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야. 네 선생님. 장래희망란에 적으라고 내가 말했는데 선생님 말 못들었어? 어린 날의 경수는 다른 아이들 보다 조금 느린 아이었다. 남들이 먼저 걸음을 한발자국 내딛으면 그제야 내딛던 아이었다. 하지만, 경수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았다. 그 방식이 달랐을뿐. 고사리같았던 손으로 겨울날의 어느날 지독한 감기에 걸린 모양인지 콧물을 마셔가며 교무실에 불려온 경수는 선생님이 자신에게 혼을 내는 줄 알고 연신 시무룩 해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중얼거렸다. 저…적었는데요…. 선생님은 실소를 터트렸다.
"이게 장래희망이야?"
"…네…에."
"진짜로? 후회안해?"
연신 으름장을 놓으며 제게 말하는 선생님의 말에 경수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하면서도 제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였고, 선생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경수 말대로 해줄게. 이제 가도 돼. 선생님의 말에 줄곧 시무룩해 있던 경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연해졌다. 알겠습니다! 하며 들뜬 목소리로 외친 경수는 교무실에서 벗어났고 선생님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삐뚤삐뚤 하게 적혀져 있는 단조로운 글씨체, 그 투박한 글씨체에도 어린 아이의 순정어린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
장래희망
돼지랑 결혼하기
낙서
장 래 희 망
우리 반에서 남자중에서 제일로 공부를 잘하기로 마을 내에서도 유명했던 수철이가 이번에 서울에 갔다왔다. 서울에서 먹을 거리와 물건을 잔뜩 사와 아침 댓바람부터 아이들의 이목을 끌고있지를 않나, 그러더니 이내 역시서울이라며 서울 찬양을 늘어놓는데 조례시간 선생님한테 걸리면 어쩌려고 저러나 모르겠다. 흥미 없다는 듯 제 자리에만 앉아 턱만 괸채 멍을 때리고 있는데 조례시간이 한참이나 지나서도 안나타나던 경수가 교실의 문을 열고 제법 요란스럽게 등장했다. 한순간에 아이들의 시선은 서울에 다녀온 애 수철이가 아닌, 서울에서 살았던 애 경수에게로 집중되었다. 갑작스레 받은 시선 집중에 꽤나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운 모양인지 경수가 그 큰 눈을이리저리 굴려가며 뒷목을 긁적이며 말했다. 왜? 나한테 무슨 일 있어? 하지만, 서울애라는 인식이 강했던 경수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이는 없었다. 웅성거림은 다시 아무렇지 않게 계속 되었다. 터벅터벅 도경수의 발걸음 소리가 오늘따라 요란스레 들려와 나는 한쪽 귀를 신경질을내며 막았지만 또 다시 다른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결국은 책상에 엎드려 버렸다. 너가 보고 싶어서.
바보 도경수, 도대체 그런 말은 왜 꺼낸거야? 진짜 미치겠네. 그 날이 있음 직후부터 종종 녀석은 나를 괴롭혔다. 그것도 가지각색으로 말이다. 한날은 꿈에 나타나 종일 너가 보고 싶어서 라는 말만 말하더니, 이번에는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미련하고 또 미련하다. 내 자신을 타박하며 그 환청을 막아보려고도 했지만, 오히려 더 짙어진 다크서클이 그 결과를 말해주었다. 초췌해진 내 모습을 보며 연진은 밤새 공부라도 했냐며 내게 고3이 되었다며 칭찬을 늘어놓았지만…. 차라리 공부때문이었으면 좋겠다. 그 날 이후 나와 도경수의 사이는 제자리 걸음이었고 어느 하나 먼저 걸음을 내딛는 이는 없었다. 부끄러움의 때문이 아닐까도 싶었지만 그냥, 그냥 지금의 도경수는 뭔지 모르게 거리감이 느껴져서 사뭇 다가갈수가 없었다. 어린 날의 도경수는 툭 하면 미소를 시원스레 짓고 또 괴롭혀서 너무 얄미웠지만 바로 사과도 해와서 친근함이 느껴졌다면. 지금의 녀석은-
![[EXO/도경수] 낙서.2 (부제: 장래희망)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31122/8a671fd9cc734c5c37b512d2ff716478.png)
"……."
