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본 목적은 헌정글입니다★
for. 나의 여신 글잡 여신 리베여신S2 (셜록..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 내 마음이 타고 있잖아.. 마시멜로우가 녹고 있잖아.. ♡)
1. 담편이 마지막임.
2. 근데 연재물 끝내고 이거 그냥 계속 연재할까 생각도 듦. 쓰다보니 나도 재밌네;; 내 경험 바탕으로 쓰면 되는거라 참 쉽죠잉 내키면 ㅇㅇ2방에 주제 받으러 갈수도 있음
3. 우와 초록글.. 연재물도 초록글에 이렇게 오래 매달려 있는 적이 없었는데;; 되게 기분이 신기하고 막 음 복합적인 감정이 듦. 어찌됐건 ㄳㄳ
4. 잉여 징어들은 내가 글에서 드립 치는 걸 다 알거라 믿는다. ㅇㅇ2 죽순이 엑덕후들도 드립을 다 알아채겠지.
5. 드립의 출처가 궁금하면 물어보세여 답해드림
6. 이번편은 저번보다 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듦. 생각지도 못한 만두 드립에서 많이들 터지셨네 허허 요번편 재미 없음 주의 나에게 부담을 얹어주지 말라 사양함.
7. 혹시나 훈훈한 남매 사이를 원한다면 뒤로 가주세여 그딴건 현실 남매인 나에게 존재하지 않으니 취급하지 않겠음
8. 주제 받고 개별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 개연성따위 없ㅇ음ㅋ 스토리라인은 기대도 하지 마thㅔ요
9. 징어들이 준 주제의 본뜻을 내가 왜곡해서 이야기를 쓴 것 같은데 지송.. 찬열이 쏘리쏘리 추는 거 보고와 그런 의미로
10. 드립을 치는데 도움을 준 ㅇㅇ2 드립 징어들(예를 들자면 세훈이 바다, 준멘 산, 구회장징어와, 삼손징어.. S2 특히 구리수징어들 허락해줘서 정말 ㄳ) 마음해..S2
흔한_오징어의_열_두_오빠들_(2).smi_(최초_배포자:오징어/발번역_오역_주의해주세요_★) |
05.
도착했다는 타오 오빠(열 세 남매 중 열 번째)의 웅얼거리는 목소리의 전화를 받고 나는 친구를 끌고 학교 밖을 나선다. 집 방향이 같은 친구가 우산이 없다고 같이 집에 가면 안 되겠냐는 부탁에 흔쾌히 허락했다. 백현 오빠(열 세 남매 중 여섯째)도 같이 온댔으니 우산이 부족할 일은 없을거니까. 아까 타오 오빠의 전화를 받는데 옆에서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꿍얼거리던 백현 오빠가 조금 걸린다. 귀찮아 뒤지겠다는 목소리였음. 개새끼 동생 데리러 오는 게 그렇게 귀찮니? 하긴 나같아도 귀찮음. 교문 앞에 멀거니 서있는 두 남자의 모습이 웃기다. 한 놈은 엄청 길쭉한데 한 놈은 엄청 땅딸막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백현 오빠가 동생인 줄 알겠다. 암튼 나는 반가움에 친구의 손을 잡고 오빠들에게 달려간다. 우산으로 쏙 들어간다. 타오 오빠가 날 두려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올ㅋ 왔어! 날 데릴러 왔어!" "아 오징어년 귀찮게 사람 불러내고 난리야." "ㅡㅡ 뭐래 멀리서 보니까 존나 콩알만한 게." "디질래? 왜 칠칠맞게 우산은 안 챙겨가고 난리냐고 사람 존나 귀찮게."
옆에서 "징어야 나 진챠 강동원 닮았어...?" 하고 약간 어눌하게 물어오는 타오 오빠에게 고개를 돌리느라고 나는 가볍게 앞에 서있는 여섯째 오빠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준다. "아닠^^?? 믿냐?? 무슨 강동원하고 오빠하고 비교를 해..." 내가 단칼에 잘라 말하는 것에 타오 오빠의 표정이 배신감과 슬픔으로 물든다. 아 진짜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금방 시무룩해지는 오빠에게 "ㄴㄴ 오빠가 더 잘생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빤 너무 착해서 잘생김ㅇㅇ" 했더니 ㅈ..진챠..? 하면서 또 어눌하게 재확인을 해온다. 백현오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얜 누구? 징어 친구?" "아..네^^;; 징어 친구요." "이름 뭔데?" "김낙지요."
존나 세상 만사 다 귀찮다 띠꺼워 죽겠다 하는 표정을 짓던 백현 오빠가 표정을 바꾼다. 위에서 말하지 않았지만 내 친구는 번호도 많이 따이고 다닐정도로 예쁨. 여신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그런 외모다. 타오 오빠의 우산에 셋이 한꺼번에 들어가있는 것을 보고 백현 오빠가 낙지를 자기 우산 아래로 끌어간다. 당황한 티를 내며 끌려가는 나의 친구 낙지. 존나 표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갑자기 존나 멋진척을 한다. 친구가 얼떨떨하게 있는 모습을 보이자 "저기 있으면 어깨 다 젖잖아. 내 옆에 있어." 하고 박력돋게 말한다.
"어둠이 너무나 무써훠..."
