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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첫눈에 반하다. 


 


 


 


 


 


 

 "우욱!" 


 


 

 우우욱. 이불을 집어던지듯 치우고, 황급히 입을 막아 화장실로 달려가 하얀 변기를 붙잡고...(생략). 으으. 어제 김종대를 만나는게 아니었어.  

어지러운 머리에 비틀거리며 일어나 세면대에서 입을 행구는 거울로 보이는 제 모습은 다크써클은 광대까지 내려와있고, 눈은 푹 들어가 마치 산송장같은 얼굴이었다. 

쾡한 얼굴을 보며 찬물로 씻어보지만 푸석푸석한 피부는 그대로다. 하지만 곧이어 찬물이 얼굴에 닿자 떠오르는 어제의 그 생생한 기억에 다시한번 변기를 껴안았다.  


 


 


 

"김종대....가만안둬....." 

 


 


 


 


 


 

그 남자들의 연애방식 


 

 


 

 


 


 


 


 

 "야야, 김종대 정신좀 차려봐."  

 "허엉..너가 나하테 어떠케 그럴쑤있능건데애..이 나쁜뇬아.." 

 "아…아아…김종대 내 머리 놔라." 

 "시러!!!나도 이럴 자격 이써!!" 

 "아오! 씨불 진짜!!!" 


 


 


 


 


 

  

 아퍼..흐읍. 너 방금 내 뺨때린거지. 나빠, 너 나쁘다구우.  

참다참다 결국 김종대를 아스팔트바닥에 집어던졌다. 여친. 아니지 이제 전여친이구나. 아무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이라는 연애끝에 오늘 김종대는 차였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개망신을 당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너무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댓츠 노우노우. 내막을 알게되면 그 여친이 이해가 될거다. 여자친구분께서 

무려 일주일 전부터 헤어지자는 통보를 했지만 태어날때부터 팔아먹어버린 눈치없는 김종대는 계속해서 여친뒤를 따라다니다가 결국 많은 가로수길 한복판에서 

여자친구의 괴성과 함께 차였다. '헤어지자고 몇번을 말해 새꺄아-!!' 구두신은 발이 걱정될정도로 발작하듯 바닥을 구르는 여자는 들고있던 스타벅스 커피를 집어던 

지며 사라졌다. 헐. 우연히 근처 카페 2층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 보게된 광경에 나는 그제서야 자신이 차였다는 사실에 어깨가 축 처진채로 터덜터덜 걸아가는 종 

대의 모습에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서둘러 뒤를 따라나섰다. 야 김종대!. 뒤돌아 나를 확인한 김종대는 울음을 터뜨렸다. 야 울지마 쪽팔려. 나 차였어 여 

주야아. 알아, 봤어. 봤어? 봤다구? 흐어어엉. 울지말라고 쫌!! 어디라도 들어가야지 안되겠다.  


 


 


 

"후우…" 


 


 


 


 

그때 그냥 널 모른척 했어야했는데. 결국 근처에 보이는 호프집에 들어가 제일 구석진 자리에 김종대를 앉히고 어떻게 된건지 물어보자. 자초지종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 

종대의 말은 정말이지 기가차고, 코가 막혔다. 아니, 헤어지자고 말까지 했는데 그걸 못알아듣냐. 아니이..쿨쩍..나는 그냥..쿨쩍..장난인줄 알아찌. 김종대 콧물 그만 먹 

고, 코풀어. 흥해. 휴지몇장을 뽑아 주자 휴지에 코를 갖다대고 흥! 하는 김종대는 마치 작은 푸들강아지 같았다.  


 


 


 


 

"여자친구도 같은말을 일주일간 하기가 쉬웠겠니" 

"야아! 넌 내편을 들어줘야지!!" 

"아 네네, 그 여자가 백번천번 잘못했네요." 

"그럼!!!만번!!백만번 잘못한거야!" 

"그래 만번,백만번 잘못하셨네요." 

"히잉" 

"그래서 우리 종대 슬퍼요?" 

"네에.." 

"에휴, 그냥 마시고 죽자." 

"죽자아!!!!!" 


 


 


 

 여자친구심정을 이해한다는 내 말에 발끈하며 오리주둥이가 된 얼굴을 들이대는 김종대의 이마를 밀치고 맞장구를 쳐줬다. 이럴땐 술 진탕 마시고 정신 잃는게 최고지. 

그렇게 시작된 술판은 내 생각보다 길어졌다. 의외로 김종대는 전보다 주량이 늘은건지 아니면 실연의 아픔의 힘인건지 술고래처럼 마시기 시작했고, 내 잔이 비는걸 못 

본다며 계속해서 잔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점점 정신이 몽롱해질때즈음 어디선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한손에 맥주잔을 든채 그대로 이마를 박고 김종대는 기절했다. 

야, 정신차려. 아무리 때려도 깨어나지않는 김종대와 씨름을 하고있는데 가게주인이 문을 닫아야하니 나가 달라는 말과 함께 나는 나보다 조금더 큰 김종대를 등에 업고  

질질 끌어 이 골목까지 왔다. 주변 사람들이 웃는걸 들은거같은데..설마 누가 찍진 않았게지. '괴력녀' 라는 제목과 함께 얼굴책에 올라온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니 끔찍하다. 

내 얼굴 팔리면 죽을줄 알아 김종대.   


 


 


 


 


 

"김종대 너네 집 주소뭐야" 

"모올라" 

"우리집은 안된다. 얼른 불어 집 어디야" 

"...08호" 

"뭐?" 

"강남..아파트 103동.....150......8호" 

"뭐래, 너 사는곳 원룸이라며." 

"흐어엉.. 복녀야 나 버리지마아.." 

"이 새캬! 전여친 집주소말고 니 집주소!!!" 

