇은 희고 예쁜, 하지만 남자란 걸 어필이라도 하듯 큼지막한 백현의 손이었다. 어어, 너는 무의식적으로 멍청한 소리를 내곤 했다. 잠시만 기다려. 백현의 의자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너는 왠지 서글퍼졌다. 화장실이나, 가야지. 복도로 나온 너는 백현의 독특한 음색을 듣고 발걸음을 멈췄다. 저, 좋아해. 백현아...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는 열 여덟의 소녀는 아름다웠다. 너는 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백현이 입을 떼는 소리가 들렸다. 미안. ...으,응? 미안해. 내가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 진짜, 너무 예쁘거든. 멍청해가지고 맨날 지얘기하는데도 모르고 요즘 고민거리 있는지 자꾸 멍때리는데 그 얼굴도 진짜 예뻐. 귀여워 죽겠어. 그러니까, 미안. ... 여자앤 고갤 돌리고 멀어져갔다. 언뜻 그녀의 눈에 물기가 어린 것 같기도 했었다. 하지만, 백현의 방금의 저 말이 더 중요했다. 야, 집 언제갈거야. 가야지, 지금 뭐야. 왜이래? 빨리 가방이나 싸. 어, 버스 놓치겠다. 결국 백현과 뒷자리에 나란히 앉게 된 너는 우물쭈물 시선을 돌렸다. 그런 널 가만히 보던 백현은 피식 웃으며 엠피쓰리를 꺼내 이어폰을 너의 귓가에 꽂았다. 으, 뭐야 씁. 들어봐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너무나도 익숙한 노래가 귓가를 간질였다. 사실은 첨봤을때부터, 그댈 좋아했다고 말하기가 참 어려웠던거죠... 라디의 목소리 위로 백현의 미성이 감돌았다. 두렵지 않네요, 그대와 함께라면.. 세상은 너무 아름답죠.. 중학교때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이 노랠 꼭 불러주겠다는 백현의 말에 너는 이 노래를 달달 외울 정도로 듣고 다녔었다. 그대는, 너무 아름답죠.. ... 징어야 ....응. 아까 듣고 있었던 거 알아. 너 들으라고 한거야. 변백현. 어느 미친놈이 고백 거절을 그따위로 하냐. 너 진짜.. 좋아해. 중학교때부터 쭉. 노래 가사처럼 나 너 처음 봤을때부터 좋았었어. ... 이제 말할게. 좋아해 징어야. ...응. 우리, 사귈래? 좋아해 변백현. 나도, 나도 좋아. 그대는, 너무 아름답죠...Ra.D I'm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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