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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홍 전체글ll조회 379

"윤 대감, 그것을... 그것을 잡아다가 없애버려야 합니다."

"저도 압니다, 그 아이가 마마와 저희들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을. 하오나 마마,"

"그것은 죽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감히 일개 후궁이 외간 남자의 아이를 품을 수가 있습니까."

"... 궁에 들어온 여성들은 절대 나갈 수가 없습니다. 마마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어떻게..."

"성규... 그것의 이름은 성규입니다,"

"이 가(家)입니까?"

"아닙니다. 김 가, 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아냐는 듯, 권 대감은 살짝 인상지으며 중전을 바라 보았다.

아까부터 한참을 심각하게 있던 중전은 갑자기 호탕하게 웃더니 권 대감과 눈을 맞추며 속삭였다.

 

"어차피 죽어야 할 자식입니다, 대감과 다른 곳에서 일을 처리한다면 나중에 그것을 미끼로 저희를 몰아낼 겁니다."

"마마... 아직은 어립니다. 열 여섯 살... 열 여섯 살입니다. 본처가 임신 중입니다.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조선의 왕 중에 어린 임금은 전혀 없었습니까?"

"그러나 역모를 꾸밀 나이는 아닙니다..."

 

갑자기 스산하게 불어오는 연풍에, 촛불이 그 생기를 잃어 잠시 일렁이다 사라져 버렸다.

 

"죽이십시오."

"... 중전 마마."

"그것을 죽이지 않으면, 태자가 장차 왕이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태자의 시중을 드는 성종이가 왕족이라는 소문이 있더라군요."

"..!"

"그 애가 누구의 혈육인지, 누가 그 애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 진 잘 아시겠지요, 권 대감도."

 

권 대감은 심히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기생과 접하여 탄생한 아이이기 때문에, 왕족의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천민 신분인 성종에게 크나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듣기로는 자신의 어미가 죽은 후부터,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기생직을 세습이라도 하는 것 마냥 몸을 팔았다고 한다.

얼핏 보면 왠만한 기생들과 귀부인들보다 훨씬 아름다운 여자로 느껴졌다.

그처럼 성종은 유난히 남자치고는 아름답고 조신했다.

 

"김성규를 처리하십시오."

"마마.."

"그렇지 않으면 성종이가 어떻게 될지, 충분히 추측 가능하실 겁니다."

"... 어디 있는지도 모르며,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압니다. 권 대감은 물질적으로나 도와주시길."

 

중전은 손을 곧게 펴서 바닥을 세게 두드렸다.

툭툭- 하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울리었고, 곧 바깥에서 어느 청년이 들어왔다.

 

"우현아, 이 분이 권 대감이다. 인사하렴."

 

우현이라 불린 청년은 고개 숙여 살짝 목례를 했다.

옷차림은 다른 귀족 자제들과 다를 바 없었으나 어째 몸에서 느껴지는 기(氣)가 사뭇 달랐다.

 

"권 대감, 우현이는 제 자매의 자식입니다."

"..예.."

"무술에 참 능해요. 사실 지금까지 자른 머릿수만 해도 가늠이 되지를 않습니다."

 

반사적으로 움찔하는 권 대감의 등을 보곤 우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슬쩍 미소를 짓는다.

 

"마마가 과장하시는 겁니다. 열 다섯 명 남짓합니다."

 

대비는 무어라 말하려는 듯 하다가, 권 대감과 우현에게 한 소년의 초상화를 내어주며 말했다.

 

"이것이 김성규입니다."

 

죽여버리세요.

 

 


롤롤롤

짧아서 죄송해용 ㅜㅜ 다음편 성종이 씬 넣을건데 이 씨로 시작하는 타 가수 이름 좀 쥬쎄여 ㅎㅅㅎ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ㅠㅠ 재밌어요 그대 ㅠㅠ 감성 이에요 ㅠㅠ 음...이씨...음...이동해 이혁재 이종현 이진기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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