세상의 모든 우울함은 자기가 담고 있다는 듯한 그 텅빈 눈으로 무얼 그리 보고 있는지 굳게 다문 입은 더이상 열릴 일이 없어보였다. 10년. 그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강산이 변한 시간. 그 10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아이같던 아이가 저렇게 어른 스럽게 바뀔 수가 있었을까? 짐짓 궁긍해지기 시작했다. 10년 서울에서 살고 있는 너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던 건지. 그리고. 너가 보고 싶어서라는 그런 낯간지러운 말은 또 어떻게 배웠는지 조차도 물어보고 싶어졌다. 흘깃 대각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도경수를 훔쳐보기를 몇 번, 뜨거운 내 시선을 느낀 모양인지 나와 같이 턱을 괴고 있던 경수가 나를 바라보았고 이내 나와 도경수의 시선이 비로소 맞닿아졌다.…젠장.
![[EXO/도경수] 낙서.2 (부제: 장래희망)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31122/0f8b1a8bfc6f2812df695e7c174ac807.gif)
"……."
"……."
녀석은 이번에도 똑같이 나와 눈이 마주치자, 옅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나 역시 어색함에 몸부림을 쳐가며 하하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
"자 오늘은 고3이 된 너희들을 위해 아주 감성적인 시간을 준비했다."
"에이 - 그게 뭐예요! 또!"
"씁! 다들 배부된 종이에 한마디씩 적기다."
고3.이제는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해 죽겠다. 그 말을 끝으로 각 분단씩 나누어진 종이를 받고 살펴보니, 장래 희망 이라고 크게 적혀져 있었다. 문제도 아니고, 장래희망? 그리고 그 밑에 부제로 꿈이 무엇인지 적으시오. 라고 적혀져있는데 나와 같은 타이밍에 그 말들을 본 모양인지 저마다 다양한 한숨이 터져나왔다. 쌔엠. 이거 안하면 안돼요?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며 물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선생님의 사랑의 매로 아름답게 응징을 당한 아이는 입을 다문 채 꿈을 적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고 하나 둘씩 제법 진지하게 펜을 들기 시작하자, 교실은 순식간에 침묵이 찾아왔다. …꿈. 장래희망. 아으 짜증나. 내 답은 공장밖에 없는데, 내가 꿈이 있겠어?! 나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미치겠다. 사실 제대로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꿈이 뭔지, 장래희망이 뭔지. 사실 앞이 캄캄하기도 했고 내 길은 정녕 공장 밖에 없나 - 라며 내 자신에게 조금은 미안한 감정을 가지기도 했다. 아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나는 정말 엄마의 말처럼 공장밖에 없는 걸까. 장래희망에 공순이라고 적기에도 내 꿈은 볼품없었다. 그래도 어릴적에는 꿈이란 걸 곧잘 가진 것 같은데 …이런건 진짜 머리가 아프다. 머리를 싸맨 채 컨닝이라도 하는 것 마냥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시험이라도 보고 있는 듯 아이들이 진지해보인다.
"……."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이걸 가지고 대학 상담 받는다. 알겠지?"
아이들의 사각사각 거리는 연필 소리가 내 마음을 간질였다. 이윽고 슥슥 지우는 지우개 소리가 내 귓가에 들어왔다. 나는 연필을 들었다. 한숨을 쉰 채 그 큰 칸을 멍하니 바라보다 이내 연필을 쥔 채 그 큰 칸에 적기 시작했다. 백지로 내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겠지. 옅게 미소가 지어졌다. 안심이 된다는 듯 말이다. 곧, 칸이 채워져 갔다.
.
.
.
.
.
"쌤은 왜 하필 날더러 이걸 가지고 오라는지 진짜…."
쉬는 시간의 종이쳤지만, 자연스레 종이를 거둔 몫은 내가 되어버렸다. 제일 늦게 제출을 한 까닭도 있고, 그냥 내가 쌤한테는 만만하게 보였기때문에. 연신 투덜 투덜 거리며 교무실로 향하고 있는데, 문득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궁금해 주위의 눈치를 보며 종이를 넘겼다. 김수철 장래희망 의사. 그 덜렁이가? 최연진 장래희망 가수. …아서라,아서.
"……."
