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EXO/백현] 내 마음이 들리니? 03 (부제: 백현이의 비밀)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3/d/a3d1134fafa8a4af93a847f1b86ffca0.jpg)
백현이가 전학 온 지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고 너와 짝꿍이 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어
백현이와 짝꿍이 되고 이야기도 하고 문자도 하면서 친해지면서 느낀건데
백현이는 너와 종인이를 제외하고는 다른 친구들과는 거리를 두는 것 같았어
딱히 필요한 일 아니면 먼저 말을 거는 일도 거의 없었고 누가 먼저 말을 걸어오면
대답 해 주긴 하는데 너한테 하는 것 처럼 꼭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런데 이야기 할 때 꼭 한 번에 알아먹는 법이 없이 응 뭐라구? 하면서 다시 되물어보는 일이 허다했지
너는 뭐 그런 백현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 쟤가 원래 말귀가 어둡구나 하고
그렇다고 친구들이 백현이를 싫어하는건 아니야 백현이가 전학생이고 다들 고3이라 공부하느라 바빠서 아직 두루두루 친해지지 못 한 것 뿐이지
야자시간이였어 백현이는 보통 야자시간에 인터넷 강의를 듣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들으니깐
얘가 무슨 강의를 듣나 궁금해진 너는 백현이의 pmp를 살짝 들여다 봤어
수학을 듣고 있었는데 밑에 자막이 있는거야 인강에 자막도 있었나? 궁금해진 너는
연습장에 종이를 살짝 찢어서 '우와 신기하다 인강에 자막 있는것도 있어? 수학??' 이라고 쓴 다음 백현이에게 줬어
쪽지를 받은 백현이가 어색하게 웃으면서 '응ㅋㅋ 자막 있는거 봐야 더 이해가 잘 되 요새는 다 자막도 나오더라고' 하고 답장을 했지
오 신기하다.. 쪽지를 받고 백현이를 신기하게 쳐다보니깐
'자꾸 보지마 얼굴 닳아'
하고 입모양으로 이야기 한 다음 네 머리에 손을 올리고 책 보라며 고개를 아프지 않게 비틀었어
'쳇 누가 좋아서 본 줄 아나..'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백현이의 행동에 또 설레는 너야
지루한 야자가 끝나고 백현이가 너에게 집에 같이 가자고 해 종인이가 예체능으로 빠져서 야자를 저번 주 부터 안 한대
저번처럼 놀래킬꺼면 차라리 그냥 같이 가자며 장난스레 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교문을 나서는 백현이야
"어? 오늘은 이어폰 안 꼈네?"
늘 이어폰을 끼며 집에 가는 백현이인데 오늘은 안 낀 백현이야
백현이가 못 알아 들었는지 대답을 안 해 진짜 말귀가 어둡나.. 심각하네.. 너는 백현이의 팔을 흔들며 다시 되물어
"변~ 오늘은 이어폰 안 꼈네~"
"응?? 응 너랑 같이 가는데 음악 들을 필요가 있나"
백현이는 걸어가는 도중에도 힘들지도 않는지 너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해 둘이 그렇게 서로를 마주보며 이야기를 하다가 어느새 보니 벌써
집에 거의 다 도착한거야 여기서부터는 백현이와 다른 방향이라 헤어져야 해
"OOO 잘가~"
"응 너도!"
그렇게 헤어지는데 백현이한테 아까 물어보려 했던게 이제서야 생각이 난 너는 저기 앞서서 걷고있는 백현이를 다시 불러
"변백현!"
"..."
"변~"
"..."
"백현아..?"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백현이야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도 내가 이렇게 큰 소리로 부르는데도 백현이는 왜 못 듣지?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너는 백현이 뒤를 따라서 걸어
"백현아! 백현아? 변백현~ 변백현?"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 보기도 하고 박수를 치면서 걷기도 하고
그런 너를 못 느낀듯 백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 이어폰을 끼지 않았는데도 왜 반응이 없지?
너는 불러도 대답 없는 백현이 뒤에서 백현이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후 진동이 울리고 백현이가 전화기를 꺼낸 다음에 주머니에서 또다른 무언가를 꺼낸 후 귀에 꼽아
"OOO~ 웬 전화야 방금 헤어지고선 그새 또 보고싶어서 전화했냐?"
"변백현"
너는 조심스럽게 백현이의 이름을 불러
백현이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유심히 핸드폰을 들여다 본 후에야 대답을 해
"왜~ OOO~"
너도 모르게 막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느껴져 지금 백현이는 너무나도 이상해 뒤에서 그렇게 크게 불렀는데도 못들은 척 하는건가 뒤 돌아보지 않고..
