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 심장뛰어요"
그래 뛴다 뛰어! 근데 그게 누구때문인줄 알기나 하냐고... 속으론 투덜투덜하면서 겉으론 밝게 웃는다. 촬영이 끝나고 집에 갈 생각에 룰루랄라 오늘 야식은 뭐해먹지? 행복한 생각에 잠기며 차에 올라타는데 현우야!라는 익숙한 목소리 뭐지 촬영 더 남았나? 안되는데... 힝 울상을 지으며 돌아보니 수현이 형이 해맑게 웃으면서 손흔든다. 잘가라고! 그 웃음을 보며 묘한 기분에 그냥 웃기만 했다. 누가보면 꼭 연인이네, 연인. 차에 올라타고 문을 닫으려는데 다시한번 수현이 형이 날 부른다. 현우야~! 왜 자꾸 부를까 설레게시리 일부로 틱틱 대면서 대답하니깐 주머니에서 아직까지도 따뜻한 커피를 준다. 오늘 고생 많이 했다. 라면서 또 다시한번 웃는다. 이 형 선수인가봐 왜이렇게 설레는 말만 하는거야 진짜. 안좋은척 하고싶어도 좋은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스물스물 올라오는 미소를 참지 못하고 바보같이 웃기만 했다. 형이 너무 좋아서. 행복해서. 그저 웃기만 했다. 왜 자꾸 웃기만해 임마 장난스레 말하는 그 말투, 해맑게 웃는 그 미소, 날 쓰다듬는 큼지막한 그 손. 모든게 다 좋다.
「현우야, 이현우.」
「푸흐..큼..왜?」
웃음을 멈추고 진지스럽게 말하는 수현이형을 보니 또 내 심장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한다. 그냥 이름만 불렀는데도 설레게한다. 웃는걸 겨우 멈추고 나서 왜냐고 물어보니 오늘 술 한잔 같이 안하겠냐고 물어본다. 어차피 내일은 촬영도 없겠다, 약속도 없겠다 그래서 콜! 이랬더니 좀 이따 데릴러 갈께라며 내 머리를 헝클이고는 자신의 차로 들어갔다. 아싸 나 뭐입고 가지?
***
「아 나 어떡해..」
그냥 간편하게 츄리닝입을까..? 아 나 어떡하지.. 옷장 앞에서 안절부절하길 10분째 계속 고민하다 그냥 니트에 청바지를 입기로 하곤 수현이형한테 전화를했다. 아 전화만 하는데도 왜이렇게 설레지?
「형아!」
「마침 나오라고 전화할라했는데 딱 맞춰서 전화했네? 나와.」
푸흐흐... 저녁에 목소리 들으니깐 더 좋네. 통화를 끊고 밖에 나가보니 편한한 차림으로 나와있는 형이 보인다. 얼른 타 좀 춥다. 왜이렇게 얇게 입고 나왔어. 지금 나 걱정해주는거 맞지? 오늘따라 왜이러지 정말. 장난스레 형아 옷 뺏어입으려고! 라며 바보같이 웃으니 형은 얼른 타기나 하란다.
「형! 우리 어디로가는거야? 포장마차?」
「포장마차보다 더 좋은곳에서 먹을건데, 왜 포장마차 가고싶어?」
「아니. 그냥 드라마같은데 보면 보통 다 포장마차에서 먹잖아!」
「그럼 포장마차에서 먹을래? 아니면 우리집에서 먹을래.」
아 씁 고민되네... 어디로 가야하지... 포장마차를 한번도 안가봐서 궁금하긴한데 수현이형네도 가보고싶은데.. 인상까지 쓰며 혼자 고민하다 그냥 수현이형네에 가기로했다. 가면 컴퓨터부터 뒤져야지~ 혼자 키득키득 웃으니 수현이형이 우리집 가는게 그렇게 좋냐? 라고 물었다. 그럼 당연하지! 형네 집은 처음가는거잖아 가자마자 컴퓨터부터 뒤질꺼야 크크 라며 나름의 경고장을 주니 정색하면서 안돼 이런다. 아 왜 안돼!! 힝... 진짜 야동있는거야? 뭐라 그러든 안되는건 안돼. 헐 단호하시네요 단호박이세요? 좀 이따 형 취하면 그때 뒤져야겠다. 둘이서 티격태격 하는 사이 어느새 다 왔다.
