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쭝꿔짱위안 전체글ll조회 844l 1

 

 

 

 

 

꾸물꾸물 구름이 검어졌다. 무거운 빗줄기가 툭툭 바닥에 검게 번졌다. 암울한 곰팡이 냄새가 집안을 물들였다.  

 

붉어진 눈으로 먼지가 뿌옇게 낀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는 위안을 봤다. 

닫힌 입을 열었다. 

 

"네가 죽고 나는 네 기억을 봤어." 

위안은 잔뜩 놀란얼굴을 하며 조그만 미소를 지었다. 그의 표정에 속내가 드러났다. 설마 그게 진짜로 가능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겠지.  

 

"무한한 너의 기억을 수도 없이 봤어. 몇번을 본지기억안나. 네가 말한것처럼 엄청난 순환이었어.  

숫자를 세는게 무가치하다고 느껴질때도 시간은 흘렀지. 그건 숫자가 흐르는것과 마찬가지였어." 

 

어느새 천천히 불어오는 시간을  느끼며 눈을 천천히감았다떴다. 그는 바들바들 덜리는 눈을 애써감으려 하고있었다. 

 

 

"정신없이 흐르는 너의 시간 속에서 너의 옆에 살아가며 잊어버리고 있던 감정이 떠올랐어 

怒. 

 감정을 잊기 싫었어.  

너의기억을 되새기고, 너에대한 분노를 삭히고, 언젠가 날찾아올 너를 생각하면서 너를 찔렀던 칼로 나무칼을 만들고 J를 새겼지. 그 칼을 만들면서 그감정이 다른 감정으로 변했어. 

혼란스러웠지. " 

 

나에게서 무언가를 관찰하는 눈빛의 그는 깊이생각하는 흐린 눈이었다. 

 

 

"그 다음날 네가 찾아왔어.  

초등학생의 모습이었어. 기억하지?  

난 너를 보고 이상하리만큼 넘치는 환희가 전율이되어 온몸을 감쌌어. 

너는 내게 물병을 건냈어.  

네가 들고있던 익숙한 물병을 보고 내 인생을 가져갔구나라는 확신이들었어.  

순환속에 묻혀있던 아득한 외로움과 분노 상실감 이상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왔어." 

 

눈가에 물기가 가득 차올랐다. 힘겹게 맺혀있는 그것은 떨어질듯 떨어지지않을듯 아슬아슬했다. 

그것을 붙잡아두기 위해 그가 고개를 들어 위쪽을 올려다 보았다. 

  

"나는 너의 목을 조르며 소리쳤지.  

'이제 내 삶을 돌려줘.' 

어린너는 입술을 꾹 물고 아무말도 못한채 너의 무지같은 투명한 물을 눈에 달고있을 뿐이었지.  

넌 내삶을 사면서 나를 잊은거야." 

어느덧 위안과 눈을 맞춘그의 눈은 슬픔의 포효를 하고있었다. 

 

"나는.. 너를 한번고 잊지않았는데. 

지금까지 그 순간보다 비참한건없었어. 

조그만 너를 때렸어. 나의 고통을 대변하듯 소리를 지르더라고. 그 소리들은 너의 기억에 나를 우겨넣은 보상할수 없었어. 너의 몸에 구타로 피어난 시퍼런 꽃들이 노랗게 변할때까지 너를 폭행했어.  

마지막으로  기절한 너의 뺨에 키스를 하고, 나무칼을 너의 손에 쥐어주니, 너의 기억은 다시시작했어.  

너의 기억이 내가 살의를 품은걸 안거야. 

다시 너를 기다렸어. 무한한 기억의 반복을 기리며. " 

 

완전히 드러난 망각속 진주가 투명한기억의 바다에  씻겨 나갔다. 외부에 모든것이 노출된 그것은 더이상 숨을 곳이 없었다. 

 

"보고싶었어 장위안." 

입을 다물고 바닥만을 보고있는 그에게 다가가 볼을 쓰다듬었다. 생기있는 볼이 그가 살아있음을 보였다.   

"너의 기억을 잊어서 좋아?" 

그가 대답할 뜸을 주지않고 다시물었다. 

"나를 잊어서 좋아?" 

위안은 자신의 볼에 올려진 손을 감싸잡아 배쪽으로 내렸다.  

아무말 않는 그의 손을 부서질듯 꽉잡았다.  

찌뿌려지는 그의 미간을 봤다.  

"넌 처음부터 이 순환을 끝낼수 없다는걸 알았지?" 

"......" 

