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일 때문에 잠깐 나갔다 온거라고?
아 그랬구나. 교회형이랑 바빴구나
새벽 두시에 둘이 새벽기도라도 갔나봐?
그 교회는 헌금을 칠만원이나 내나보지?
가면 침대도 있고 욕실도 있어서 자고 오기도 하나봐?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니 카드 나한테 문자오는 거 몰랐나봐?
손톱 좀 그만 깨물어 차학연.
내가 그 버릇 고치랬잖아. 왜 예쁜 손톱 망가뜨리고 그래.....
학연아 나 좀 봐봐. 응? 내 눈 좀 보라고. 시발.
아파? 나도 아파 학연아... 왜 그러게 손찌검을 하게 만들어.
전화는 왜 꺼놨었어? 그러면 내가 모를까봐?
베터리가 나갔어? 아....피곤해서 자느라 몰랐다고?
제발 생각좀 하고 말해.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방금 전엔 교회 갔다왔다며.
니가 피곤하다고 먼저 잔다고 급하게 일방적으로 전화 끊었을 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남자 목소리가 언뜻 들었을 때.
그래 그 때.
내가 그렇게 순진한 호구새끼인줄 알았나보지. 그 정도도 모를 줄 알았다는게 말이 돼?
이거 놔. 울지 마. 정 떨어져.
그래도 나 붙잡고 싶은 마음은 있나봐? 너 지금 꼴 되게 웃기다. 며칠전에 나를 보는 거 같아. 너도 이런 기분이었어? 시발 기분 좆같네.
시발년아 봐주는 것도 한 두번이야. 처음 맞닥뜨린거라 좀 당황스럽지? 근데 난 아닌데.
내가 전에 물었지. 속옷. 기억안나? 내거 아니었는데. 누가 입었던 것처럼 헤져서...
누구거냐고 물어도 넌 그냥 니거라고. 여태 본 적도 없고 니 스타일도 아닌 그게 네거라고 대충 얼버부렸었지.
그게 내가 널 제대로 알게 된 지 한달 즘 뒤의 일이었을걸?
왜 그렇게 놀라. 니가 무슨 완전 범죄라도 일으킨 줄 알았어?
어차피 넌 내 손바닥 안이었어.
내가
널
봐주고
있었던
거라고.
이제 이해했어?
학연아...자기야....그 때 솔직히 말해줬더라면. 아니 지금 이 상황에서 네가 미안하다고 그 한 마디만 해줬으면, 그 때는 모르지.
널 향한 이 더러운 기분이 벽 허물듯 녹아 내렸을 지.
후...이제 그만 하자.
니네 집에 있는 내 물건 다 역겨우니까 알아서 버리던가 그거 들고 자위를 하던가 마음대로 해.
아 됐고, 꺼져. 어제까지는 니가 다른 남자랑 몸을 섞던 그 자식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던 상관없이 널 사랑했었는데. 난 너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아냐. 그냥 시발 내 앞에 다시는 얼굴 들이밀지 마라.
그때는
진짜로 아구창 날라갈지도 모르니까.
맫씨-스토커에서 따온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