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똑바로 쳐다보는 그 눈빛은 평소와 달랐어.
늘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나를 봐주던 사람이었는데.
" ... "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어. 익숙하지가 않았어. 무표정으로 나를 보는 민석쌤의 눈빛은...
" ...어쩐 일이야. "
계단을 천천히 오를 때까지 아무 말도 않다가 내 옆에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며 묻길래 말을 꺼내려고 했는데...
목에서 뭐가 콱 걸린 것처럼 말이 쉽게 나오지 않더라.
" 그렇게 서있지 말고...들어와. "
민석쌤의 술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나는 민석쌤이랑 가까이 있는데 왜 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는지.
먼저 집으로 들어간 민석쌤 뒤를 따라 들어갔어.
어두컴컴한 집 안. 지금 민석쌤 속도 저렇게 타들어가고 있을지.
민석쌤이 거실 불을 켜고 소파에 앉았어.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마신걸까. 그 때 친구들이랑 함께 술을 마셨을 때처럼 죽어라 마신걸까.
별별 생각을 다하고 쭈뼛거리며 민석쌤 옆에 앉았어.
고개를 돌려 민석쌤을 쳐다봤지만 민석쌤은 나를 볼 생각도 않더라.
" ... "
" ...오래 기다렸어...? "
쩍쩍 갈라진 목소리. 빨개진 두 볼.
감기 기운이 있다면서 술은 왜 마신걸까.
...몰라서 묻는게 아니었어. 그냥... 속상했어. 나때문에 민석쌤이 아픈데도 술까지 마시면서 잊으려고 노력하는게.
그런데도 내가 걱정되는지 갈라지는 목소리로 묻는 민석쌤에게
" ...오래 안 기다렸어요... "
더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어.
" ... "
" ...아프다면서...요... "
억지로 울컥 올라오는 기분을 꾹꾹 누르고 민석쌤에게 물었어.
자꾸 민석쌤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고개를 떨군 채로.
" ...민성이 언니한테... 들었어요. "
" ... "
" 아프다고... "
" ... "
" 근데... 왜 나 만난다고 그랬어요... 왜... 그 추운데서 나 기다렸어요... "
그리고 왜 나 때문에 속상해서 술을 마셔요. 왜.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어. 내가 민석쌤한테 왜라고 물을 자격이 있을까.
" ... "
" ...혼자... 오해해서... 미안해요. "
" ... "
" 아픈데... 힘든데... 내가 더 그렇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
민석쌤이 어떤 표정으로 듣는 지 알 수가 없었어.
그냥 고개를 숙인 채로 나 혼자 독백하듯 말을 이었어. 내 속에 있던 이야기. 여기까지 오면서 뒤죽박죽 얽혔던 속마음이 정리 돼서 나오는 것 같았어.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 늘 나만 힘들다고 투정부려서 미안하고 "
단 한 번도 내게 힘든 걸 내색 않았던 사람.
나는 늘 그래도 된다는 듯 투정만 부려왔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고 어른스럽다는 이유로 나만 투정부려 왔었다.
" 힘들 때 다독여주지 않는다고 혼자 속앓이해서 미안하고 "
왜 나는 민석쌤이 힘들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늘 나를 받아줘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다.
"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
그 말을 끝으로 참아왔던 울음이 터졌어.
훌쩍거리고 싶지 않았는데 민석쌤의 넓은 집에선 내 울음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
구차하고 미련스럽다는 걸 잘 아는데... 내가 잘못해서 찾아온 걸 아는데, 왜 내가 울고 있는지.
정작 울고싶은 건 내가 아니라 민석쌤일텐데.
" ...내가 다 미안해요... "
슥.
민석쌤이 일어서는 소리가 들렸어. 그래도 떨군 고개를 들 수는 없더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는데.
" ...후. "
민석쌤이 한숨 쉬는 소리가 들리고 곧바로 내 눈 앞에 내 밑에서 나를 쳐다보는 민석쌤의 눈과 마주쳤어.
손에 휴지를 든 채로.
볼은 여전히 빨개서, 눈은 풀린 채로.
" ... "
" ...울지마... "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는 내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어.
얼마나 추할까. 못나보일까.
눈물이 앞을 가려서 민석쌤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어. 방금 전처럼 딱딱한 표정을 짓고 있으려나.
민석쌤이 휴지로 내 볼을 꾹꾹 눌렀어.
술에 많이 취했는지 비틀거리는 손길로.