"나는 너의 기억속 너를 죽이지 못해." 

"어째서...!" 

"나는.... 너를..." 

망설이는 말을 꺼내려다 깊게 한숨을 쉬었다.  

너를 생각하며 느꼈던 이상한 감정. 복잡함이 얽혀갔다. 그감정을 정의하기가 너무 두려웠다. 

한숨을 쉼과 동시에 그 감정과 그 말을 꾸겨 다시 안으로 넣었다.  

말을 마치길 기다리는 위안의 머리통위에 손을 배회하다, 사뿐히내려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었다.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기분좋게 손에 감겨왔다. 

 

"넌 이미알았잖아." 

겨우 뱉은 한마디에 

맥이 풀린 위안은 그의 품으로 쓰러졌다. 

어쩌면 자신의 믿음에 자신이 속은걸지 모르겠다. 

"넌 네 자신만이 끝낼 수 있어." 

말한마디를 뱉어낼수록 위안은 품에 더 깊이 파고들었다. 

 

"모두 용서할게" 

그의 눈가가 경련하기시작했다.  

"너는 유쾌하지 않은 너의 기억에 참 힘들었을거야" 

토끼눈 보다도 붉은 눈을 꿈뻑거리다 다시 울음을 터트리고만다.  

애처럽고 아슬아슬하게 그순환들을 토해내듯 엉엉. 

"내가 너를 알잖아." 

그를 꼭 안아주었다. 옷이 젖어가는 느낌들어 그를 더 세게 안아주었다. 그의 손가락이 나의 옷가지를 세게 쥐었다.  

"나는.... 너무 ....외로웠어" 

"그래" 

울음섞인 한마디를 힘겹게 뱉는 그의 등을 주드렸다.  

"이 순환을 벗어나고 싶었어 정말 간절하게 

외롭고 질리고 내가 나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어. 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나는 이세상에 존재할가치가없어  

내가 존재했던 세상을 그저 겉돌고만있는걸.  

무언가 바꾸고싶었어 그때 네가 있었어. 어디든 넌 있었어. 네가 날 벗어나게 해줄거라 믿었어." 

그는 크게 숨을 한번 들이쉬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제발 나를 데려가줘... 나를..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줘..." 

 

자신의 품속에서 울고있는 위안의 등을 두드렸다.  

"나는... 널.. 널 구해줄수 없어." 

 

그에게 속삭였다. 너는. 네가. 네자신이. 끝내는 거야.  

 

안락한 웃음을 띈위안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깊고 아늑한 어둠속에 빨려들어갔다.  

 

 

 

 

 

 

 

"....야...!" 

커튼이 다 가리지못한 햇살이 방안에 은은하게 퍼졌다. 무언가 긴 꿈을 꾼거같지만 기억은 아늑히 사라졌다.  

온몸을 휘감은 불쾌한 땀이 식어갔다.  

곧, 한기와 온 세상이 어질거리는 느낌을 뒤로하고 방바닥에 발을 짚었다.  

 

"또 안좋은 꿈 꾼거야?" 

"글쎄.. 그런거같기도하고. 기억이 잘안나" 

 

타쿠야가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젖은 피부들을 닦았다.  

"아, 고마워" 

어느새 떠온 냉수를 마시고, 타쿠야에게 건내주려했으나 컵은 손에서 벗어났다.  

 

바닥과 충돌은 한 컵은 조각이 났다. 

컵의 무늬가 일그러졌다. 

아. 조각이나버린 컵으로 손을 가져다 댔다.  

날카로운 유리의 파편이 서서히 살을 파고들었다.  

야릇한 고통과 검붉은 피가 떨어졌다.  

 

"내가 치울게" 

 

깨진 컵앞에 앉은 타쿠야는 떨어진 핏방울을 보며 가뿐한 웃음을 지었다.  

 

순간 귓가에 이명이들리기시작했다.  

강하게 강하게 머리속을 관통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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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ㅜㅜㅜㅜㅜㅠㅜㅜㅜ벌써 완결이네요ㅜㅜㅜㅜㅜ 진짜 작가님글 너무 좋아요ㅜㅜㅜ
9년 전
독자3
브금의 선택이 정말 좋은것같습니다....묘사가 아름답네여 좋은 느낌이에요 잘봤습니다!
9년 전
독자4
작가님 좋아해요 혹시 7반 문과인가요??
9년 전
독자5
와... 인생이 뒤바뀌고 장위안이 타쿠야의 삶을 빼앗아 살았다는 건가요 소오름..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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