"뭐야 OOO 왜 대답을 안 해~"
"아니야 백현아 내일보자"
서둘러 전화를 끊어버리는 너야 백현이는 전화가 끊긴 후 살짝 고개를 갸우뚱 하며 핸드폰과 귀에 꼽혀있는 무언가를 빼낸 후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걸어
너는 집에 와서 씻고 복잡해진 마음에 그냥 누워버렸어
왜 백현이는 내가 불렀는데도 듣지를 못한거지? 그리고 왜 전화기를 귀에 대지 않고 보면서 통화하는거지.. 뭐야...
설마 백현이가 듣지 못 하나?
늘 상대방과 마주보고 대화했던 백현이. 생각해보니 눈이 아닌 입모양을 보며 대화를 했던 것 같기도..
그리고 백현이는 문자랑 카톡은 자주 했는데 한 번도 전화를 한 적이 없었어 물어볼 것이 있었어도 늘 문자로 했지
그리고 백현이가 처음 전학왔던 날 많은 아이들이 백현이에게 우루루 몰려와서 이것저것 물어봤었지
백현이는 친구들을 일일히 마주보면서 대답을 했는데 좀 힘겨워 보였고 종인이가 얘 유학갔다 온지 얼마 안 되서 잘 못 알아먹을거야
라며 애들을 보냈던 적이 있었지
그리고 체육시간에 늘 앉아있는 백현이.. 팀워크가 중요한 여러 활동들에는 참여하지 않았어 들리지 않으니깐 이런 활동이 힘든건 당연 한 거고..
종인이가 분명히 다리를 다쳐서 참여하지 않는 거라고 했는데 저번에 달리기 시합에선 잘만 뛰던데..
그리고 인강의 자막.. 들리지 않아서 자막을 띄워놓고 본 건가..? 그러고보니 백현이는 수업시간에 필기 할 때를 제외하고는 수업을 듣지 않았어
설명하는 선생님을 유심히 보다가 이내 안되겠는지 한숨을 쉬고 필기만 했지
그런 백현이가 안쓰러웠는지 말 없이 필기하는 백현이를 지나치면서 선생님들이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고 지나가셨던 적도 있는 것 같았어.
하나하나 이렇게 생각해 보니깐 백현이가 안들린다는 전제 하에 다 맞아떨어지는거야
갑자기 너는 울음이 터져나왔어 그동안 백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가끔 장난친다고 일부러 백현이를 보지 않고 말 했던 적이 많았는데 그런 날 보며 백현이는 얼마나 답답했을까..
너는 종인이에게 전화를 걸었어 확실하게 알고싶어서
'여어 OOO~ 무슨일이지? 이 야심한 밤에 나한테 전화를 다 하고'
'종인아.. 백현이 아파..?'
'무슨소리야?? 변백현 그 쌩쌩한 놈이 왜 아파'
'백현이 귀 아프냐구... 못 들어? 응? '
'알아버렸어?'
종인이가 말하기를 백현이는 어렸을때 난간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다행히 위태로운 상황까진 가지 않았지만
큰 충격 탓에 청각을 잃어버렸다고..
처음에는 백현이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는지 매일매일 방 안에서 귀를 틀어막고 울었대 자기 목소리가 안 들린다고 이럴 리 없다고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였던 백현이를 지켜봐왔던 종인이는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유학을 간 이유도 해외에서 재활치료를 하기 위해 갔다고 했어. 듣지 않고 상대방의 입 모양, 눈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는 학습을 했고
백현이의 노력의 결과 큰 무리 없이 보통 사람들과 별 다를 것 없이 생활 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렇구나..'
'OOO 백현이한테는 비밀로 해줘'
'응'
'백현이가 너 좋아하는 것 같던데 좋아하는 여자가 자기 귀 병신인거 알아버리면 얼마나 슬퍼하겠냐..
꼭 모른 척 해 알겠지? 평소처럼 잘 대해주고 너무 티내진 말고'
그렇게 종인이와의 길고 긴 통화를 끝내고 너는 한 참을 멍하니 생각하다 잠이 들었어
내일 백현이를 어제처럼 편하게 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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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급 전개+dog막장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이 글은 '내 마음이 들리니' 라는 드라마를 모티브로 쓰게 되었습니다! 남자주인공의 상황과 청각을 잃은 계기.. 를 좀 비슷하게 설정해 봤어요 그리고 드디어 백현이의 비밀이 밝혀졌는데요!!
백현이 부쨩해.. 그래도 너무 동정하지마.. 흑흑
재미없어요? 알아요.. 그래서 구독료 낮췄어(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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