오면서 민간인 수천명은 해치운 듯한 외모를 한 타오 오빠가 중얼거린다. 눈매는 살인 청부업자 뺨친다. 가끔 거리를 지나다니면 쎈캐로 오해를 받기는 하지만 겁나게 소녀감성이다. 지금도 떡 벌어진 체격과 내차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물거리는 말투가 언발란스해서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스럽게 내 친구에게 작업을 걸듯 이것저것 물어보는 백현 오빠가 앞서서 걷고 나는 타오 오빠에게 친한 척을 하려 팔짱을 낀다. 느껴지는 옷의 감촉이 맨질맨질해서 미끄럽다. 우천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것이기라도 한듯 옷이 반짝거리기도 한다.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너 엄마 옷 훔쳐입고 왔냐. 하고 놀리듯 말했더니 또 금방 울먹댄다. 어..엄마.. 엄마 보고 씨풔.. 집에 가면 있는 엄마 보고싶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진심 귀엽다. 타오 키우고 싶다. 이건 동생 빙의가 아니라 오징어 사심임. 타오야 나랑 살아 주세요. 는 드립이니 넘어가고 닌자의 상을 한 얼굴이 울먹거리는 게 너무 귀엽다. 집에서 내가 뭔가 부탁하는 것에 오빠 노릇을 좀 해보겠다고 나는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쿵푸 판다야~ 하는 목소리가 옹알대는 입모양에서 나오는 듯 하다.
한편 백현 오빠는 친구에게 무슨 말을 열심히 하고 있기는 한데 잘 들리지는 않는다. 들리는 몇가지만 서술해보자면,
"깜빡이는 형광등 아래에서, 춤 춰본 적 있어?" "...네?" "입으로 효과음 내면서 벽 두들기는 기분, 넌 아냐고." "...아뇨;;;;" "그럼, 수련회 가서 여장 해본 적은 있니?" "...." "넌 여자라 그럴 필요가 없겠구나." "....네, 그러하죠;;" "그럼 바자회에서 번호 내걸고 물건은 팔아봤니?" "아뇨..." "낙지야, 번호 좀." "....." "번호 내놔, 낙지야!" "드...드리겠습니다." "필요 없어!"
친구의 표정에 당혹감이 한가득이다. 친구한테 있는 허세 없는 허세, 별 가오 다 잡는 목소리를 내는 백현 오빠를 보니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다. 나에겐 한없이 쟈가운 오빠면서.. 집에서는 비글이 따로 없으면서... 존나 가오 잡으시네요. 가오리세요? 드립을 쳐주고 싶지만 옆에서 "비 오니카 한강 가고 시퍼.. 거닐고 시풔.." 옹알대는 타오 오빠에게 "오빠 영화 안 봤냐? 비 오는날 한강가면 괴물이 잡아가~~" 하고 겁을 준다. 말도 안되는 말인데 또 뜨끔한다. 아 졸귀 진짜 씹귀 핥다가 깨물어버리고 싶어ㅠㅠ 타오 제발.. 뭐든지 다 할수 있는 너라면 나와 함...게....게이!!!
ㅅㅂ 개드립 죄송요. 암튼 천둥번개가 갑자기 친다. 오빠가 몸을 움찔하면서 우산 안으로 쑥 밀어 넣는다. 아 왜 쪼냐ㅋㅋㅋㅋㅋ덩치는 산만한게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놀리는 말에 또 "무..무써훠..종대 형이 빡쳤나봐.." 한닼ㅋㅋㅋㅋ그게 무슨 말이여. 하는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친구의 표정을 슥 보니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집 방향이 비슷했던 친구와 헤어질 지점이 되고 매너있게 친구의 손에 우산을 건네준 백현 오빠가 타오 오빠와 나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친구의 모습이 사라지자 또 아.. 존나 오징어.. 아 ㅡㅡ 머리에 비 다 맞았어 ㅡㅡ 내가 일 빠로 씻는다. 하는 백현 오빠가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화장실로 쑥 들어간다. 거실에서는 경수 오빠(열 세 남매 중 아홉째)가 소파를 놔두고 바닥에 얌전하게 앉아서 드라마를 보며 빨래를 개고 있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화장실 안에서 발끈한 목소리가 들린다. "아 미친!!!! 수건 없잖아!!!!!!! 야!!!!!!!!!!! 오징어!!!!!!!! 수건 가져와!!!!!!!"
개색기. 다른 오빠들 놔두고 날 부려먹는 오빠가 괘씸하긴 하지만 일단은 수건을 가져다 주기로 한다. 경수오빠가 막 개서 바닥에 놓아둔 수건을 들고 화장실로 걸어간다. 문을 벌컥 여는데 옷을 벗고 있었는지 얼른 상체를 가린다. 하나도 안 궁금ㅋ 낚아채듯 가져가서 화장실 문을 쾅 닫은 백현 오빠가 "아 장난하냐?" 하고 짜증이 난 목소리를 내며 다시 화장실 문을 연다.
"뭐가. 수건 갖다 줬잖아." "아 존센 ㅡㅡ" "존센은 뭐야 ㅡㅡ" "존나 센스 없어." "뭐가 ㅆㅃ" "노란 수건으로 가져와."
* * * * * * * * * *
다음날 학교에서 친구가 우산을 내게 건네준다. 어제 잘 썼다고 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그리 좋지는 않다. 표정은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듯 하다.