그게 꽤나 재밌어 혼자멈춰서 킬킬 거리니, 아이들의 시선이 제법 따갑게 느껴진다. 그 챙피함에 붉어진 귀를 뒤로한채 교무실의 문을 열고 선생님의 자리를 찾아 종이를 납두려는 데 그때 툭 하고 떨어진 종이들. 그러다 우수수 떨어져버린다. 아씨! 행여나 쌤한테 혼날까 싶어 종이가 구겨지든 말든 정리하고 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한 글씨. 도경수 장래희망 없음. …단조롭네, 그래도 백지는 아니라서 다행이네. 근데 얘 뭐라고 쓴 거 같은데? 없음의 뒤로 지우개로 지워진 글자를 알아보려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도경수 그 아이 말이예요, 장쌤."
"아,네. 경수요?"
"전학 수순…또 밟아야 하지 않아요? 얘가 워낙 이리저리 전학을 잘 가서."
"아…그렇겠네요. 안그래도 경수네 어머님이전화 하셨더라구요."
"……."
몸도 약한애가, 이리저리 전학 다니느라 고생을 꽤나 많이 한 모양이예요. 그래서 친구들하고도 낯설다고하고. 친구도 사귀려고 하지 않고. 쿵, 그 말과 동시에 머리에 커다란 돌이 떨어지기라도 한 듯 머리가 지끈 지끈 거리며 아파왔다. 다리는 저렸지만 일어날 수가 없어 그렇게 고개만 숙인 채 천천히 종이를 정리해 나갔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손은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내 마음과는 다르게. 아무렇지않아야 하는데 그 말이 너무나 청천벽력과도 같아 내 앞에 번개라도 내리치는 줄 알았다. 아무렇지않은데, 그래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할까. 그리고 어린날의 경수가 떠올랐다. 미소가 예쁜 녀석이었다. 근데, 그래서였구나. 울컥 무언가가 차오르기 시작해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도망치듯 교무실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걸음을 옮기었다. 비스듬히 열린 창문새로 불어오는 바람이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기시작했다. 얼굴은 곧 차가워졌지만, 눈시울은 뜨거웠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은 이내 욕심을 참지 못하고 툭 하고 두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바보 도경수. 바보, 바보같은 놈. 바람이 마음 마냥 원없이 시려왔다. 바보.
*
"야,돼지."
"……."
오늘은 연진이가 주번인 관계로 먼저가라며 내게 거의 반강제적으로 등을 떠밀어 하는 수없이 혼자 가는 하교길. 아까의 일로 인해 줄곧 우울해져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불러세웠다.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도경수였다. 돼지라며 내게 그 별명을 부르며 다가온 도경수는 내 옆에 서서는 나를 바라보았다. 울컥 또 다시 그때처럼 울컥할것만 같아 나는 필사적으로 녀석을 무시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그 아이를 보면, 모든 걸 다 쏟아낼것만 같았다. 아직 확신이 아닌데도, 전학을 가야한다는 그 사실에.
"같이 가자."
"……."
"그래도 되지?"
그러던지 말던지 녀석은 내 감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내게 말하곤 뻔뻔한 표정으로 내 옆에 서서 나와 같이 발걸음을 맞추었다. 그리곤 흘깃흘깃 내 눈치를 보며 나를 바라보는데 그 시선이 꽤나 가까워 나는 결국 걸음을 멈추었다. …또 그 갈대밭이다. 본의아니게 그때의 기억이 꼬리를 물어 떠올랐다. 왜그래? 도경수가 내게 물어온다.
"…야."
"응."
"…아니야.아무것도."
"뭐야, 실없게 -"
"도경수."
"응."
"너…."
"……."
말문이 막혀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해 결국은 또 다시 입을 다물어버렸다. 뭐라고 먼저 말을 꺼내야 할까, 그 대답을 찾지 못한 머릿속은 금세 복잡해 졌다.
"너,너꿈이 뭐야?"
"……뭐?"
결국엔 그 말을 마치기 위해 꺼낸 얼토당토 않은 내 말에 녀석은 실소를 터트렸고, 나는 혼자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꿈, 그 상투적인 말에 녀석은 시선을 돌려 맑게 게인 하늘을 바라보더니 살랑이는 바람에 고개를 이리저리 흔든다. 음… 제 딴에는 진지한 물음에 답을 해주려는 듯 그 모습이 퍽 진지해보인다. 꿈, 꿈이 뭐야?
![[EXO/도경수] 낙서.2 (부제: 장래희망)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31122/dd9aa856ce4e3b4353914dd2c68491b7.jpg)
"내 꿈…."
"……."
"비-밀."
