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下는 오늘내로 나올꺼에여!! 그동안 이거 보고 있으세옄ㅋㅋㅋㅋ
이건 솤솜이들 음원나온날 멜론으로 지르고 나비소녀 들으면서 써둔건데 오글거려서 안올리려던건데....ㅋㅋㅋㅋㅋㅋ
여튼 즐감하세여^^!
| [EXO/도경수] 나비 |
그와 나는 종종 병원 뒤의 작은 화원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병마와의 싸움도 여기 있을때면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부드러운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트렸다. 바람을 타고 번지는 향긋한 꽃향기.
"경수야, 그거알아?"
뭐 말이야. 하며 내어깨에 기댄채로 나른하게 대답하는 목소리에 살짝 미소를 지은 나는 말을 이었다.
"저 나비 보여?" "응."
손가락을 뻗은 내가 가르킨것은 온실안의 노란 꽃밭위를 팔랑이며 날아다니는 흰 나비.
"사람이 죽으면, 나비가 된데. 나비가 되서 저렇게 날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세상을 둘러보고 저 세상으로 가는거래." "응." "근데말이야. 세상에 미련이 남으면 영원히 나비로 남게 된데. 영원히 세상을 떠도는거지." "...슬프네." "응. 만약에, 만약에 있잖아. 내가 죽어서 나비가 되면, 마지막으로 널 보고 갈래."
내말에 흠칫 놀란 그가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봤다.
"니가 왜죽어. 너 내가 꼭 살릴꺼야. 나 믿지?"
응.나 너 믿어.하고 베시시웃던 내가 쿨럭이며 기침을 하다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자 놀란 그가 날 업고 병원을 향해 뛰어갔다. 쉬지않고 이어지는 기침에 힘이 부친 나는 숨을 헐떡였다.
"OO아, 잠시만. 눈감지마. 알았지? 이제 병원에 다와가. 응?" "..응.." "제발, 제발 조금만, 응?"
쿨럭대며 고통에 바르르 떠는것을 느낀건지 그의 목소리에 물기가 어렸다.
"많이 아파? 조금만 참아. 이제 병원 다와가. 알았지?"
응.. 하고 대답하며 따뜻한 그의 등에 얼굴을 부비던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멀리서 내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 · · ·
"형. 나랑 당구치러가자." "나 OO이 한테 가야되." "너무 자주 가는거 아니야?" "자주는 무슨. 걔 하루종일 나만 기다리고 있는거 알잖아."
흐음- 하며 눈을 가늘게 뜨는 종인이의 어깨를 손으로 툭 친 나는 다음에가자 하는 기약을 남기고 학교를 나섰다. 빨리 가야지. 우리 OO기다리겠다. 가는길에 뭐라도 좀 사갈까? 뭐 사가지.. 하며 고민하던 OO이가 좋아할만한 것들을 고른뒤 뿌듯한 마음으로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섰다. 날 기다리는 OO이 생각에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데 누가 나의 팔을 잡아끌었다. 돌아본 곳에는 백현이가 서있었다.
"야! 도경수!! 어디가냐?" "아.. 나 OO이한테." "OO이?" "어. 나 좀 바빠서.그럼."
조급한 마음에 지나치려는데 다시한번 내 팔을 잡아끄는 백현이의 행동에 인상을 찌푸린 내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아, 왜." "그 빵. 그거 OO이 꺼냐?" "어. 걔 이빵 좋아하잖아.아참, 집에서 이것도 가져왔다. 이쁘지?"
봉투를 열어 빵과 머리핀을 살짝 흔들어보이며 웃는 날 보는 백현이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 머리핀... 아니다. 가라." "그래. 다음에 보자."
아씨, 김종인이랑 변백현 둘다 요새 왜이러는지 모르겠네. 예전에는 OO이 한테간다고 하면 그림자도 안비치더니 요근래들어 왜자꾸 같이 있을라그래. 어 늦겠다. 빨리 가야지. 병원안에서 쓸쓸하게 앉아있을 OO이 생각에 절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OO아!"
환하게 웃으며 들어간 병실안에는 OO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비어있는 침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 멍하니 병실에 서있는 내뒤로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수씨? 여기 왠일이에요?" "아, 혹시 OO이 못봤어요? 병실에 없네?"
무슨말을 하냐는듯이 날 바라보던 간호사가 아..! 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OO씨, 저 병원뒤 화원에 있잖아요. 잊었어요?" "아, 맞네. 자꾸 습관적으로 여기 오게 되네요.하하." "OO씨는 좋겠다. 잘생긴 남자친구가 이렇게 잊지도 않고 매일 와주니까." "그런가요? 어쨌든 저 가볼께요. OO이가 기다려서. 그럼."
고개를 꾸벅숙인 나는 머리핀을 움켜쥔채로 병원뒤 화원으로 발걸음을 옮겻다. 노란 꽃밭사이에 앉아있는 OO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OO아!"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OO이가 날보며 환하게 웃었다.
"왜 이제 온거야. 기다렸잖아." "미안. 김종인이랑 변백현이 자꾸 붙잡아서 그래서 늦었어."
흐응. 하며 날 바라보는 OO이의 눈빛에 멋쩍게 웃은 내가 주머니에서 머리핀을 꺼내들었다.
"선물." "어? 나비모양이네? 이쁘다." "맘에 들어?" "응. 니가 꼽아줘.어서."
머리를 들이미는 OO이의 행동에 푸스스 웃음을 지은 나는 서툰손길로 핀을 꼽았다.
