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Go
[찬백세] 나비소년 001
" ㅎ...하읏... "
" ㅎ..하...백...백현아..ㄱ..간다..? "
그 말과 동시에 백현이라는 소년과 몸을 섞던 한 남자가 그 위로 쓰러진다.
그가 쓰러짐과 동시에 방에는 적막만이 맴돌았고. 둘은 아무말 없이 둘의 숨을 가다듬었다.
그렇게 삼십분 쯤 지났을까. 백현이라는 남자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고, 다른 남자는 익숙하다는 듯이 가만히 백현이라는 남자를 쳐다보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백현이라는 남자는 옷을 다입자 처음으로 입을 뗐다.
"... 오늘은 길었으니까 10만원. 맨날 넣는 곳에 넣어줘 "
그 짤막한 말을 마치고 방문을 열려고 손을 가져간 순간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방안에 낮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 아무...아무감정도 없어..? "
그 말이 들리자 문고리 쪽으로 가던 손이 잠시 멈칫하더니 백현이라는 남자는 여전히 뒤를 돈 상태로 입을 열었다.
" ...박찬열. 너랑 나는 그저 고객 사이일 뿐이야. 몸 몇번 섞는다고 우리가 무슨 사이가 되는 건 아니잖아. "
찬열이라는 남자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백현이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조금씩 떨리고 있다는 것을.
그 말을 끝으로 방에는 또 다시 적막만이 맴돌았고, 백현이라는 남자는 문을 열고 살풋이 나갔다.
-백현 시점
하.. 입을 지긋이 깨물었다. 그리고는 그 방문 앞에 살풋이 앉아 저 문이라는 거대한 벽 뒤에 있을 찬열이 쪽으로 몸을 향했다.
찬열아.. 찬열아..
그토록 찬열이가 불러달라던 이름도. 그를 향한 마음도. 나는 절대로 비춰서는 안된다.
나도.. 나도 아는데.. 요즘은 왜이렇게 힘들지.. 후..
찬열아.. 우리는 이루어질수 없다는 걸 알잖아.. 이루어져도 얼마안지나서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헤어지게 될거야.
차라리.. 그럴 바에야.. 그냥 서로에게 제일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이렇게 공과 사는 구별하는 관계로 있는게.. 너에게도 나에게도 좋을거야.
입밖으로 차오르는 말들을 꾹꾹 눌러 담은뒤 다시 일어나서 바지를 털고는 핸드폰을 꺼내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의 번호를 꾹꾹 누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전화를 걸자. 얼마 신호음이 가지않아 상대방은 전화를 받았다.
".... 경수야. "
"........ 형. "
형이라는 한마디에 눈물이 차올랐지만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경수에게 말했다.
"... 밥은 잘 먹었어..?"
" 나야 뭐.. 잘 챙겨먹는 거 알잖아. 형은..? "
마음이 아프다. 누가 바늘로 가슴을 찌르는 거 같아. 괜시리 눈물이 나올거 같음에 헛기침을 여러번 한 후에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형은 원래 잘 먹지~ 오늘 회사 선배가 쏘셔가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반찬 잘 챙겨먹었어?? 집에 있는거? 괜히 적을까봐 걱정된다.. "
" 아니야 반찬 많던데 뭐 맛있더라 "
" 그래도 우리 경수표 된장찌개가 짱이지! 다음에 형 집에 가면 꼭 해줘야되?? "
" ....응 알겠어.. 집에는 언제 올건데..? "
그 말에 감정이 울컥해서 흐르는 눈물을 누가볼새라 재빨리 닦고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어휴 그러게 상사가 어지간히 야근을 시켜야지.. 경수.. 보고싶다.."
" ....... 내가 회사로 갈까..? "
" 아니야아니야 멀어서 괜히 오다가 험한 일이라도 당할라. "
여기는... 너같은 애들이 오면.. 위험해 경수야. 오지마 절대로. 제발.
" ... 알겠어. 그래도 언제 한 번 데려가줘 궁금하다 "
" 아이고 우리 경수 형 일하는 데가 궁금했어? "
" 피 내가 무슨 애야? "
" 내 눈에는 애로 밖에 안보인다~ 그러면 내일 보자! 형이 내일 빨리 달려갈게! "
" ...응 와야되? 오면 내가 된장찌개 해줄게! "
보지 않아도 또 경수표 하트웃음이 저절로 보이기에 살풋이 미소를 띄우며 전화를 끊었다.
물론 그 웃음은 전화기에 뜨는 세 이름 오세훈에 의해 금방 사라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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