비밀은 무슨, 너 꿈 없잖아. 내가 그런 도경수의 대답을 비웃기라도 한 듯 비아냥 거리며 묻자 그걸 어떻게 알았냐며 두 눈 똥그래져선 내게 되묻는 녀석이다. 허참.
"뻥이고. 나 꿈 있어."
"그래, 그 꿈이 뭐냐니까?"
"비밀이라니까."
"너 진짜 그럴래?"
"내가 뭘."
"아 진짜 도경수!"
"…이제야 돼지같네."
"……."
그동안 너한테 장난치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또또 분위기 이상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나를 향해 또 다시 옅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도경수에 나는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려 버렸다. 오늘따라 하늘이 참 맑아, 저절로 미소가 새어나오는 그런 하늘이었다. 도경수 역시 나를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 내 머리카락을 옅게 휘날렸다. 갈대역시 살랑살랑 마치 리듬이라도 타듯 흔들렸다. 내 꿈. 도경수의 목소리가 간질였다. 완전 비밀인데, 너한테만 가르쳐줄게. 도경수의 장난기 섞인목소리가 간질인다.
"뭔데?"
그리곤 궁금어린 시선을 한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이내 귓속말로 속삭이는 도경수. 화악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EXO/도경수] 낙서.2 (부제: 장래희망)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31122/a4cd23394914a0657186aa5b2f61ad9c.jpg)
"비밀."
"…아오! 야! 거기 안서!?"
끝까지 비밀이라며 나를 속이는 녀석에게 또 다시 낚였다는 그 창피함에 한껏 달아오른 두 뺨을 식힐새도 없이 도망치는 도경수를 따라 걸음을 옮기었다. 얄미운 도경수, 바보같은 도경수. 걸음은 또 무지빨라요. 헥헥 거리며 숨이 차오를 정도로 뜀박질을 했지만 그냥 마냥 즐거웠다. 오랜만이었다. 누군가랑 이렇게 즐겁게 뛰어노는 것도. 도경수는 이미 저만치 멀리 가 있었고, 내게 빨리 오라며 얄밉게 손짓하는 녀석이다. 아오 저거 꼭 잡고 만다, 내가. 그때 바닥에 떨어져 있는 구겨진 종이. 들리는 녀석의 목소리.
![[EXO/도경수] 낙서.2 (부제: 장래희망)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31122/157c2316a16ccb5821ebe484385821ec.jpg)
"야!돼지야!"
"…뭐!"
종이를 주워 들어 구겨진 종이를 핌과 동시에 도경수가 또 다시 내게 외쳤다. 낙서를 한 모양인듯 이리저리 칠해져 있는 볼펜 자국들과 사정없이 그어져 있는 줄들까지. 그새 또 종이를 받은 모양이다, 구깃구깃 사정없이 구겨져 있는 종이에는 옅게 무어라 적혀져 있었다. 나 진짜 너 보고 싶어서 왔어! 도경수의 말이 울려퍼진다. 그리고. 그런 도경수의 목소리를 배경삼아 천천히 녀석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낙서가 되어 있는 종이에 삐뚤삐뚤하게 적혀져 있는 글씨. 그 글씨에 가던 걸음을 우두커니 멈췄다.
"……."
"넌,나 안보고 싶었어?"
"……."
돼지야 돼지야. 돼지! 하며 참 징글징글하게도 부르던 녀석이었다. 그 모습이 나는 너무 얄미워 나를 그 녀석과 엮어대는 녀석이 있으면, 사정없이 발로 차기도 했었다. 시무룩해진 녀석의 모습이 그래도 얄미워 흥 하고 토라지기를 몇번이었다. 근데 그런 내가 그 녀석을 좋아한다고 마음을 먹었을 즈음에 녀석은 저 멀리 가버리고 없었다. 나 혼자만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적어도 짝사랑을 하지 말아햐지 하고 생각했는데, 10년이 넘도록 짝사랑만 하고 있으니 얼척이 없었다. 근데, 지금. 구겨진 낙서가 내 마음을 울린다. 한걸음 한걸음 어느 샌가 나는 녀석의 앞에 다다러 있었다. 구겨진 종이를 든 채. 나를 향해 안보고 싶었냐 묻는 도경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내가 입을 달싹였다.
"나도."
"……."
"보고싶었어."
장래희망
돼지랑 결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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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혹시라도 궁금한점 있으시면 아낌없이 질문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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