"징어야 너희 오빠..좀...........특이한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왜?" "좀..이상해..." "원래 이상햌ㅋㅋㅋㅋ왴ㅋㅋㅋㅋ" "어제 내 번호 따갔거든?" "응." "근데 뜬금없이 나한테 열 시 이후에 연락하지 말래. 자기 키커야 된다고. 먼저 연락해놓고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단해." "ㅇㅋ~!"
06.
엄마 아빠가 중대한 임무를 남기고 친척집에 가셨다. 그 임무는 바로 대청소 ㅇㅇ. 그러하다. 자녀들이 많으니 부모님은 굳이 본인들이 수고하지 않으시고도 집청소를 단숨에 해치울 수 있는 아이템 열 세개를 보유하고 계신다. 대청소를 하라고 내려진 명령에 열 세명이 나름대로 꼬물거리면서 청소를 하는 모양새를 하기는 하는데 실질적으로 청소를 하는 것은 깔끔한 민석 오빠(열 세 남매 중 첫째)와 경수 오빠다.
그마저 큰오빠도 루한 오빠(열 세 남매 중 둘째)가 청소하는 척 다용도실을 더 어질러놓으면서 찾아낸 축구공을 가지고 집 안에서 축구를 하겠다고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경수오빠 혼자 낑낑대면서 청소를 하고 있다. 큰 눈을 도륵도륵 굴려가면서 다들 청소 좀 제대로해. 하고 강단있게 말하는 목소리는 다른 오빠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오히려 더 어질르는 소리에 묻힌다. ㅅㅂ 울겠다 울겠어. 나는 그런 경수 오빠가 불쌍해서 도와주기로 한다. 사실 경수 오빠를 울려보고 싶기도 했지만 진짜 울면 존나 당황스러울 거 같으니까.
오빠들한테 청소 똑바로 하라고 떽떽대고 다니면서 너나 제대로 하라고 꿀밤도 몇 대 맞았다. 그러면서 오빠들이 나와 경수 오빠의 눈치가 보였는지 자신들의 방에 들어가 청소를 하겠다며 방 문을 닫고 들어가서 꽁냥댄다. 싱크대의 찌든 때를 닦아내던 경수 오빠가 내가 다 돌려진 세탁기를 끄러 주방 옆의 다용도실의 문을 여는 것을 보고 갑자기 배가 고프다며 뭐라도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가스레인지의 불을 켠다. 나라도 청소하는 모습을 보이니 뭔가 안심이 됐나보다. 큰 눈이 데굴데굴 굴러다니면서 재료를 찾는 것을 본 내가 세탁기 뚜껑을 열고 빨래를 꺼내면서 오빠에게 말을 건다.
"오빠." "응. 왜." "오빠는 뒷통수 치면 눈알이 톡 튀어나올 거 같다."
⊙0⊙!!!??! 경수 오빠가 놀라고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나의 행동을 살핀다. 나를 이상한 사람 보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혹시 내가 진짜 뒷통수 때려서 눈알이라도 뺄까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움. 내가 빨래를 꺼내던 움직임을 멈추고 오빠에게로 몸을 돌리니까 엄청 놀라면서 손에 쥐고 있던 분무기 형식의 세제를 가스레인지의 불길에 그것을 칙 뿌린다.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식간에 주방이 불쇼장이 되었다. 불이 날 뻔 한 것을 놀라서 허둥대는 오빠가 얼른 끈다.
나는 그런 오빠를 귀엽다고 실컷 비웃으면서 빨래를 끙끙대고 베란다로 옮긴다. 그러는동안 내내 경수 오빠는 나에게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어가지 못한다. 더는 망설이지 말고 그 눈초리를 어서 거두어갔으면 좋겠는데.... 아까 오빠들이 다 자기 방에 들어간 줄 알았는데 베란다에는 루한 오빠가 있다. 같이 놀아주던 큰오빠는 방에 들어갔는지 혼자서 공을 가지고 발장난을 친다. 내가 오는 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개인기를 막 한다. 지가 무슨 호날두라도 되는 줄 알고ㅋ
"비켜. 빨래 널어야 됨." "뭐래 못 생긴 게."
ㅅㅂ 존나 쿨내나게 한 말에 차마 반박을 할 수가 없어서 나는 사린다. 사리 사리 라면 사리. 베란다 입구를 꽉 가로막고 찌그러진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루한 오빠를 피해서 건조대에 간다. 빨래를 하나씩 꺼내 차곡차곡 털털 털어서 너는데 뒤에서 갑자기 쨍그랑 하고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와 폭삭 무너지는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뭐야? 내가 뒤돌아보니 아빠가 아끼는 화분이 깨져있다. 그 앞에선 루한 오빠가 자신이 한 일이 웃기기도 하고 믿기지가 않는듯 일단은 걱정 대신 웃고있다.
(루한 속마음: 으아닠ㅋㅋㅋㅋㅋㅋ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빠 이제 주옥됐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야 나 어켘ㅋㅋㅋㅋ컼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는지 엄청 웃다가 실실대는 표정으로 나를 협박한다. "야 오징어. 너 이거 아빠한테 말하면 죽어. 엄마한테도 말 하면 죽는다. 진짜 죽어. 내가 가만 안 둬." 내가 확실한 대답을 안 해주고 쳐웃고만 있으니까 주섬주섬 흙과 깨진 화분 조각을 수습하면서 나에게 대답을 재촉한다. "야 빨리 대답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 이거 말할거야? 아니지? 말 하지 마라. 진심. 하면 진심 존나 너 황천길 투어시켜드림."