"엄마가 모르는 사람한테 집 알려주지 말래써..ㅇ" 


 


 


 


 

 오, 주여. 김종대 죽이고, 지옥가겠습니다.  

초딩도 안할말을 한 김종대는 그 말과 함께 기절했다. 세상편하게 잠든 김종대를 보던 나는 온몸을 감싸는 살인충동을 억누르고 심호흡했다. 김여주. 참아야하느니라.  

상대는 오늘 여자친구에게 차인 기절한 남자야. 그렇게 자신을 다스리던 나는 번뜩 떠오르는 생각에 무릅을 치며 말했다. 핸드폰. 아 그걸 생각못했네. 서둘러 종대의  

자켓 주머니와 바지주머니를 뒤지자 뒷춤에 폰이 꽃여 있었다. 우웅 거긴 앙대. 닥쳐라. 자신의 엉덩이를 가리는 종대의 손을 쳐버리고, 홈버튼을 누르자 암호가 나왔다. 

0921. 김종대는 비번도 자기생일이다. 역시 단순해. 아, 베터리가 없네. 급히 연락처에 들어가 최근 통화목록에서 남자로 보이는 아무 이름을 누르자 신호음이 갔다. 


 


 


 


 


 

"받아라..제발 받아라.." 

- ..뭐야 


 


 


 


 

자다가 일어난듯 잠긴 남자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가득 묻어났다. 


 


 


 


 

"아, 김종대 친구분이시죠?" 

- 그런데요 

"다름이아니라 종대가 지금 술 먹고 기절했는데 데려가서 좀 재워주..." 

- 싫어요. 


 


 


 

 이런, 싸가지. 


 


 


 


 

"아니, 그러지 마시고.." 

- 그냥, 아무대나 버려요 

"요즘 날씨에 입돌아가요." 

- 하, 씨발. 

"씨발?" 

- 그쪽한테 한거아니에요. 


 


 


 


 

 그럼 지금  그 씨발은 너랑 나랑 단둘이 통화하는데 누구한테 한거냐. 이거 아주 밥맛이네. 상대방의 끝내주는 전화매너에 폰을 노려봤다. 그냥 끊을까. 

하지만 잠시후 근처에서 걸어오는 남자무리를 보고, 서두러 남자에게 주소를 일러주려는데 이상하게 남자들이 가던 길을 멈춘다. 아, 씨. 무서워. 


 

  


 


 


 

"아무튼 여기 이치가 어디냐면 청춘빌라? 네, 거기 아래이구요. 앞에 약국하..." 

- 여보세요. 

"아저씨들 뭐에요?" 

- 이봐요. 무슨일이에요. 

"이거 안놔요? 이거 놔!!!" 

- 무슨일이에요, 여보세요. 야, 야!! 


 


 


 


 


 

길을 지나가던 남자들을 주시하던 나는 점점 내쪽으로 가까워지는 남자들을 보며 경계했다. 그냥 가라 제발. 하지만 내 바람과는 다르게 웃으며 다가오는 4명의 남자들은 

내 앞을 가로막았다.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밥맛의 목소리는 곧 끊겼고, 난 내 팔을 붙잡는 남자들을 밀쳤다. 그러자 자기들끼리 비웃던 남자들은 좀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 밤중에 혼자있으면...어라? 혼자가 아니네? 남자도 있네?" 

"야, 이 새끼 뻗었어." 

"종대 건들지마" 

"허이구. 무서버라." 

"큭큭, 야 저런 새끼랑 놀지말고, 오빠들이랑 놀자." 

"오빠는 무슨" 

"뭐?" 

"아 딱봐도 아저씬데 무슨 오빠에요. 그리고 종대 건들지말라고 했어." 

"근데 이년이 말이 짧다? 이 새끼 건들면 뭐. 어쩔건데" 


 


 


 


 


 

남자는 내 말에 낄낄거리며 종대를 발로 건들였고, 순간 터지는 화를 참지못한 나는 그대로 남자를 발로찼다. 남자가 뒤로 넘어지고 주변에서 구경하던 남자들이 놀라 

나를 붙잡았다.  


 


 


 


 

"내가 종대 건들지 말라고 했잖아 새꺄!!!' 

"얼굴좀 반반해서 봐줬더니. 야, 저 년 잡아." 

"이거 놔!!" 

"아악! 씨파! 저 썅년이 나 깨물었어!!!!" 


 


 


 


 

내 팔을 잡고있던 남자의 팔을 물어 뜯고 머리카락을 잡았다. 내가 순순히 당할줄알아? 우리아빠가 태권도 사부야!!!양손에 남자들 머리를 잡고 흔들며 땅에 쳐 박았다. 

하지만 난 여자다. 그래 망할. 여자가 성인남자 4명을 이길리가 없지. 결국 산발이된 남자들이 나를 붙잡았고, 나를 때리려는 남자를 보며 두 눈을 감았다.  

김종대 너 이새끼 일어나기만 해봐. 내 얼굴에 멍든거 넌 두배로 맞을줄알아... 그렇게 속으로 김종대를 씹으며 아픔을 최소화하기위해 몸에 힘을 푸는 순간 


 


 


 


 


 

"아저씨!!!!!여기에요!!!!!!!" 


 


 


 


 


 


 

 아까전 밥맛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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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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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 대박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쩔엌ㅋㅋㅋㅋㅋㅋㅋ자까님 암호닉 신청해도되나요?ㅎㅎ 받으시면 [룰루랄라]로 할께요 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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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118
어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낌종대 딱콩때리고싶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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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누구누구누구누구야ㅠㅠㅠㅠ 밥맛 목소리 진짜 궁금해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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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4.13
작가님!!다음편이시급합니다(진지)
종대야 제발 정신좀차려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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