"음, 좀 이상한데? 니가 다시 꼽아. 빼줄께" "아냐,아냐 됐어. 빼지마. 니가 꼽아준게 좋아.이대로 있을래."
따뜻한 바람이 OO이의 머리카락을 흩트리고 지나가자 OO이의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OO이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나는 OO이를 끌어안은 팔에 더 힘을줬다.
"이대로 시간이 멈첬으면 좋겠다. 너랑 영원히 이러고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게.. 나도 너랑 영원히 이러고 있었으면 좋겠어."
푸스스 웃은 OO이가 내품에서 빠져나와 내 얼굴을 어루만졌다. 따뜻한 OO이의 손위에 내 손을 겹친 나는 OO이의 손길을 느끼며 천천히 눈을감았다.
· · · ·
"형, 오늘 경수형좀 이상하지 않아?" "OO이 죽은 이후론 계속 이상했어. 그나마 오늘은 얼굴좀 좋아 보이더만." "경수형 봤어?" "어. 오는길에. 죽은 OO이 준다고 머리핀에 빵까지 들고 가던데." "머리핀?" "어. 머리핀."
'머리핀' 이라는 단어에 멈칫한 종인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비 모양?" "어. 야 너 나비모양 인거 어떻게 알았냐?"
내 말에 종인이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 그게 왜? 하는 내질문에 나를 거칠게 끌고 학교를 달려나가는 종인이.
"야 미쳤냐? 왜 갑자기 뛰고 지랄이야." " 형, 예전에 경수형이 했던 말 기억안나? "
무슨말.. 하며 잠시 생각을 하던 나는 이내 종인이와 함께 병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병원뒤의 화원, OO이가 묻힌곳으로. 그래 어쩐지 머리핀이 낯이 익다 그랬어. 왜 기억못한거야.이런 멍청이. OO이가 죽던날 환하게 웃고있는 OO이의 사진앞에 머리핀을 올리며 슬프게 웃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사진속의 OO이에게 했던 말.
「사람이 죽으면, 나비가 된다면서. 이거, 너라고 생각하고 가지고 있을께. 내가 계속 가지고 있다가 너랑 다시 만날때, 그때 너한테 줄게.」
다시 만날때. 이미 죽은 OO이와 다시만난 다는건..
"도경수!!!!!!!"
화원안으로 들어서자 OO이의 무덤앞에 쓰러져있는 경수의 모습이 보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느낌에 멍하니 서서 바라보는 사이 종인이가 달려가 쓰러진 경수를 안아들고 흔들었다. 어지럽게 널려있는 알약들과 쓰러진 물통. 그리고 머리핀.
"형,형!!!!정신좀 차려봐요!!!!!" "이새끼 뭐쳐먹은거야???" "몰라요, 약같은데. 형!! 정신차려봐,형!!!"
· · · ·
"경수야." "응?" "이제 가야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는 OO이.
"어딜가. 너랑 같이 있을꺼라니까?" "경수야. 너도 알잖아."
슬프게 흔들리는 OO이의 눈빛.
"내가 뭘알아. 난 아무것도 몰라." "경수야. 나.." "말하지마!!!!" "...경수야.." "말..하지마.."
고개를 숙인채 눈물을 떨구는 나를 끌어안은 OO이의 눈에서도 눈물이 떨어졌다.
"나, 죽었잖아 경수야."
· · · ·
"경수형!!!! 경수형!!!!!" "야이 새끼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일어나 빨리!!!!!"
쿨럭거리며 약을 뱉어낸 나는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눈을 떴다.
"야, 도경수!!!" "형, 괜찮아?!?!" "도대체 왜 이런거야 왜!!! 니가 이런다고 OO이가 좋아할것 같아??? 어?? 이 멍청한 새끼."
시끄럽게 쏟아지는 종인이와 백현이의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린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런 내모습에 놀란듯 다시 내 몸을 거칠게 흔드는 두사람.
"...괜찮아. 그러니까 잠시만 가만히 있어."
낮게 깔린 목소리에 내몸을 흔드는것을 멈춘 두사람이 자리에 앉아 멀뚱히 날 바라봤다.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며 안절부절 앉아있는 두사람의 얼굴을 보자 웃음이 피식새어 나왔다.
"왜 웃어. 이제좀 살만하냐 새끼야?" "형, 그만해요. 그래도 방금 요단강 건널뻔한 사람인데."
거친 백현이의 말에 만류하는 종인이의 모습. 그 둘을 바라보던 내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OO이랑 우리 셋. 참 좋았는데."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는 내모습을 보며 종인이와 백현이가 쓰게 웃었다.
"OO이 없어도 니옆에 아직 우리둘 남아있다. 그거 잊지마 이새끼야." "일어나 형, 병원 가자. 약먹은거 때문에 병원 가야되." "그래. 병원가자 병원. 어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서는 나를 부축하는 두사람에게 기대어 천천히 화원을 나서던 나는 잠시 멈춰서서 OO이의 무덤을 눈에 담았다. 그런 나를 잠자코 기다려주는 백현이와 종인이. 그렇게 잠시 서있던 나는 두사람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향했다.
잘있어. OO아.
· · · ·
무덤가에 떨어진 머리핀 위로 나비한마리가 살포시 내려 앉았다. 한참을 그곳에서 맴돌던 나비는 세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경수야, 그거알아? 사람이 죽으면 나비가 된데. 만약에 있잖아. 내가 죽어서 나비가 되면, 마지막으로 널 보고 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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