저녁에 부모님이 돌아오시고 나는 현관 앞에 서서 애교애교돋게 아빠 왔쪙~~!!>_< 하고 아빠를 반기는데 둘째 오빠가 나의 눈치를 슬슬 본다. 말 하지마. 뒤져. 날 바라보는 눈빛이 말해주잖아~♩ 내가 말만 안하면 비밀이 죽을 때까지 지켜질 거라고 굳게 믿기라도 하는 듯 부모님과 내가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면 자꾸 내 주위에서 서성거린다. 아빠 혹은 엄마, 하고 내가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려고만 하면 "야!! 징어야!! 일로 와봐!!" 하면서 나를 끌고가거나 침을 꿀꺽 삼키면서 나의 눈치를 본다.
징어야 와봐, 하고 날 후미진 곳으로 데리고 가면 존나 똥줄탄다는 표정으로 "아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너 말하는 거 아니지? 진짜 너 좀 닥치고 있으라고 불안하니깤ㅋㅋㅋㅋ" 한다. 협박에 내가 그를 실컷 비웃어주며 "맨입으로?^^ㅋ" 하면 원하는게 뭔데, 하고 아오 하는 소리를 내며 얄미워 죽겠다는 듯 나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 한동안 나의 종으로 산다.
* * * * * * * * * *
그러나 오빠는 걸렸다. 뒤지게 혼났다. 물론 양심적인 내가 먼저 부모님에게 일러 바친 것은 절대 아니고 오빠가 잠시 외출한 사이 먼저 눈치를 채고 노발대발한 아빠가 캐묻는 것에 어쩔 수 없이 둘째오빠가 거기서 축구하는 거 보긴 했는데... 하고 얼버무려 말한 것이 전부다. 나는 말하지 않았다. 대답했을 뿐이다. 주둥아리는 거둘 뿐.
기를 못 펴고 동생들이 보는 앞에서 엄청나게 혼이 나는 오빠를 보며 나는 조금 깐족댄다. 사실 그 날 청소 안 하고 계속 공놀이만 하긴 했어... 라거나 오빠가 잘못 했네. 라거나 하긴, 그거 아빠가 엄청 아끼던 화분인데. 와 같은. 오빠의 속을 충분히 긁어놓을 만 한 말을 하고 나의 말에 힘입어 오빠를 더욱 쪼아대던 부모님의 잔소리가 끝나고 오빠가 원망 가득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방으로 들어간다.
무서운 보복은 다음날이 되고 어김없이 나를 찾아왔다. 엄마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 거실에서 분노하며 나의 이름을 부르는 둘째 오빠의 목소리에 거실로 나가고 싸움은 시작되었다. 예쁘게 생긴 얼굴과는 달리 성격이 남자 돋아서 입이 험하다. 주둥아리 파이터가 따로 없다. 거실 한가운데에서 욕배틀을 뜨는 것을 나머지 오빠들이 우리 둘을 삥 둘러 싸고 지켜보고 있다. 둘째 오빠랑 친한 큰오빠는 이번에는 나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나쁜 왕만두. 비글돋는 오빠들은 상황을 중계하고 부연설명을 하고 내가 하는 말에 코멘트까지 단다.
"아 진짜 빡치네 ㅡㅡ 아빠가 먼저 알고 나한테 물어본거라니까? 안 일렀다고." "우와~~~~ 고릴라가 말도 한다~~~~~~" "우와~~~~~ 한국말 하는 고릴라다~~"
내가 말이 끝나면 여섯 째부터 여덟 째 오빠는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말장난을 주고 받는다. 빡친다. 하지만 루한 오빠의 편만 들어주는 오빠들 말고도 내 편을 들어주는 오빠들도 있다. 고만해, 고만 싸워. 이러다 아빠가 또 보셔. 하고 소심돋게 말하는 목소리들이 내 등 뒤에서 들려온다. 김종대 원숭이 닮은 이 오빠 개새끼는 계속해서 루한 오빠와 나의 싸움을 부추긴다. 서로 격앙되어서 결국은 살짝 밀치기도 한다.
그리고 때마침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엄마 아빠가 그 광경을 보시고 우리 둘은 혼났다. 오빠는 나잇값 못하고 막내랑 싸운다고 혼나고. 나는 버릇 없게 둘째 오빠한테 대들고 덤볐다고 혼났다. 고명딸이라 혼날 일도 자주 넘긴 적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엄마 아빠에게 호된 소리를 들은 것이 익숙하지가 않아서 조금 짜증이 난다. 물론 오빠와 싸운건 내가 잘못한 일이긴 한데. 그만 가보라고하는 아빠의 말을 끝으로 심통난 표정을 지으면서 방으로 들어온다.
꽁한 마음에 기분이 나쁘다. 훈계를 듣는 중간에 루한 오빠랑 나랑 서로 찢어 죽일듯 노려보고 있으니까 엄마가 둘이 화해하는 의미로 껴안아 보라고 시켰는데 기겁을 하며 싫어했던 오빠의 모습이 생각나서 매우 빈정이 상한다. "뭘 안아요ㅡㅡ 두드러기 나." 하고 존나 싫어하는 목소리였다. 시발 누가 할 소리를!!! 오빠 개새끼.. 복수할거야.. 복수할거야... 이 집엔 내가 복수할 오빠들이 너무도 많다...으으... 꿍얼거리는데 방문이 빼꼼 열리고 ㅎㅎㅎ하는 시시덕대는 목소리가 여러개 겹쳐서 들린다. 백현 오빠, 종대 오빠(열 세 남매 중 일곱째), 찬열 오빠(열 세 남매 중 여덟째)다. 여섯째부터 여덟째. 비글돋는다. 어쩌면 저렇게 완벽하게 비글이 연달아서 태어났을까...