" 네가 울면... "
" ... "
" 술을 마셔도... "
" ... "
" 정신이 멀쩡해져. "
김민석.
나는 대체 널 어떤 표정으로 마주해야할까.
상처를 준 나에게 이렇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당신에게 나는 어떤 표정을 지어줘야할까.
" 이러면 또... "
" ... "
"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 "
" ... "
" 나도... "
민석쌤의 갈라지는 목소리.
헛기침을 하면서 목을 가다듬어도 갈라지는 목소리는 더 내 가슴을 후벼파고.
" ...미안해, 여주야. "
" ... "
" 너 그렇게 오해하게 만든거 나인데... "
" ... "
" 내가 힘든건 말해주지도 않았으면서... "
" ... "
" 무턱대고 너한테 힘들다고 한 거 진짜로... "
" ... "
" 미안해... "
이미 풀려버렸는데도 힘을 주며 또렷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눈은 나를 더 미안하게 만들고.
" ...미...안해. "
김민석도 내게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었어.
오늘은 내가 사과를 하려고 찾아온건데 정신도 멀쩡하지 않은 사람에게 이렇게 미안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니.
결국 꾹 참으려고 했던 눈물이 다시 터져나왔어.
내 눈물에 이 사람은 또 안절부절할텐데. 왜 자꾸 서여주 너는 김민석을 힘들게만 하니, 왜.
눈물범벅이 된 채로 내 앞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김민석을 끌어 안았어.
비틀거리면서 균형도 제대로 못 잡는 민석쌤의 목을 꽉.
나때문에 균형을 못 잡고, 이리도 비틀거리는 이 사람을.
자신의 짐으로도 힘든 이 사람에게, 나는 왜.
" ...울지마... "
풍기는 술냄새가 기분을 나쁘게 한다기 보단 코 끝을 시큰하게 만들었어.
어느 정도 마신거야. 어느 정도로... 발음을 또박또박 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더 안타까웠어.
" 미안해하지도 말고... "
" ... "
" 너때문에 술 마신거 아니야... "
이 순간에도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 어떻게든 나의 미안함을 덜어주려는 사람.
" 그러니까... "
" ... "
" 예쁜 얼굴 망가지게 울지마... "
민석쌤이 내 뒷목을 끌어 안아서 쇼파에서 내려오게 됐어. 털썩 주저 앉아서 서로를 끌어 안고 있는데 자세가 불편하긴 커녕 이 상태로 계속 있고 싶었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다시 믿어주는 시간.
미안함이 들면서도 내 마음 속의 불안감이 해소되는 시간.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데도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
" ...힘들어서... 힘들어서 마신거야... "
" ... "
" 너한테 안 기대려고 마신건데... "
" ... "
민석쌤이 그 말을 끝으로 내 어깨에 자기 얼굴을 푹 묻었어.
뒷목을 끌어 안던 손이 스르르 풀리고 민석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
" ...기대니까 좋네... "
이제는 내가 그대의 쉴 곳이 되어주고
" ...혜정이 문제는 미안해... "
" ... "
" 내 일도 도와주느라... 내칠 수가 없어... 미안해... 정말로... "
" ... "
" 그래도 불안해 하지마... 나는 항상... "
점점 느려지는 말투, 색색대는 숨소리.
이제는 내가 그대에게 언제든지 품을 내어주며,
" ...네 옆에 있어... "
" ... "
" 투정부려도 되고... 기대도 돼... "
" ... "
" 대신... 나도... 이제 이렇게... "
태양이 열기를 뿜어대는 날, 그늘이 되어주고
" ...기댈래... "
영원히 그대의 편이 되어줄게요.
" ...미안해요... 내가... 내가 미안해요... "
다시 청승맞게 눈물을 흘렸어.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해 줄 수가 없었어. 술에 취해서 내게 처음으로 기댄 김민석에게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었을까.
" ...나는, "
민석쌤이 천천히 내 어깨에 묻은 얼굴을 들더니 고개를 한 번 흔들고는 풀린 발음으로 말을 하더라.
" 사랑해... "
그러고는 아이처럼 헤헤 웃으면서 내 눈물을 자기 손으로 닦아주는 김민석을
나는 왜 당연하게 여겼을까.
" ...미안해 하지말라니까... "
" ... "
" 대신... "
" ... "
" 사랑한다고 해줘... "
" ... "
" 그럼 힘날거 같아... "
울음이 뒤범벅 된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말했어.
사랑한다. 나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하질 못했는데 김민석은 이렇게 날 또 가르친다.
