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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후~ 내가 여기에 글을 쓰다니!

안녕하세요 'NoD'입니다.

헤헤 무슨 말을 해야하지...

구독료 욕심 전혀 없슴돠. 그냥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 하나 남겨주시면 행보캄니다~~

그럼 시작~



***


[EXO/찬종] 가짜, 혹은 진짜 커플 上 | 인스티즈


가짜, 혹은 진짜 커플 上


***


"내가 카이 짱 팬이잖아."


[EXO/찬종] 가짜, 혹은 진짜 커플 上 | 인스티즈


아오 이 능글맞은 인간...


"와 진짜 이 형은 내 팬이다."

김종인. 이게 한 술 더 뜨네?


-


"녹화 끝났습니다."

"으아아~~~"


PD님의 말에 하나 둘 기지개를 켰다.


"형, 우리 다음 스케쥴 더 있어요?"


세훈이의 질문에 다들 매니저 형을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

좀 쉬었으면 좋겠는데...


"이게 끝이야. 대신 내일 콘서트 리허설 때문에 일본 가야 되는거 알지?"

새벽에 가니까 일찍 일찍 자.


"예헷!!"


몸도 찝찝하고 빨리 씻고 자야지. 아 생각만해도 좋다.


"야. 내 옆에 붙어."


뭐라고요? 나는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찬열이 형을 쳐다봤다.


"형, 촬영 끝났거든요? 벌써 꿈나라에 가있나..."


저녁으로 먹은 단호박 스프를 떠올리며 단호하게 말하자 형은 꿈쩍도 않고 뒤이어 말했다.


" 밖에 나가면 죽치고 있는 거 몰라? 일 한두 번 하냐."


"아. 그럼 문 앞에서 같이 나가면 되지 뭘 벌써부터 붙어있어요."



"야야 너네 눈에서 스파크 튄다. 그만해."

유치한 싸움을 보다 못한 수호 형이 제지했다.


나는 이쯤 말 했으면 알아들었겠지라는 생각으로 수호 형의 말에 고분고분 따를 생각이였다.

(사실 내 할 말을 다 해서 속 시원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괜히 박찬열이 아니지.


"아 형, 김종인 저 새끼가 자꾸 기어오르잖아."


왜 가만히 있는 날 들먹거려? 짜증이 울컥 올라왔다.


"제가 뭐 틀린 말 했어요? 서로 붙어있어봤자 좋을 것도 없으면서. 이건 형이나 나나 마찬가지잖아요."



[EXO/찬종] 가짜, 혹은 진짜 커플 上 | 인스티즈

"야 이 새끼야. 누군 좋아서 이러는 줄 아냐? 위에서 시키는 데 나보고 어쩌라고?"

내 말에 자기도 화가 났는지 한 대 때릴 기세로 날 쳐다봤다. 나도 질세라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바라봤더니 우리 사이에 들어와 내 팔을 이끄는 백현이 형이 시야에 들어왔다.


"종대야, 찬열이 데려가라."

"엉"


야. 박찬열. 쟤 아직 어리잖아. 왜 어린 애랑 싸우고 그래. 종대 형의 잔소리에 머리를 헝클이며 긴 다리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찬열이 형을 끝까지 바라봤다.

 한 발, 두 발 걸어가던 어느 순간, '어린 새끼가 자꾸 버릇없게 구니까 그렇지.' 하고 낮은 음성이 들렸다.


"김종인. 너도 잘한 거 없어. 너네 사이 안 좋은 건 아는 데 공사는 구분해야지.

그리고 박찬열 네 친구 아니다. 버릇없게 굴지 마."


짜증난다. 일부러 나 들으라는 듯이 걸어가면서 비꼬는 박찬열이나, 모두 내 잘 못이라는 듯 하나 같이 나한테만 뭐라하는 멤버 형들이나.

이 순간 모든 게 짜증난다.


-

나는 연습생 사이에서 제일 어렸고, 제일 늦게 들어온 탓에 다른 연습생들과 쉽게 알고 지내지 못 했다. 그래도 같은 소속사 밥을 먹는 식구로서, 혹은 미래를 보아 언젠간 같은 팀의 멤버가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져야만 했다. 때문에 여태 살면서 누나에게도, 부모님께도 보여준 적 없는 애교를 부리며 막내 노릇을 해야 했고, 어느새 그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었다. 아 물론 단 한명, 박찬열을 빼고.


무슨 연유인지 박찬열은 처음부터 나를 싫어했다. 인사를 해도 들은 척 만 척, 친해지려 질문을 해도 무시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나를 칭찬하는 다른 형의 말에 내욕을 했던 인간이었다.


"종인이 되게 괜찮지 않냐? 또래 애들에 비해 착하고 성숙하고 열심.."

"야, 눈에 뭐가 씌었냐? 그런 기생오라비 같은 애가 뭐가 괜찮다는 건데? 왜 너도 김종인 좋아하냐?"


"임마 오늘따라 말 막한다? 걔가 어딜봐서 기생오라비야? 피부도 까맣고 키도 큰 게 딱 남자답게 생겼구만."

