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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시, 점심시간을 알리는 핸드폰 알람 소리에 백현이 계산대에 축 늘어졌다. 씨발 지루, 존나 지루, 개 지루. 지루함의 연속인 알바에 백현이 비속어를 내뱉었다. 허, 오늘이 화이트 데이였나? 밖에서 커플들이 한 손에 한 바구니씩 사탕을 들고 다니는 걸 계산대에 늘어져서 보고 있는 백현이 이를 갈았다. 망할 년. 일주일 전 자기가 알바라는 이유로 하연에게 축구공처럼 뻥 차인 이후로는 커플만 보면 백현은 으르렁거렸다. 보통 학생들과 같으면 지금은 학교에서 하하 호호 웃으며 오늘 점심이 뭐냐고 물어보며 점심시간을 보내겠지만 백현은 아니다. 부양할 가족, 자신이 싫어하는 공부, 그리고 친구들의 따돌림. 이런 이유로 일 년 전 자퇴를 선택하고 지금의 생활을 하고 있다. 알바 첫날과 둘째 날, 일주일은 웃으며 시간을 보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것이 다 거슬린다. 밖을 보면 아까와 다를 바 없는 풍경. 서로 좋다고 끌어안고 쪽쪽. 뽀뽀를 하고 끌어안고 지랄도 풍년이다. 씨발커플, 망할 커플! 커플 지옥을 외치며 백현이 고개를 돌렸다.




" 에라이, 쪽쪽 거리다가 주둥이나 붙어가지고 뒤져버려라. "

" 설마 주둥이가 붙어서 죽는 사람이 있을까요. "




흐억, 자신의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에 백현이 계산대에 늘어져 있던 몸을 일으켜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하고 인사를 하자 표정 변화 장난 없으시네. 하고 받아치는 남자. 아, 재수 없어. 백현이 속으로 남자를 욕하며 고개를 돌려 다시 창밖을 보자 또 보이는 커플. 사방이 적이다. 바드득바드득 이를 가는 백현이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자기 계산할 것만 올려두고 백현을 빤히 보는 남자. 백현이 계산대 위에 올려진 사탕을 보고 당황했다. 저 얼굴에 딸기맛 사탕? 취향 한 번 이상하네. 갈색빛 나는 머리에 적당히 반반한 얼굴, 자신에 몸에 맞춰 입은 수트. 근데 딸기맛 사탕이라니! 안 어울린다. 백현이 이런 생각을 하며 사탕과 손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또 무언가가 필요한지 입을 여는 손님





" 더 원 블루로 하나요 "






모지리냐, 병신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한 백현이 말을 듣지 못하고 서 있자 똑똑. 하고 계산대를 두어 번 두드리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백현이 뒤돌아 담배를 꺼내어 건네었다.







" 더 원 달라니까 멘솔을 주네, 나 폐병 걸리면 그쪽이 책임지시게? "

" 헐, 죄송... "

" 그냥 계산해 줘요 "






사천칠백 원입니다. 하고 말하자 손님이 오천 원과 함께 자신의 명함을 계산대 위에 올려뒀다. 오천 원과 명함 을 집어든 백현이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명함엔 XO 건설 팀장 박 찬열 하고 깔끔하고 간단하게 적혀있다. 이런 명함을 보고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으로 백현이 찬열을 보자 찬열이 뭘 봐요. 하고 꼽을 줬다. 저 싸가지! 백현이 으므긋드 으늡느드. 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고 말하며 삼백 원을 찬열에게 건넸다. 찬열이 삼백 원을 바지 주머니에 대충 넣고 몸을 돌려 문으로 걸음을 옮기자 백현이 찬열을 불러 세웠다.





" 저기요, 사탕 두고 가셨어요 "

" 그쪽 먹어요. 오늘 화이트 데이. "

" 에? "




아니, 화이트데이고 나발이고 저 그쪽한테 관심 1도 없고 존나 싫은데.

하고 백현이 말하려고 하자 찬열이 빠르게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이거 설마 그린라이트 인가?











/








사무실로 들어온 찬열을 허파에 바람이라도 든 사람처럼 낄낄거리고 끅끅거리며 숨이 넘어갈 듯이 웃었다. 그걸 본 찬열의 비서인 경수는 드디어 저 인간이 미쳤구나 생각했다. 






" 팀장님, 미치셨어요? 잠깐 바람 쐬고 오신다더니 미쳐서 오시면 어떡해요. "






경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은 찬열이 낄낄 거리며 함참을 더 웃다가 정색을 하며 경수에게 물었다. 도 비서 방금 뭐랬지? 미쳤냐고?







" 아뇨, 기분 좋아 보이세요. "

" 그래 보여? "

" 많이요 "

" 그래? 그럴 일이 있었거든. "







아, 네. 안 물. 씨발. 속으로 찬열을 신나게 씹으며 경수가 팀장실을 나와 비서실로 돌아갔다.











-








경수가 나가고 혼자 팀장실에 남은 찬열이 책상 위에 방금 사온 담배를 꺼내어 두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백현을 떠올렸다. 개처럼 생겨서 이름도 개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백현은 저에게 개 같은 모습만 보여줬다. 만족스럽다. 또 슬금슬금 올라간 찬열의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모르고 한참 올라가 있었다.











아침에 심심하길ㄹ래 그냥 끄적ㄱ....

였는데 ㅈㅔ목에 엔터 치면 올라가네요? 신기행당. 1화에서 봐여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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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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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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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둘다 귀욥ㅋㅋㅋㅋ그나저나..화이트데이가 뭐죠? 흡.....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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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그래사 다음은요...? 잘 읽고 있었는데! 왜 끝나는거야! 똥을싸다만듯하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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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1.12
헐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계속 읽으러 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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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아ㅋㅋㅋㅋㅋ재밌어요!!! 신알신하고가용ㅋㅋㅋㅋ다음글 도 보러올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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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다음화는 언제나와요ㅠㅜㅠㅜㅠㅜㅠㅜㅠ 재밌어요ㅠㅜㅠㅜ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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