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부분이나 오탈자는 지적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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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주먹만한 크기의 빨간 알람시계가 저의 몸집에 비해 제법 큰 소리를 내며 자꾸만 일어나라며 재촉하고 있다. 반복적인 알람소리에 창문을 통해 내리쬐는 아침햇살이 눈부셔 뒤집어 쓴 이불사이로 빼꼼히 손을 내밀어 탁상에 올려져 있는 알람시계의 알람을 신경질적으로 꺼버렸다. 잠시후 이불을 걷어냄과 동시에 감긴 눈을 비비며 상체를 천천히 일으켰다. 졸음이 달아나질 않아서 고갤 좌우로 흔들어 보기도, 양손을 들어 두볼을 두어번 때려보기도 하며 졸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침대에서 내려와 무거운 눈꺼풀에 반쯤 눈을 뜬듯 안뜬듯 뜨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씻기위해 욕실로 향했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다보면 잠에서 완전히 깰 것 이라는 생각을 하며 욕실 문을 열려고 했으나 손잡이는 어디로 가고 평평한 벽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뭐지? 손잡이가 있어야할 자리에 아니 욕실문이 있어야할 자리에 벽이 자리 잡고 있어 놀라버린 동우가 눈을 크게 떴다. 너무나 황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벽을 두두려 보기 까지 한 동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자신의 눈이 혹여나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어 깜박 깜박 눈을 뜨고 감기를 수십번을 반복했으나 하면 할수록 얻은 것은 그저 지금 이 상황이 사실이라는 것과 자신의 눈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잠결에 욕실의 장소를 착각한 것도 아니였다.
내가 이 숙소에서 생활한지가 몇년인데 설마하니 눈감고도 이리저리 각종 가구들을 피해가며 불편함 없이 오다닐 수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내가 욕실 장소를 착각하는 일이 일어날리가 없었다. ...!!!!! 어라? 번뜩 생각이 스쳐갔다. 아마 내 생각이 맞다면… 기상 후 한번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던 방안을 빠르게 살펴봤다. 역시나 이 곳은 우리 숙소가 아니였다. 룸메이트인 멤버들이 없었을 때 부터 그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알람시계가 울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부터 눈치 챘어야 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익숙해서 룸메이트인 멤버들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람시계가 방안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차마 의혹을 가질 수가 없었다.
나는 그제서야 뒤늦게 의문을 가졌다. 내가 왜? 무슨 이유로 숙소가 아닌 이 곳에 있는 걸까. 누군가 날 이곳으로 데려다 놓은 걸까?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오히려 오만가지 생각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곤 침대에 걸터 앉았다. 하아…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지 전혀 모르겠다.
똑똑똑. 방문을 두두리는 규칙적인 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고갤돌려 시선을 방문으로 두었다. 동우가 아무 말 없자 다시 한번 방문을 두두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 밖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왔다.
"동우야 들어갈게"
이 목소리는 ..엄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얼떨결에 대답했다.
"어, 어.."
엄마가 여기 왜 있는거지? 왠지 모르게 익숙하다 싶었는데. 낯설지 않았는데 바로 그 이유가.. 다시 한번 방안을 훝어보니 확실하다. 이 곳은 우리 집이다. 숙소가 아닌 우리 집.
방문을 열고서 들어온 엄마는 마치 데뷔 전 처럼 자글자글한 오랜 세월이 깃든 주름도, 연륜이 느껴지는 눈빛도 좀 처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별 다른 말 없이 엄마에게 시선을 두고 조용히 바라만 보고 있자 그런 나에게서 이상함을 느꼈는지 엄마가 내게 물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뭐라 답하지도 않고 계속 바라만 보자 엄마는 내게 다가와 눈 앞에서 손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였다. 멍을 때리는 것이라 생각한 것일까. 나는 팔을 들어 눈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어 보이는 손을 잡아 내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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