「헐.. 형네 집 왜이렇게 깔끔해?」
이건 말도안돼 남자 혼자 사는 방이 이렇게 깔끔할리가 없어! 라며 집안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수현이형이 사는 집이 맞는지 사진도 있고, 가족사진도 있고, 내 사진도 있고...? 에?
「어..형 이거 내 사진 아니야?」
「맞는데, 왜?」
「아니 그냥 뭐...헤헤」
수현이형네 집에 내 사진이있다... 자꾸 착각하게 되네 진짜. 어느새 주인 모르게 빨개진 얼굴을 혼자 삭히며 쇼파에 앉았다. 야 뭐 먹을래? 소주? 맥주? 아니면 둘 다? 음 나는... 소주! 짜식 이제 술 좀 먹을 줄 안다? 라며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낸다 한 병, 두 병, 세 병, 뭐야 네 병? 왜이렇게 많아? 그냥 오늘은 좀 달릴려고 내일 촬영도 없잖아? 그렇긴 하지만 저건 너무 많다. 나 술 잘 못먹는데... 뭔가 잘 못된 느낌에 형을 바라보니 이미 깡소주로 드시고계시네. 그래 얼른 취해라 컴퓨터 좀 뒤져보자.
「야.. 현우야.. 이현우.」
「응, 나 여깄어.」
「너 이 새끼... 내가 너 얼마나 좋아하는줄 알아?」
ㅁ..뭐야 갑자기 뜬금없이? 그냥 술취해서 저러는건데 난 또 왜이리 설레는건지... 또 달아오르는 얼굴을 애써 삭히며 소주 한잔을 원샷하니 또 다시 나를 부른다.
「현우야...」
「어..왜..?」
「너 내가 진짜 아끼는거 알지..?」
「알지, 왜 몰라.」
알지.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 갑자기 씁쓸해지는 기분에 안주만 주워먹으니 또 다시 수현이형이 입을 열었다.
「너는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뭐 어때.걔네도 사람인데 뭐.」
「그럼 내가 너 좋아한다는건 어떻게 생각..해..?」
지금 내가 잘 못 들은건가? 수현이형이 날 좋아한다고? 김수현이 이현우를 좋아한다고? 나를? 깜짝놀라 고개를 들어 수현이형을 바라보니 연기할때보다도 더 진지하게 나를 바라보고있었고, 그 눈빛을 보고 몇초가 지나야 내가 잘 못 들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이 나와 같은 마음인게 너무나도 좋았고, 또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그런지 눈물이 나는 날 보자 형은 그대로 당황을 하며 서툴게나마 나를 달랬다. 행복해서 우는사람들 보면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이해 할 수가 있을거같다. 지금 너무나도 벅차올라서, 이 넘치는 행복감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이 감정들을 표현하기엔 웃음으로는 역부족했는지 눈물이 나오나보다.
「아 현우야.. 뚝 그쳐야지 뚝! 왜 울고 그래....」
「형... 형아.. 수현이형아... 나도 형 좋아해요..」
나의 등을 토닥이던 형의 손길이 멈췄다. 눈물을 닦으며 형의 얼굴을 보니 누구한테 뒷통수를 맞은 듯 멍하니 있던 수현이형이 갑자기 푸흐흐 하며 웃기 시작한다. 현우야 방금 나 좋아한다 그랬어? 나만큼이나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는지 해맑게 웃으며 나를 껴안았다. 따뜻한 품 안에 있으니 형의 심박수가 들린다. 나만큼이나 빠르게 뛰는 형의 심장이 왜이리 사랑스러워보이는지. 그냥 안고있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형아.」
「응..왜 불러..」
「형아도 심장뛰네요. 그것도 되게 빨리.」
말을 하자마자 귀 옆에서 푸흐흐 하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곤 하는 말이 귀여워 죽겠네 진짜. 난 형때매 미칠거같아요 진짜.
작가의 사담 |
장난스레 적는다는게 이렇게까지 와버렸네요ㅎㅎ 아까 아는동생에서 애인으로 2편을 쓰고 심심해서 쓴 글이에요! 이 글에 어울리는 브금 좀 찾아주세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 넣고싶은데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으려다 바이러스 먹었는지 자꾸 꺼지네요 ㅠㅠ 앞으로 멜론으로 정식다운하겠어요...하...... 이걸 몇번 날려먹었는지 수도 없지만 독자님들이 재밋게 읽어주신다면야 그런것쯤은 감수해야하죠 뭐 ㅎㅎ 이 늦은 시각 똥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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