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크리스 바유트국에서는 정말 얼음이 하늘에서 떨어져??"
"하하... 얼음은 아니고 살짝 얼어있는 물이죠. 눈이라고 합니다."
"그럼 안아프나??"
"절대 아프진 않아요. 하하"
화기애애하게 애기를 하는 백현과 크리스를 찬열은 조금 뒤에서 바라보았다. 원래가 백현은 사교적인 편이라서 사실 산골마을에서 살때도 주위에 항상 사람이 많곤 했다. (소유욕강한 찬열에게는 굉장히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이었다.) 안타깝게도 백현의 사교성은 여행중에도 발휘하는 듯했다.
"어어!! 마을이다 마을이야!! "
활기찬 백현의 말에 앞을 보니 정말 마을이 보였다. 백현은 더이상 노숙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에 날뛰었고 찬열은 그런 백현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꽤나 알록달록한 색깔을 가진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은 다양한 색만큼이나 따뜻한 곳일줄 알았지만 현실은 전혀 반대였다.
"오늘 영업 안합니다."
"장사 접었습니다."
이 말만 벌써 다섯번째이다. 음식가게든지 그냥 여관이든지 모든 가게들은 낯선 세사람을 환영해주지않았다. 마치 세사람이 범죄자라도 되는 것마냥 피하기 바빴다.
"어........우리 냄새라도 나니?"
순진무구하게도 백현은 자신들을 피하는 이유가 냄새때문이라고 결론을 지었는지 몸을 씻자고 제안을 했다.
"그게 아니라 여기 뭔 일이있었나본데요?"
크리스는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마을을 둘러보면서 애기를 했다. 분명 아직은 대낮이여서 사람들이 돌아다닐 만도 했는데 쥐 한 마리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정적이었다.
찬열은 밉쌀스러운 크리스였지만 그의 말이 맞다는 것을 느꼈다. 꽤나 아기자기한 마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죽음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으아아....우리 그럼 또 노숙인가?? 힝..."
백현은 다리가 아파서 그냥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이야... 곤란하네요..여행을 계속하려면 식량도 얻어내야할텐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크리스는 계속해서 마을 주위를 둘러보았다. 백현은 이제 완전히 희망을 버렸는지 멍하니 있다가 어두운 골목길에 빼꼼히 보이는 한 아이를 발견했다.
"어?"
백현이 손가락질을 하자마자 아이는 마치 살인마라도 본것 마냥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백현은 알수 없는 승부욕이라도 불타는지 아이를 쫒아 뛰어갔다. 꽤나 좁아보이는 마을이었지만 아이는 잘도 요리조리 골목길 사이로 피해다녔다.
"야아!!! 잠깐만!! 야!!"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약초는 다 섭취한 백현은 달리기 실력이 꽤나 빨랐고 덕분에 아이는 어느새 코앞에 있었다. 아이는 바로 뒤에 백현이 있다는 것에 기겁을 하고 달리다가 순간 발을 헛딛여서 넘어지고 말았다.
"어? 어우야 괜찮냐??"
아이는 여전히 두려움에 가득차서 백현을 바라보았다. 백현은 순간 납치범이라도 된듯한 기분에 휩싸였지만 이내 아이의 무릎이 까진 것을 보고 주섬주섬 약초를 꺼내 치료를 시작했다. 계속해서 몸을 떨던 아이는 백현이 자신을 치료한다는 것을 알게 됬는지 어느새 몸의 힘을 뺐다.백현이 치료를 하는 와중에 미친듯이 달려다간 백현을 뒤따라온 찬열과 크리스가 백현의 근처로 도착했다.
"상처에 물 안닿게 하고 이 약초는 하루만 지나면 떼면돼 "
아이는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씩 웃는 백현을 멍하니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혔다. 백현의 매력은 남녀노소 나이불문이었다. (마성의 남좌...)
"..?"
백현이 찬열과 크리스와 애기를 하기위해 일어설려는 순간에 자신의 바지를 끌어당기는 아이를 발견했다.
아이를 따라 도착한 곳은 왠 허름한 집이었다. 아마도 아이는 고아였던듯 집에는 살림살이가 별로 없었고 집 크기도 굉장히 좁았다. 아이의 이름은 '소이'로, 소이가 해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이 마을은 원래는 꽤나 활기찬 평범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마을이 극도로 경계심이 강해지게 된것은 약 2주전부터라고 했다. 처음에는 어슬렁거리던 동네개들이 사라졌다고 했다. 그 다음에는 빵집 아주머니의 막내 아들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마을 사람들은 아직 이상함을 못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부터 이제 하루에 한명의 아이가 사라졌다고 했다. 이상한 것은 아이들이 어디를 돌아다니다가 실종 된것이 아니라 멀쩡히 잘 놀다가 갑자기 증발이라도 한것 처럼 사라졌다 했다. 계속되는 아이들의 증발에 마을 사람들은 극도로 예민해 졌고 그래서 낯선 세 명을 외면했다는 내용이었다.