"우와~~~? 왜 이번엔 안 우냐?" "우와~~~ 고릴라 화 나니까 침팬치같다~~~" "우와~~! 사람 말 알아 듣나보다! 여기 본다~~ 우와~~~" "고릴라야~ 왜 화내니~ 나랑 같이~ 춤을 추잨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이새낔ㅋㅋㅋㅋ 존낰ㅋㅋㅋㅋㅋ" "짜증나니까 그만 해라 ㅡㅡ^" "무서워서 지리겠다~! 우와~!!" "고릴라가 화도 낼 줄 안다!!! 우왕!!!"
아 저 시발놈들!!!!!!!!! 아오!!!!!!!!! ㅆㅃ!!!!!!!!!!!!!!
07.
시험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게 생겼다. 이번엔 시험 한 달 전부터 미리 공부를 좀 해보려고 책상에 언어 영역 문제집을 펼치고 앉았는데 무언가 설명이 되어있는 것을 읽고 그것에 해당되는 사자성어를 맞추라고 한다. 아니 이게 뭔데 ㅡㅡ. ㅅㅂ 왜 객관식이 아닌거야 찍을 수도 없게.. 하.. 한참을 머리를 싸매고 앉아있다가 결국 오빠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 먹고 거실로 나간다. 마침 귀가하는 희수 오빠(열 세 남매 중 셋째, 크리스/애칭 구희수)와 마주친다. 옷을 참 본부장처럼 입고 다닌다. 그의 가슴팍의 단추들은 늘 후리하게 풀어 헤쳐져 있다.
"오빠 왔노." "어야~" "오늘 몇시에 나감?"
"세시. 왜." "그냥ㅋ"
희수 오빠가 "싱겁긴ㅋ" 하고 말하면서 쿨하게 방으로 들어간다. 곧 다시 씻으러 나온다. 화장실 문이 닫히고 나는 거실 소파에 정자세로 앉아서 보헤미안마냥 기타 줄을 뜯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레이 오빠(열 세 남매 중 다섯째)에게로 다가간다. 섬섬옥수...하..하악S2... 오빠가 나를 잔망돋는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나는 오빠의 앞에서 대뜸 수화 비스무리한 행동을 보인다. 내가 물어보려는 설명을 미리 몸으로 보여줬더니 이해도 못 한거 같은데 아~! 하고 깨닫는 소리를 낸다.
"뭔줄은 알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름ㅋㅋㅋ뭔데 이게." "오빠 이케이케, 이게 뭔줄 알아?"
나는 들고 나온 문제집을 오빠의 손에 들려주고 다시 수화 비스무리한 행동을 한다. 멍하게 쳐다본다. 거실을 슥 지나치는 큰오빠가 무심하게 묻는다. "동↗물↘이야?"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문제집을 한 번 들여다본 레이 오빠가 대답한다. "사자송오." 큰오빠의 뒤를 따라가던 루한 오빠가 "사자성어." 하고 발음을 정정해준다. 그리고는 레이 오빠가 나의 수화 비스무리한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잠시 지켜보고 선다. 그리고는 비웃는다. "야야 하지마. 그딴식으로 설명할거면 하지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심히 몸짓을 하던 레이 오빠가 토라진 척을 하며 고개를 돌린다. 보조개가 푹 패인다. 으잉 ㅠㅠㅠㅠㅠㅠㅠㅠ 씹덕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오빠가 좀 알려도라." 내가 루한 오빠에게 도움을 청하자 쿨내나게 거절한다.
"그런 건 과학영재 종대에게 물어봐."
(과학 영재돋는 우리 일곱 째 종대 오빠^^ a.k.a 김미원)
어휴 어디서 쿨워터향 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나저나 사자성어를 왜 과학영재한테 물어보랰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어이가 없어서 쳐웃고 오빠는 유유히 사라진다. 레이 오빠는 내가 내민 문제집을 한참 들이보면서 고심한다. 그러던 중에 화장실에서 씻고나와 얼굴에 물기가 촉촉하게 배인 희수 오빠가 자기 방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날 부른다. 씻고 나와 상쾌한 표정이 마치 '탱그탱그~^^ 살믄 달걀가타~^^' 하는 것 같다.
내 방 문을 열고 들어간 희수오빠가 침대에 걸터 앉아 나에게 종이 봉투를 쑥 내민다. 몬데 이게 *0*?? 내가 기대감에 찬 얼굴로 물어보자 존나 멋지구리수 하게 씩 웃으면서 화장품이라고 답한다. 오는 길에 내 생각이 나서 하나 샀다면서 이제부터 화장품을 나눠 쓰자고 제안한다. 나는 흔쾌히 허락한다. 이 양반이 피부 관리에 무척 신경을 쓰는 양반임을 알기에 내린 결정이다. 오빠가 그 기념으로 사은품으로 준 팩을 하자고 또 제안한다. ㅇㅇ. 나는 또 승낙한다.