" ...사랑...해요. "
" ...그걸로... 됐어... 여주야아... "
그러고는 다시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어.
그 상태로 잠이 든건지 점점 숨소리가 일정해지더라.
눈물을 억지로 참고 민석쌤 등을 토닥토닥 두드렸어.
김민석, 그대는 언제나 이렇게 나를 사랑하는데.
정확히 한시간 반 후에 민석쌤이 깼어.
여전히 술냄새를 풍긴 채로. 민석쌤이 깰 동안 나는 이부자리도 깔아 놓고, 민석쌤 집 구석구석을 정리했어.
민성 언니가 이미 다 치워놓고 가서 더 치울 것도 없었지만.
그래서 냉장고에 있던 콩나물로 대충 해장국도 끓여놓고, 밥은 소화가 안 될 것 같아서 묽은 죽도 끓여놨어.
민석쌤이 열이 있는지 짚어가면서, 술을 마셨으니까 약을 먹진 못하니 따뜻한 차도 끓여놓고.
그렇게 깨기 전까지 혼자 분주하게 움직이다 보니까 민석쌤이 일어났더라고.
" 아... "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찌푸리면서 일어난 민석쌤이 두리번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여서 물을 한 컵 떠서 갖다줬어.
" 아, 고마워. 여주ㅇ... 잠시만, 여주!? "
민석쌤이 컵을 다시 건네고는 깜짝 놀란 듯이 나를 쳐다봤어.
아니, 뭐야... 그 못 볼 거라도 본 표정은. 당황해서 왜...왜요? 하고 물으니 민석쌤이 뭔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는거야.
" ...아... 아아. "
" ...? 혼자... 뭐해요? 아직도 열있나?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갛지? "
민석쌤의 이마를 짚으니까 민석쌤이 갑자기 흠칫해.
살짝 미열이 있긴한데...
" 아...아니야, 아무것도. 아 지금 몇시지? "
" 열한시 다 돼가요. "
" ... "
" 왜 그래요? "
자꾸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하는 민석쌤이 왜 저러나 싶어서 물으니까 민석쌤 얼굴이 더 빨개졌어.
아니... 왜 이래? 술이 깨서 점점 더 열이 오르나?
정신이라도 차릴 겸 일어나서 끓여놨던 콩나물국이랑 죽을 테이블에 올려놓으니까 민석쌤이 어버버한 표정을 지었어.
" ...먹어요. "
" ... "
" 왜 멀뚱멀뚱 보기만 해요? 만든 사람 무안하게. 오빠 소화 안 될까봐 죽까지 끓였는데. 맛 없을까봐 그래요? "
" ...아..아니, 그게 아니라. "
" ... "
" 아...하... "
" ... "
" 내가 원래 술을 그렇게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
" ... "
" 지금은 좀 깼어요? 아직도 좀 취한 것 같은데. "
나는 민석쌤이 깨기 전에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하다 보니 민석쌤을 보고도 막 부끄럽거나 이러지 않았는데, 민석쌤은 아니었나봐.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 하던 모습이 다 기억났나봄...ㅎ
난 굉장히 감동적이었는데... 민석쌤은 아무래도 취중진담이 부끄러웠는지...
" ...하... "
민석쌤이 원래 속마음을 말할 때면 되게 부끄러워하거나 그러면서 말하긴 했었는데, 술을 마시고 말할 땐 되게 담담했었거든.
그래서 그렇게 담담하게 말했던 때를 다시 생각해보니까 자기는 되게 부끄러웠나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불킥하시겠어요... 민석오빠...
" 빨리 먹어요. 아직도 아프고, 어지럽고 그래요? 내가 떠 먹여줘요? "
" ...아..아니, 내가 먹을게. 아, 근데 너 빨리 집에 가봐야 되는거 아니야? 차 태워줄게, 잠시만... "
그러곤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다시 휘청.
이것 봐... 아직도 술 덜 깼다니까.
내가 괜찮다고 앉아서 이거나 먹고 빨리 다시 자라니까 군말않고 털썩 자리에 앉아서 숟가락을 들었어.
그러곤 내 눈치를 흘금 보면서 콩나물국을 먹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 근데, 여주야. "
" 왜요? "
" ...나 진짜 술 너때문에 마신거 아니니까. "
" 아아, 알았어요. 괜찮아요. 우리 이제 오해 다 풀었잖아요. "
" ...괜찮아...? "
" 괜찮고 말고요. 빨리 먹어요. 국 식어요. "
" ... "
그렇게 잘 먹다간 다시 내 눈치를 보고는 큼큼, 헛기침을 하더니
" ...저기... "
" ...또 왜요? "
" ...나 아까 너한테 기댈 때... 많이 무거웠지. "
...?