"우아........무섭다.그치 찬열아?"
"아...아네 그러네요"
백현은 이미 소름이 돋았는지 자신의 팔을 계속 만지작댔다.
"그나저나 그럼 역시 이 마을에선 보급이 어렵겠네요.."
크리스는 실종사태에 대한 관심보다는 보급에 대해 걱정을 했다.
"아니에요 제가 여기 마을 사람들한테 잘 말씀 드릴께요. 더군다나 절 치료해준 분들이라면 분명 착할거라고..."
소이는 치료해준 분들이라는 애기를 할때 백현을 은근슬쩍 봤지만 백현은 자신이 탐정이라도 된마냥 실종사태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진 뒤였다. 찬열은 얼굴이 빨개지는 소이를 보면서 왠지 모르게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그 날밤 다행히도 소이 덕분에 일행 세명은 비록 좁긴 했지만 소이의 집에 머물를수가 있었다. 약간은 쌀쌀한 날씨 덕택에 백현은 (화룡이라 그런지)유독 따뜻한 찬열을 꼭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시이........."
'뭐지..'
"시이.............시이이..."
'응?'
백현은 자던 와중에 알수 없는 소리에 신경이 쓰여서 몽롱한 상태로 눈을 뜨게 되었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곤히 자고 있는 찬열뿐이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들리는 알수 없는 소리에 백현은 뭔가에 홀린듯이 일어서서 어느새 집 밖까지 나갔다. 찬열은 자신의 품안에 백현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급하게 문을 열어서 집밖을 나갔을땐 백현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
"도대체 !!!! 어딜 간거냐고!!! 씨발!!"(백현 앞에서만 욕을 안했던 찬열이었다.)
찬열은 분노에 가득차서 발로 커다라 돌덩이를 쿵쿵 차댔다. 이상하게도 정말 흔적도 없이 백현은 증발해버리고 말았다. 오감을 다해서 찬열은 백현의 일부분이라도 감지할려고 했지만 정말 존재자체의 흔적이 사라져버렸다. 찬열 옆에선 크리스도 평소엔 백현 앞에선 안보이던 날카로운 살기를 풀풀 내뿜고 있었다. 찬열은 용이라서 그 살기에 영향을 받지 못했지만 소이는 공포감에 질려서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울고 있는 소이는 그 둘의 관심사가 아니여서 그냥 무시를 당했다.
"이건 거의 불가능해요. 희미한 기氣도 안느껴지다니..."
"그러니깐!!!! 이...'나'조차 감지를 못하다니 !!! 도대체 어.........딜.."
찬열은 화를 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순간 정지를 했다.
"찬열씨? 혹시 뭔가 집히는게 있는건가요??"
"............집힌다기 보단....조언정도는 얻을 수있는 곳이 생각났다."
"에? 거기가 어딘가요 같이 가죠"
"싫어. 넌 여기서 있어"
쿨하게 거절한 찬열은 뒤이은 크리스의 애기를 듣지도 않고 순간이동을 해버렸다. 그렇게 크리스는 순식간에 사라진 찬열을 보며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찬열이 순간이동을 해서 도착한 곳은 황량한 들판에 우뚝 서있는 검은 탑이었다. 탑은 정말 완벽한 검은색으로만 칠해져있어서 왠지 모를 어두운 느낌을 주었다.
"......정말 탑부터 누가 사는지 확 알겠네"
한번 위에서 아래까지 훑어보다가 찬열은 문을 두들 겼고 몇초 지나지 않아서 약 15살 쯤 되어 보이는 검은 머리에 초롱초롱해 보이는 한 남자아이가 문을 열었다.
"아...안녕하세요.카이님은 위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따...따라와 주시겠어요? "
남자아이는 약간 긴장한 듯이 더듬이면서 찬열을 탑 내부로 안내했다.
-으아 ㅠ 죄송해요...요새 중국어공부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자꾸 연재가 늦어지네요 ㅠㅠㅠ
주말 만큼은 꼭 폭풍연재를 ㅠㅠ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사랑해요 ㅠㅠ제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글을 올리게 되는 계기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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