얼굴에 팩을 붙이고 나란히 내 침대에 누워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한다. 몸집이 큰 사람이 내 침대에 누워있으니까 공간이 비좁다. 레이 오빠가 내 방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거.. 사자송오.. 알 거 같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 하고 중얼중얼 하는것에 내가 알았으니 꺼지라고 한다. 나란히 누워있는 희수 오빠와 나의 모습이 웃겼는지 문제집을 책상에 내려놓은 레이 오빠가 방문 앞에 서서 우리를 내려다본다.
희수 오빠를 보는 표정에서 저 인간 밤마다 피부에 뭐 쳐바르는 거 하도 봐서, 이런 모습은 익숙하다. 하는 표정을 짓는다. 얼굴에 뭔가 쳐발쳐발하는 손짓을 하고 레이 오빠랑 나랑 동시에 빵 터진닼ㅋㅋㅋㅋㅋㅋㅋ유일하게 정색을 한 희수 오빠가 "안 꺼짐?" 하는 물음에 레이 오빠가 "ㅇㅇ"하고 나가려고 몸을 튼다. 나가기 전에 궁금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아 근데 팩 같은거 한 번 하면 몇 분 그러고 있어야 돼?" 희수 오빠가 대답한다.
"30분."
레이 오빠가 나가고 방문이 닫힌다. 내가 진지한 목소리로 묻는다. 오빠가 올 해 몇 살이더라? 곧장 대답이 돌아온다.
"스물 세짤. 오빠 나이도 모르고 있었냐?" "ㄴㄴ. 알고야 있었지." "나 실망할 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꿈이 뭐야?" "꿈? 내 꿈?" "응. 오빠 꿈................. 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크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왜케 기분이 요상하지. 마치 섹드립을 하는 거처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2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아니곸ㅋ오빠 꿈 뭐냐고. 뭐 하고 싶냐고." "음. 어릴 땐 형사가 되고 싶었는데, 나이 먹고 성인 되니까 생각이 바뀌었어." "뭘로?" "김치공장 사장이 되는거나, 아니면 큰 기업을 세워서 회장님 소리를 듣는거야." "올ㅋ" "징어 넌 꿈이 뭔데?" "레오가 내 남자가 되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라." "ㅇㅇ ㅅㅂ"
얼굴이 땡겨서 나는 먼저 팩을 떼고 화장실에 세수를 하러 들어간다. 오빠는 30분을 채워야한다며 손가락으로 숫자 3을 만들어 강조를 하고는 나에게 언넝 다녀오라고 손짓을 한다. 나는 세수를 열성적으로 마치고 나온다.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는데 거울에 비치는 뽀송뽀송한 내 얼굴이 마치 이연희같다. 내일 학교 가면 피부 불었다는 소리 꽤나 들을 것 같다. 기집애들. 십싸이루 내 피부는 더 말가질걸~~^^ 나는 상쾌한 기분으로 화장품 cf의 여배우라도 된마냥 방문을 예쁜 표정을 지으면서 연다. 희수 오빠가 손에 내 핸드폰을 들고 있다.
왜 남의 문자를 막 훔쳐보고 난리냐고 내가 발끈하는 것에 오빠가 오빠랑 동생이 남이냐고 서운한 소리를 낸다. 아, 그게 아니고 ㅡㅡ~ 왜 대화 내용 막 훔쳐보냐고 ㅡㅡ 사생활 침해로 고소 오빠 존나 고소. 고소미 쳐먹어라 하고 내가 하는말에 오빠가 실실대고 웃는다.
"오징어 너 집에선 오빠한테 꺼지라고나 할 줄 알더니." "ㅋㅋㅋ아 뭐. 그래도 밖에선 잘 생겼다고 해주잖아 불만이냐? 오빠 엽사 턴닼ㅋㅋㅋ핸드폰에 오빠 웃긴 표정 짱 많음." "ㄴㄴ. 잘 했어. 오늘 밤 네게 상을 주지." "말투보솤ㅋㅋㅋㅋ황제세요?ㅋㅋㅋㅋㅋㅋㅋ"
08.
"형.. 바다가 보고 싶어."
거실에 앉은 준면 오빠(열 세 남매 중 넷째)의 목에 팔을 두른 소파에 앉은 세훈 오빠(열 세 남매 중 열 두번째)가 아련한 목소리로 말한다. 모여 앉아 티비를 보던 다른 오빠들이 뭔가 그 말에 동요된 듯 병약 미소년같이 얼굴이 허연 막내 오빠를 돌아본다. 그러나 칼같은 넷째 오빠는 착하게 웃으면서 자기 주장을 펼친다.
"됐고, 산이나 가자~^^+"
* * * * * * * * * *
넷째 오빠의 통솔 하에 모두가 등산을 갔다. 나는 혼자 텅 빈 집에 남아있다. 우왕. 비글들이 사라졌으니 조용한 곳에서 나의 시간을 좀 보내야겠다. 나의 시간이라고 해봤자 컴터를 하면서 떼우는 시간일 뿐이다. 아냐 떼우다니. 덕후질을 하고 짤줍하는 것에 소비하는 시간을 떼운다고 표현할 수 없다. 암튼 덕질이나 해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갠홈도 돌고 펜페이지도 돌고 문학작품 읽고 눈물 쏟아내고ㅠㅠㅠ 인티 로긴하고 신알신 뜬거 보러가고 또 눈물 쏟아내는 덧글을 달고 불마크 메일링 하는거 잽싸게 이메일 적고 나눔받고 기차타고 텔파 통하길 간절히 바라고 익인28이 내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아무 자음이나 덧글에 눌러대고 멤버들 사진 능욕하고 다른 덕후들이 내남자 드립하는거에 가볍게 받아쳐주고 내가 핥는 유토피아 떡밥을 찾아 헤매고 아련돋는 조각글도 몇 줄 써보고 고화질 영상을 보고, 안무 영상도 보고 티저 영상이랑 사진 돌려보다가 삘이 받는다. 나는 노래를 크게 튼다. 존나 태양계 외행성에서 외계인이 작곡한듯한 노래가 우월하고 웅장하게 집에 울려퍼진다.
