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소개 고르고 골랐다. 학벌, 재력, 외모 하나 빠짐없이 적당한 남자로. 적당히 배우고 적당히 벌고 적당히 생긴 그런 남자. 적당함의 기준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남자 정도면 괜찮은 듯 하다. "안녕하세요. 김남준입니다." 간단한 인사 후 주문을 하러 간 남자는 몇분 뒤 한손엔 아이스아메리카노, 또 다른 한 손엔 딸기스무디를 들고 돌아왔다. 한겨울에 코트입고 얼음 깨물어먹는 취향은 같은가보다. 만난 지 15분, 그가 음료를 내려놓고 자리에 앉자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쌍커풀 없는 눈에 적당히 까만피부가 센 인상을 주었지만 남자치고는 작고 동그란 코가 이미지를 순해보이게 하는 듯 했다. "오늘 날씨 좀 풀린 것 같지 않아요?" 남자가 코트를 벗어 옆자리에 걸쳐두며 대화를 시작했다. 서로의 취미가 무엇인지, 뭘 좋아하는지, 마지막으로 연애관은 어떤지. 많은 대화를 했고, 공통점도 꽤 많았다.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질무렵에 만남은 끝났다. 평범하다면 평범했고 무난하다면 무난했던 소개팅은 대부분 한번의 만남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남자는 달랐다. 느껴지는 분위기와 보통남자들과는 다른 것 같은 생각들. 나에겐 특별한 사람이 될 것 같았다. 5시.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씻기전에도, 씻고나서 밥을 먹으면서도, 화장을하고 옷을 입으면서도 [저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어젯 밤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창만 들어갔다 나왔다, 김남준의 프로필 사진 보기를 몇번. 카톡이 끝난 건 고작 하룻밤 뿐인데 나는 그의 연락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 올라탔다. 여전히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있었다. 두정거장 쯤 갔을까. 키 큰 남자 한명이 버스에 올랐다. 김남준이었다.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목에 건 이어폰과 캐주얼한 후드, 허리에 묶은 체크남방. 교통카드를 찍고, 내 옆자리에 앉으면서도 그는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못했다. 카톡창에 글자들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다. 마침내 보낼 말을 정했는지 전송버튼을 누른 그는 카톡창을 나가 음악을 재생했다. 그가 이어폰을 귀에 꽂으려고 할 때, "카톡" 울렸다. 내 핸드폰이. [저는 지금 출근중이에요] [오늘 날씨 되게 좋네요] 이런 간단한 인사말이 그를 그렇게 고민하게 했던거구나. 귀여웠다. 매너모드를 해두지않아 울린 카톡소리에 옆을 돌아본 그의 눈이 동그래졌다. "헐 들으실래요?" 당황한 김남준이 이어폰은 건네며 내뱉은 말은 저랬다. "저도 출근중이에요. 오늘 날씨 좋네요." 본인의 카톡에 대한 내 대답에 김남준은 크게 웃었다. 그렇게 우리는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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