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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에 놓인 캬라멜 마끼아또를 휘휘 젓다가, 갑자기 몰려오는 나른함에 이윽고 작게 하품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브라운과 베이지가 적절히 조화되어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카페는, 잔잔하게 흐르는 뉴에이지와 반쯤 열어놓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노란 햇살과 바람으로 인해 더욱 아늑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사람도 얼마 없고, 주인 아저씨도 자리에 앉아 이름 모를 작은 핸드북을 넘기며 열심히 읽고 있었다. 제 앞에 앉아 있던 권지용도 카페에 들어 온 순간부터 별 말 없이 아메리카노 한 잔을 천천히 입 안에 머금고 있을 뿐이다.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러면- 졸리잖아.

"...저기요."

"형이라고 해."

"...어, 그럼, GD형이라고 해야 해요?"

"-넌 권지용이라고, 이름을 똑바로 불러주면 좋을 것 같아."

부드러운 진갈색 눈동자가 내 모습을 똑바로 담아온다. 별 말 아닌데도 불구하고 귀가 발그스레 달아오르는 것 같아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지용이 형. 어쩐지 떨리는 것처럼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어색하다. 그는 그제서야 조금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 하고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였다.

"...우리 이 다음에 뭐 할거에요?"

"음, 그러게. 뭐 할까?"

"안 정해 놓은 거에요?"

"난 C,아니 채린이가 하자는 대로만 했거든."

...줏대 없는 남자일세, 이 사람. 어처구니 없어 하, 하고 김빠지는 웃음을 지었다.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물어오는데, 글쎼. 남자 둘이서 마땅히 갈 만한 데가 있을까? 안 굴러가는 머리를 애써 굴리며 이곳 저곳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갑자기 큭큭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씨, 집중력 깨졌어. 미간을 찡그리며 앞에서 재밌는 걸 봤다는 마냥 키득거리고 있는 지용 형을 쳐다 보았다.

"왜 웃어요."

"이승현군, 나랑 그렇게 데이트가 하고 싶었어?"

"...뭐요?"

"그렇게 열심히 생각하는게, 귀엽잖아. So cute."

...씨부랄, 어떻게 저렇게 생각을 해! 앞에 있는 커피를 그냥 확 쏟아버릴까 하다가 커피값 4500원이 아까워 참았다. 하기사, 커피도 저 형이 산거지만은. 차오르는 분노와도 비슷한 감정을 참지 못하고 커피만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다. 나 덜 마셨는데-하는 눈빛으로 위를 쳐다보니까, 아직도 웃긴지 웃음기가 완연한 얼굴로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거 들고, 나가자. 우선은 나가면서 생각해."

 

-------------------------------------------------------------------------

나가봤자 아무 답도 없었지만. 이미 다 마신 커피는 내 손안에서 헛돌고 있었고, 지용 형은 또 아무 말이 없다. 도대체 이게 뭐야. 영화를 보러 가자니 그것도 좀 그렇고, 노래방이나 가자고 해볼까...싶지만 솔직히 노래에 자신은 없다. 못 부른다고 말은 못해도 역시 잘 부른다고 할 수는 없단 말이다. 이럴거면 차라리 수업을 들어갈껄, 싶어 살짝 옆을 노려보자, 뭐가 좋다고 또 생긋 웃어온다. 젠장, 웃는 얼굴에 침은 못 뱉는단 말이다.

"lollipop 좋아해?"

"....뭐요?"

"아,미안. 사탕있잖아, 큰 거."

허공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설명하던 형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사탕이라면, 뭐 없어서 못 먹는거지. 단 것을 꽤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탕이나 초콜릿에 대한 것이라면 전부 환영이다. 내 반응을 본 형의 얼굴이 더욱 밝아지더니, 갑자기 어딘가로 달려간다. 뭔가 싶어 뒤따라 달려가는데, 형이 가까운 과자점 앞에 멈추어 섰다. 여기 이런 게 있었구나...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어느샌가 튀어나온 아르바이트생처럼 보이는 남자애에게 뭔가를 물어본다. 뭐라는걸까, 싶지만 잘 들리지도 않아 조금은 포기하고 바깥 진열대에 놓인 사탕과 초콜렛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꽤나 싸네...여기 외워놨다가 애용할까.

"이승현군."

"네?-아."

앞으로 내밀어지는 큰 사탕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노란색 커다란 막대사탕, 롤리팝. 언제 샀는지, 무시 못할 크기의 그것을 내 눈앞으로 들이밀고는 방긋 웃는다. 사탕 좋아한다니까, 오늘 데이트를 기념한 선물로. 사탕 밑 쪽에 매인 리본이 곱다. 어느새 손에 들린 사탕의 무게가 꽤나 묵직하다.

"꽤 오래 먹을 것 같지? 먹으면서 내 생각 해야 해요?"

큰 손이 머리카락을 부벼왔다.

 

 

 

---------------------

뭐져 이 허접돋는 데이트씬은....

이태민-18살, 수제 과자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고 있음. 오늘 이상한 기류를 지닌 남자들을 봤다고 트윗할 기세.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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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태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뜬금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달달한거 흐뭇하게 보고있다가 탬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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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그렇습니다 탬니인 것입니다...!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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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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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Z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나오ㅓㅆ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씐낰ㅋㅋㅋㅋ시험하루전에...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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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아 달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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