나는 이엑스오 내에서 춤신춤왕 라인인 유토와 피아의 안무를 따라하기로 한다. 얼씨구 덩실덩실!! 아이보리색의 긴 소파를 하늘색 커텐이라고 생각한 나는 거실 한가운데에 서서 울려퍼지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런앤건 징어 뺨치게 잘 추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유려하고 화려하고, 박자에 구애받지 않는 듯 살짝씩 어긋나는 움직임들이 뼈가 없는 것처럼 늘어지는 듯 하면서도 음악을 즐기며 미친 듯 춤추는(^▥^) 유토의 동작은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없지만 존나 빙의된 듯 춤을 춘다. 시발 춤에는 절도가 있어야지. 강약약 중강약약 슈발!! 존나조쿤!!!
노래가 끝나고 나는 숨을 헉헉 몰아쉰다. 완곡을 해냈다는 것에 뿌듯해서 약간 비열한 웃음을 짓는데 등 뒤에서 짝짝짝 하는 박수 소리가 겹쳐서 들려온다. 아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구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도봉산 쳐 안 가고 내가 춤추는 거 관음한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시발 누구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관음병자세요? 나는 한껏 좟됐다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다. 찬열 오빠와 백현 오빠가 나를 쳐다보고 한껏 비웃는 표정을 짓는다. 쪽팔려 숨지겠닼ㅋㅋㅋㅋㅋ컼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ㅅㅂㅋㅋㅋㅋㅋㅋㅋ오징어 이름 값 하네. 나 너 연체동물인 줄 앎." "존나 마이클 잭슨이냐? 온몸으로 문워크 하는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집 무중력됐는 줄 알았땈ㅋㅋㅋㅋ" "ㄴㄴ 허벅지는 비욘세임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어케 추면 춤을 그렇게 흐물거리면서 춤ㅋㅋㅋㅋㅋㅋ?"
허우대와 땅딸막이가 나를 놀린다. 꺼져 존나 춤도 못추는 오류투성이들아ㅋㅋㅋㅋ 내가 얼굴에 철판깔고 오히려 그들을 비웃자 승부욕이 발동한 듯 하다. 미친ㅋㅋㅋ아니거든ㅋㅋㅋㅋ내가 발로 춰도 오징어 너보다 잘 추거든ㅋㅋㅋㅋㅋ. 결국엔 셋 다 별 것도 아닌 일에 경쟁심이 붙어서 아이돌 노래를 잔뜩 틀어놓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건 무슨 스텝업도 아니곸ㅋㅋㅋㅋㅋ 한명씩 번갈아가면서 춤 추는 것에 서로 야유를 쏟아낸다. 결국 마지막 무대는 쏠쏠을 춘 찬열 오빠가 장식한다. ㅋㅋㅋ으잌ㅋㅋ오글ㅋㅋㅋㅋㅋ춤 존나 못췈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비웃는 것에 그가 쌍엿을 나에게 날린다.
서로의 춤사위를 보다가, 서로서로 디스하며, 서로가 더 잘 춘다고 제일 낫다고 우기다가 결국에 결론은 답이 없는 걸로 났다. 춤을 워낙 정신없이 격하게 춰대고 웃긴 몸동작에 배를 부여잡고 크게 웃었더니 허기가 진다. 나는 주방으로 몸을 옮긴다. 좀비같은 오빠들이 내 뒤를 따라 들어온다. 내가 찬장에서 라면을 꺼내자 야 나도. 나도. 하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소리를 낸다. 안 줄거거든. 하는 나의 말에는 들은 체도 안하고 내가 라면을 끓이는 것에 감놔라 배놔라 한다.
"야 왜 하나만 끓임? 두개 더 꺼내." "야야 그렇게 물 많이 부으면 또 한강 된다고;; 물 좀 버려;;" "소공녀시대가 광고한걸로 끓이라고.ㅡㅡ" "뭔 개소리야. 너구리끓여. 다시마 두개 나올 수도 있음 ㅇㅇ"
아 시발!! 안 줄거니까 꺼지라고!! 내가 말하는 것에는 아랑곳 않고 먹음직스럽게 끓여진 라면을 식탁으로 옮기는 것에 따라온다. 나는 진심으로 짜증을 낸다. 내가 젓가락을 움직이려고 하면 양 옆에서 나를 방해해댄다. 야 우리도 끓여달라고. 나 이거 먹을거니까 너가 또 끓여서 먹어. 하고 존나 내 젓가락을 뺏으려는 그들에게 ㄱ..갸..ㄱ...ㄱ.갸ㅑ..가ㅏ..가슴 속에 차~오르~는♩ 분노를 내뱉는다. 빡친 나의 괴성이 그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꺼지라고 진짜!!!!!!!!!!!!!!!!!!!!!!!!!!!!!!!!!!!1
내가 진심으로 짜증을 내자 그들도 쿠크다스 심장이 뽀개지려는 듯 빈정이 상했는지 다짜고짜 내 라면에 침을 퉤 퉤 뱉는다. "아 뭐하는 짓이야 미친! 더럽게!" 내가 결국엔 안 먹겠다고 그들의 아밀라아제가 덮여진 라면을 밀어내자 그들도 안 먹는다고 뻐긴다. 아 시발 오빠놈들 존나.. 아 이 두새끼들은 더구나 쿵짝이 잘 맞게 더럽게 친해서 시발..아오..내가 뭐라는거야 ㅡㅡ.