"하는 짓이 여자같잖아.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남자여자 안 가리고 시도 때도 없이 애교부리고. 무슨 게이야?"


연습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잡은 문고리를 놓을 수 밖에 없었다.


-


"꺄!!! 오빠 여기 한 번만 봐주세요!"


찰칵찰칵


셔터소리는 여전했다. 매니저 형이 말리는 저 틈새로 손을 뻗고, 또 뻗고. 벤을 동그랗게 둘러싸, 겨우 우리가 지나갈 틈만을 남겨두고는 동물원 안의 원숭이를 보는 마냥 쳐다보고 찍고 만지고. 차라리 원숭이가 낫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왼쪽 차량을 지나쳐 오른쪽 벤에 몸을 실으려 걸어가는 순간, 셔츠 뒤 쪽 끝자락이 팽팽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누구야?"

넘어지면 어쩌려고... 뒤를 보니 왼쪽 벤의 문 쪽 좌석에 앉아 그 긴 팔로 남색 셔츠를 잡고 있는 박찬열이 보였다.


"이 쪽으로 타."


'왜요. 또 무슨 꿍꿍인데요? 버릇없는 새끼는 왜 태우시려 하나.'

꽈배기 마냥 비꼬운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이 수 많은 사람들 중 어느 귀 사이로 흘러들어갈까, 꾹 참았다.


"그냥 저기 타면 안돼ㅇ..아!!"

왜이래 이 형이 미쳤나...


"갑자기 당기면 어떡해요!! 머리 박았잖아요."


박찬열이 무지막지한 힘으로 당긴 탓에 어느새 그가 앉아있는 좌석 앞까지 끌려왔다. 한쪽 눈을 찡그린 채 아픈 머리를 헝클이고 있자, 갑자기 엄청난 셔터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린다.


"꺄!!!"

무슨 소린가 싶어 눈을 떴더니 바로 코 앞에서 찬열이 형의 얼굴이 보였다. 내 눈을 빤히 보다가 그 잘난 얼굴을 살짝 돌려 내 귓가에 가져다 댄다.


[EXO/찬종] 가짜, 혹은 진짜 커플 上 | 인스티즈


"학습능력이 왜 이렇게 떨어져? 표정관리 좀 해. 사장실에 호출 되는 건 한 번이면 충분하잖아?"


빨리타. 반 협박을 한 채 방송용 웃음을 보이며 아까 박은 내 머리를 쓸어주었다. 그러니 아까보다 더 찬란한 셔터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벤에 몸을 실어 문과 함께 시끄러운 소리를 닫아버렸다.


-


게이 발언을 들은 후, '설마 이 많은 연습생 중에 너랑 한 팀?' 이라는 생각으로 나도 똑같이 박찬열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12명이 한 팀이다."


아니. 박찬열과 한 팀이라고? 저 많은 연습생 중에... 준형이도 아니고 세찬이도 아니고 대현이도 아닌 박찬열? 내 생각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하지만 일개 연습생에게 이제 겨우 정해진 팀에 팀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만둘 만한 배짱은 없었다. 더군다나 한 사람 때문에 꿈을 포기하기엔 그 동안의 내 노력이 아까웠다. 아니 불쌍했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데...


멤버 수가 많은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하고 데뷔를 준비했다. 그 사이사이에도 박찬열과 알게 모르게 기싸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잘 넘어갔다. 그런데 일은, 데뷔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터졌다.


사장실에서 박찬열과 나를 호출했다. 다른 멤버도 아니고 박찬열과 나라니. 분명 무슨 일이 났구나. 하고 최근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그래봤자 하도 많아서 도무지 어떤 일인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깍지를 낀 채 모니터를 응시하는 사장님이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왔냐. 활동은 힘들지 않고?"


호통을 치실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도리어 안부를 물어오셨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속은거지... 뭐든지 폭풍은 고요함 후에 찾아온다는 걸 간과했다.


"네. 재밌습니다."

"다행이네. 그래 내가 부른 건 다름이 아니고..."


...

...


"...알겠습니다."


딸깍-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금방 무슨 말을 들은 거지?


"김종인. 또 불려오기 싫으니까 눈치껏 잘 해."

"..."


평소라면 한마디 던지고 받으며 싸웠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여자도 아니고 남자랑, 그래 남자는 그렇다 치고 박찬열이랑 애인 행세를?


사장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준 건 사생 팬의 직캠이였다. 그냥 직캠도 아닌 '우리 지금 싸우고 있어요.'라고 떡하니 보여주는 직캠. 사장님의 말씀은 이러했다. 지금 이 영상이 점점 퍼지고 있고 루머가 생성되고 있다고. (사실 루머가 아닐텐데...) 더 번져나가는 걸 막을 수단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다 좋은데 왜 하필 그 수단이 애인 행세인가?


박찬열은 그 얘기를 같이 들었음에도 나를 지나쳐 덤덤하게 복도를 걸어나갔다. 아무렇지 않은 건가.


이 사건이 있은 후로 우리는 조금씩 변했다. 자세하게는 변'한 척' 했다.



***



내일 또 보아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애인인척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NoD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 우시면 저도 우류ㅠㅠㅠㅠㅠㅠ웁니다ㅜ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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