뭐야, 이 귀여움은 ㅋㅋㅋㅋ 아직 술이 덜 깨서 그런지 귀여운 짓을 마구마구 해주시는 우리의 김민석씨...
" 아뇨, 하나도 안 무거웠어요. 그러니까 마저 드세요. "
" ... "
" 아까 보니까 미열도 있던데... 몸살기운도 있죠? 너무 무리하지 마요. 술 마셔서 약은 못 먹을거고... 내가 차 끓여 놨는데 일단 그거라도... "
그렇게 민석쌤이 콩나물국을 다 먹고, 내가 끓인 차도 마시고. 난 좀 더 민석쌤 옆에 있고 싶었는데 쌤이 자꾸 늦었다고 부모님이 걱정하실거라면서 빨리 집에 가라는거야.
아직도 술이 덜깬건지... 알아서 갈건데. 너무하단 말이야... 아, 하긴 몸이 안 좋아서 쉬고 싶을텐데... 다음에 진짜 제대로 간호해야지.
민석쌤이 걱정된다면서 택시 타고 가는 거 보고 들어갈거라고 했는데... 계속 비틀거려서, 결국 내가 억지로 괜찮다고 안심시키고 혼자 택시타고 집에 왔어.
안 그래도 아픈 사람 혼자 두고와서 찜찜한데.
< 내가 죽 많이 끓여놨으니까 >
< 그거 먹고. >
< 아침에 일어나면 죽 먹고 꼭 약 먹어요. >
< 심하면 병원가서 주사 맞고. >
< 술 마시지 마요..ㅠㅠ 아픈데... > 23 : 11
[ ㅇㅡ으으ㅇ. 걱정하지ㅁㅏㄹ고 조심 ]
[ 머리 아팟ㅓ 나는 먼저 잘게. 미않ㅐ ]
[ 사랑해 ] 23 : 17
사랑한다는 건 또 어떻게 똑바로 쳤대...
괜히 흐뭇해지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진 것 같았어.
민석쌤이 아직 아프지만... 그래도 우리의 오해는 풀었으니까. 아,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까 민석쌤한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듣지를 못한거야.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 면접이 다 끝나고 나서, 민석쌤이 다 낫고 나서 듣자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면접 준비를 했지.
마침 그날 밤에 학원 선생님이 빠진 면접 보강을 해준다고 해서 이틀 후에 학원을 갔어.
원래 다음 날에 민석쌤 집에 가서 간호를 할 생각이었는데... ㅠㅠ 민석쌤이 괜찮다고 완강하게 거부하길래.
대신 죽 싹싹 긁어 먹은 사진에다가 약 먹은 것까지 인증샷 남기고...ㅎㅎㅎ 으이구.
여튼 그렇게 학원 가는 길에
< 일어났어요? > 11 : 27
< 나 면접 준비하러 가요. >
라고 보냈는데... 답이 없어...ㅎ 그래 바쁘겠지... 바빠서 그런거야. 힘든 일이 있다고 했잖아. 여주야. 네가 이해해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학원에 도착! 했는데... 그 순간부터 엄청 떨리기 시작하더라.
사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고는 했지만... 알잖아, 나 되게 많이 떨었던거.
" 아, 서여주. 왔어? 무슨 일 있었길래 저번엔 빠졌어? "
" 아... 그냥, 몸이 좀 안 좋아서요. "
" 긴장은 많이 풀렸고? "
" ...그게... 잘 모르겠어요. "
" 일단 저 교실에 들어가 있어라. 난 뭐 좀 준비해야 돼서. "
" ...선생님이 면접 봐주시는거 아니에요? "
" 아니, 오늘은 나도 할 일이 있어서 다른 선생님이 맡아주실거야. "
면접을 담당해주시는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곤 쿨하게 교무실로 들어가심...
당황해서 선생님 보고 있다가 일단 교실에 가 있으라고 하니... 빈 교실에 들어갔어.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테이블이 준비 되어 있길래 자리에 앉아서 내가 준비했던 자료 보면서 긴장감 가라 앉히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 ...헐. "
" 안녕. "
모두가 예상하는
" 오늘 면접 선생님은 나다. "
" ...어...아... "
" 잘 부탁해, 문과생. "
김민석이 등장.