서로 너 먹어, 난 안 먹어, 시발 끓였으면 쳐먹어, 하고 라면을 흡입할 사람을 떠밀다가 결국엔 면발이 퉁퉁 불어 국물이 사라졌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끓인 라면을 다용도실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온다. 내가 빡쳐하는 것은 안 보이는지 단순한 그들은 또 얼굴을 맞대고 이상한 말장난을 해대며 실실 쳐웃고있다.
"야 막내." "왜ㅡㅡ" "치킨 먹을래?" "(솔깃)치..킨?" "ㅇㅇ. 형들도 없는데 우리끼리 시켜서 알차게 먹자. 알찬 치킨 ㅇㅇ" "치킨..? 존나 끌려..." "ㅅㅂㅋㅋㅋㅋㅋ오징어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 "야 잠만. 오징어 너 치킨 먹고 싶은거 맞지?" "ㅇㅇ 그러함. 빨리 시켜 반반 무많이." "잠만"
rrrrr
"여보세여? 엄마 나 찬열이." ─ !#$%#^&#$% "엄마 징어가 치킨 먹고 싶대." "아니 저 미치....!!! (옆에 앉아있던 백현 오빠가 입을 틀어막음. 한치의 자비란 없는 행동임)" "ㅇㅇ. 쿠폰 잘 챙겨놓음. 엄마 사랑해ㅋ" ─ @$@^%$!$ "아니얔ㅋㅋㅋㅋㅋ난 먹을 때만 그런게 아니고 늘 엄마를 사랑하는 효자야. ─ @%*&^#$@%#!$ "ㅇㅇ 넹. 이따 조심히 들어오십셔."
아니 미친놈들이 왜 날 팔아먹어서 치킨을 시켜 먹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했더니 "왜 너 먹고싶대매 븅시낰ㅋㅋㅋ" 와 "내 맴" 하는 대답이 돌아온다 시발 오빠새끼 존나 엿머거라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찌됐건 반반무많이, 하는 나의 의견을 따라 치킨은 주문했고 나가서 치킨을 받아올 사람을 고르는 차례다. 이 두 놈 새끼들이 짰는지 가위바위보를 한것에서 내가 진다. 아오 ㅆㅃㅋㅋㅋㅋ 그래도 치킨 먹을 생각에 참는다. 띵동!!! 하는 벨소리가 들리니까 미친 사람마냥 방 안으로 달려가서 숨는다. 이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걸? 어제 치킨 시킬때 나도 그랬음ㅇㅇ 받는 사람 민망하게 나머지 사람들은 방 안에 숨ㅁ어들어서 숨죽이고 있거나 시시덕대는 게 제맛ㅇㅇ. 시발 치킨 사랑해요!! 치킨!! 치킨이 ㅈ세상에서 제일 좋아!!!!
배달원이 가고 또 언제 좀비처럼 거실로 튀나온 오빠들이 깨알같이 치킨을 세팅한다. 얌얌. 내가 맛나게 먹으려고 팔을 걷어붙이고 앉자 닭다리 두 개를 오빠들이 노리는 듯 하다. 나는 아까 라면이 생각나서 약이 올라 닭다리에 침을 퉤퉤 밷는다. 이거 내거!!! 닭다리 내꺼야!!! 내꼬야!!!!!!!!!! 징어꼬야!!!!!!!!!!!! 단비꼬 아니고 징어꼬란 말이야!!!!!!!!! ㅅㅃ!!!!!!!! 했더니 존나 개의치도 않고 닭다리를 우걱우걱 집어서 먹으려고 한다. 아니 ㅅㅂ 내가 아까 오빠들 침을 더러워했으면 오빠들도 내 침을 더러워 하라고욬ㅋㅋㅋㅋ왜 별 상관 없다는 표정으로 존나ㅡㅡ아..ㅋㅋㅋㅋㅋㅋ 나와 오빠들은 또 싸운다. 아 끝나지 않는 남매들의 식량 전쟁이여…. 릴리님 이건 뫼비우스의 띠에요!!!! |
아니 근데 진짜 궁금한 게 왜 드콘이나 숨콘이나 한류콘이나 카메라 찍으시는 분들은 관람하는 징어들 화면에 담는거 참 좋아하시네요.... 왜죠…. |
됴순이 님 도비 님 리베 님 (너님나님행쇼) 에비 님 에이크 님 쏘울 님 땡땡이우산 님 오준멘이시여 님 플레인 님 식사 님 끙끙찬신 님 롤로 님 알새우 님 비빔밥 님 아기공룡 님 라임 님 자갈치 님 암내 님 돌깔 님 조커 님 멜로우 님 그 외 여러 독자분들 읽고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당 ㅇ..우월한 하....하트.. 날려요♡^^♡ (혹시 빠지신 분 있으신가요 땀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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