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청소를 했다. 거실과 부엌, 내 방, 작은 방까지 네 손길이 닿았던 곳 모두 쓸고 닦아 지워버렸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너의 냄새까지 모두 날아가버리는 것 같아 숨통이 트였다. 더이상 내 공간 어디에서도 박찬열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새로 태어난 듯한 집에서 이제 두 발 뻗고 잘 수 있으려나. 청소하느라 진이 빠진 몸뚱아리를 쇼파에 뉘이곤 팔로 눈을 가렸다. 분명 너를 다 지웠을텐데, 쇼파에서 새어나오는 너때문에 결국 다시 일어나 휴대용 방향제를 가져와 이곳저곳에 뿌렸다. 인위적인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로써 없어지려나. 다시 본래의 자세로 누워 잠을 청했다. 계속 니가 생각나는건 기분 탓이라 달래면서. * 쿵쿵쿵쿵 쿵쿵쿵쿵쿵 문을 부실듯한 기세로 노크 아닌 노크를 하는 소리에 잠에서 깨버렸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한동안 정신 못차리고 눈만 꿈뻑이고 있다 울리는 벨소리에 옆에 놓여진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부재중 전화 37통] [음성메세지 25통] 머릿속을 스치는 인물이 하나있다. 인터폰에 띄워진 인물이 하나있다. 동일한 인물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 "..누구세요" - 문 열어. "누구세요" - 좋은 말로 할 때 열어 "누구시냐구요" - 변백현!! "그만해 박찬열. 가라 이제" - 문 열라는 소리 안들려? 문 열어 "한번만 더 이렇게 찾아오면 신고할꺼야. 그냥 가" 내 말이 우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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