이건 무슨 일이지...?!?!?!!!!??!?!?
김민석은 왜 아픈데 간호를 받지도 않고 여주를 자꾸 보내려고 했는가.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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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기운에 알딸딸한데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건 여주의 얼굴이고.
" ...어으... "
시간은 야심한데 몸은 으슬으슬하고.
" ... "
여주는 내가 깬 걸 보자마자 눈을 깜빡이면서 웃는다. 순간... 왜 여주가 여기있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해보니...
" ... "
술에 취해서 여주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횡설수설 말했던 내용이 떠오른다. 아, 미친. 김민석. 술 마시고 그게 무슨 진상이냐.
너무 힘들고 지쳐서, 누구에게 위로를 받을 수가 없을 것 같아 혼자 진탕 퍼마신 술이었다. 계단을 올라오면서 보였던 여주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었다. 밉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보고 싶었고, 안아주고 싶었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처음에 어쩌자고 그렇게 여주한테 쌀쌀맞게 대한건지. 그러고선 또 오글거리는 말이나 잔뜩 뱉어내서 여주를 울리질 않나... 너도 참 답 없다, 김민석. 술 좀 끊어라.
" ...혼자 뭐해요? "
여주의 얼굴을 보자 좀 전의 기억에 훅 달아오른다. 부끄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나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 ... "
여주야, 자꾸 쳐다보지마. 지금은 밤이고, 여기는 내 집이고... 나는 술까지 마셔서... 지금 자제를...못...해.
아. 김민석, 미친 새끼야... 정신 좀 차려라, 진짜. 빨리 집에 보내든가 해야지, 이러다가 무슨 일 나면 난 책임 못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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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늦..었죠..ㅎㅎㅎㅎ 하.. 죄송해요... 제가 요즘 진짜 바빠서... 막 평일에 올 틈이 없었어요...ㅠㅅㅠ 죄송해요 ㅠㅠㅠㅠㅠ 그래도 물리쌤 썰은 계속 꾸준히 연재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용!!!!!!!!!!!
제가 저번편 답글을 아예 못 달았는데... 너무너무 죄송해요.. 진짜 답댓 달 시간도 없을만큼 바빠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쿠아님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민석이와 여주 모두를 이해해주시는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뿐 ㅠㅠㅠㅠ여주나 민석이 둘 중에 한 명이 엄청 욕을 먹었다면 저의 쿠크도 깨졌을거에요... 전 둘을 매우매우 아끼거든요... 심지어 여주=여러분 이니까 여러분이 여주를 아껴주시면... 전 너무 행복 ㅎㅎㅎㅎㅎㅎㅎㅎ
드디어 두 사람이 화해를 했슴다!! 왠지 모르게 여주는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또 끊을 타이밍을 놓쳐서... 저렇게 올려버렸슴닿ㅎㅎㅎㅎㅎㅎㅎㅎ 마지막에 민석이가 등ㅈㅇ!!! 다음 시간엔 달달한 이야기가 마구마구 쏟아질...까요?ㅎ
화이트데이에 올리고 싶었는데 지금 오는 새벽의 작가...☆ 용서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txt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이도 남자! 음마낀 남자! 이제 스물아홉!!!!!!! 스토리상 민석인 벌써 스물아홉임다 여러분... 늙지ㅏㅁ ㄴ늙지않아써... 오빠..사랑해..어엉ㅇ
브금은 첫부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 올렸는디 ㅋㅋㅋㅋㅋㅋㅋ 전체적 분위기랑 어울리는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잘 들어주셨으면!!! 브금은 성시경 - 너는 나의 봄이다 입니다 (민석아 너는 나의 봄이ㅑㅇ!!!!! 사랑한다 김민석!!!!ㅡㄱ악끄꾸아아아까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가 매우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닙니다. 대신 오늘은 사죄의 뜻으로 랜덤 댓글 달게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ㅠㅠ
아 그리고 저번편 초록글이었더라구요...? 난 왜 몰랐지 ㅠㅠㅠㅠ 그만큼 물리쌤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ㅇㅏ서 자까는 그저 웁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독방 추천 목록, 정주행한다는 댓글... 제겐 정말 크나큰 힘입니다!
연재텀 안 길어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겐 이 글이 활력소가 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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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죄송합니다 암호닉 분들 ㅠㅠㅠ 암호닉 더이상 받지 않아요 ㅠ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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