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이에게 여동생이 있다면서요? 민석이는 또 저번처럼 둘이 같이 하교를 하다 어디론가 새버린건 아닌지 걱정된 마음으로 발걸음을 빨리 하여 집으로 향했습니다. 다행이도 두명의 운동화가 신발장에 고스란히 자리를 잡고 있었고 오늘 또 엄마와 아빠는 당직이신건지 집안은 조용했습니다. 민석은 종대와 함께 쓰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책상위에 올려두었습니다. 민석의 인기척에 잠에서 깬 종대는 벌떡 일어나 민석의 앞으로 오더니 팔을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형, 김준희 완전 터졌어…." "터져? 뭐가?" "걔 남친이 다른학교랑 과팅 하다가 김준희한테 걸렸나봐, 누나 얼굴 완전 죽은 사람처럼 얼굴 굳어가지고 왔다니까?" "…너, 준희랑 같이 안왔어?" '아…그게….' 라며 민석의 눈길을 피하던 종대는 민석의 어깨를 돌리며 거실로 내보냈습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니깐? 쟤 좀 말려봐." 도대체 준희의 상태가 어떻길래 오늘따라 더 유난 스러운건지 민석이는 하는 수 없이 준희의 방문을 두들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준희는 책상 앞 의자에 두 무릎을 굽히고 껴안은 채 스탠드 불만 켜놓고 앉아있었습니다. 민석이는 조심스럽게 준희의 옆으로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렸습니다. "김준희, 무슨 일 있어?" "…손 치워." 민석은 몸을 낮춰 준희의 눈을 바라보았습니다. 준희의 평소의 예민함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에 민석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왜 그래, 응? 오빠한테 말해봐." "…오빠아…."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주는 민석에게 준희는 울상을 잔뜩 지으며 두 팔로 민석을 껴안았습니다. "…으헝, 아빠랑 오빠 빼고는 세상에 믿을 남자 한명도 없어…." 몰래 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던 종대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켰습니다. 그럼 나는? 민석은 준희를 토닥거리며 괜찮다고 달래주면서도 그깟 남자때문에 준희가 운다는 사실에 화가 점점 치밀러 오르기도 했습니다. "왜, 세훈이랑 싸웠어?" "아니…내가 오늘 오세훈이랑 같이 가려구…전화를 했거든? 근데 못 온다는거야…그래서 혼자 버스타려구 정류장, 정류장 가고 있었는데에…." "응, 그랬는데." "그,그… 오빠가 다른 여자애랑 카페에…." 민석은 점점 일그러진 표정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고 준희는 정말 마음이 많이 상한 듯 서럽게 울었습니다. 안겨있는 준희를 때어내고 눈물을 닦아준 민석이 그만 울으라며 두 어깨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준희의 눈물은 여전히 멈출 줄을 몰랐고 한숨을 내쉬며 일어난 민석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허리춤에 손을 짚었습니다. "…알았어, 그만 울고 자 얼른." 손을 끌어다가 침대에 까지 준희를 눕혀 놓은 민석이 스탠드의 불을 끄고 방안을 나왔습니다. 몰래 엿듣던 종대는 민석의 굳은 표정을 보고 방으로 조심히 들어가려다 민석에게 목덜미릉 붙잡혔습니다. "종대." "어…어?" "너 그 번호 알지." "응…." "걔 어디 학교 다녀." "…OO대 뭔 교육과 라던데." 공부도 못하는 새끼가 무슨 머리로 내 동생을 꼬셔서….라고 생각한 민석은 방으로 들어가 종대의 핸드폰을 뺐어 오세훈이란 이름을 전화부에서 찾아 자신의 핸드폰에 저장했습니다. 잔뜩 화가 난 상태로 잠이 들지 않을 것 같은 민석은 그렇게 혼자 집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 "김종대 옷 입어." "…아, 어븜만 잠게….(오분만 잘게….)" "일어나라고." 민석이 종대의 이불을 벗기고 배를 내려쳤습니다. 종대는 깜짝놀라 벌떡 일어났고 시간은 낮 열두시 이십분이였습니다. 종대와 민석은 재빨리 준비를 마추고 집을 나섰습니다. OO대 안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오세훈을 만나러 가야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출근전인지 카페안에 오세훈은 보이지 않았고 민석은 카페 안에서 종대는 밖에서 그를 기다렸습니다. 종대는 쇼윈도우를 들여다보며 잘려나간 구렛나루를 다듬다가 옆으로 지나가는 멀대를 보았습니다. 당장 몸을 돌려 종대는 그 멀대의 팔을 잡았습니다. "어? 종대?" 종대를 보고는 웃으며 인사하는 오세훈을 향해 종대는 발끝으로 세훈의 정강이를 찼습니다. 당황할세도 없이 다리를 붙잡고 콩콩 거리는 세훈은 카페안에서 나와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는 민석때문에 중심을 잃고쓰러졌습니다. 세훈이 뭐라 할 틈도 주지 않은채 민석은 다시 세훈의 얼굴에 주먹을 꽂았습니다. "아, 진짜 왜 이러세요!" "왜 이러세요? 왜 이러냐고? 몰라서 묻냐?" 민석은 남들의 시선때문에 엎어져있는 세훈을 일으켜 뒷목을 잡은 채 카페 뒷 쪽으로 끌고 갔습니다. 종대는 민석의 옆에 딱 붙어서서 세훈을 째려보았습니다. 세훈은 민석의 손을 쳐내고 옷 깃을 매만지며 다시 가오를 잡았습니다. "아니, 누구신데…." "나 준희 오빠다."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하던 세훈의 얼굴은 굳어가며 저도모르게 털썩 무릎을 꿇었습니다. "…네가 준희 두고 다른년 만났다며." "그,그게 아니고요…치,치,친구가 한번만 나,나,나가다길래 소개팅에…." "니가 술쳐먹고 다른년 만나서 개같이 놀아도 내 동생은 학생이라 모르니까 씨발 바람필 맛 좀 나겠다? 어?" "혀,형님, 그런게 아니고…." 민석은 이를 악문채 손을 들어올렸고 세훈은 민석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채 눈을 꼭 감았습니다. 그러나 민석의 손은 세훈에게 가까이 오다 멈추었습니다. 실눈을 살짝 뜬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세훈은 민석을 은근슬쩍 올려다 보았습니다. "……형님?" "너, 내 동생한테 헤어지자 한다거나 질렸다거나 그 딴식으로 말 한마디만 해봐 알았어?" "네…." "잘해라, 알았냐?" "네!" 민석은 발로 세훈을 걷어차고 뒤를 돌았습니다. 종대는 혀를 내밀고 가다가 뒷걸음으로 발로차는 시늉을 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세훈은 십년감수한 표정으로 심장을 부여잡고는 제 핸드폰에 저장된 약100명 가량의 여자들의 번호를 삭제했습니다. 깜빡하고 준희의 번호도 함께 말이죠. 자고 일어났더니 민석이에게 여동생이 생겼단 말이지. 놀랬단 말이지. 그래서 데려왔단말이지. 다듬지 않은점 미안하단 말이지. 앞으로 하나씩 이사올 생각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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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