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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수 전체글ll조회 1553l 1

 

   

인연이 아니었음을  

   

   

   

   

계절이 변하고 따뜻해지며 모든 만물이 변하는 이 시점에서 영원할 것 같던 우리 사랑도 변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이 누가 되었든 간에 이미 변질되어버린 감정에 누구 하나 솔직해지지 못 했다.   

   


"..."   

   

"..."   

   


정적이 감싸는 공간 속에 너는 말이 없었고, 나도 침묵만 지키고 있었을 뿐이었다. 누군가가 고해야 하는 이별을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입을 열지 못 했다. 사랑이 남지 않은 현재의 감정보다도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이 너무 무거웠다. 지속하기에는 너무 변질된 감정이 돌았고, 끝내기엔 너무 아쉬운, 아까운 감정만이 남았다. 그게 우리 관계였다.   

   


"타쿠야."   

   


먼저 입을 연 목소리는 떨렸고, 고개를 든 너의 눈동자 역시 흔들렸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 한 커플의 결말은 이별이었다. 영원한 사랑도 없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타오르는 불길은 사그라질 시기가 있었고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헤어지자."   

   


단 한 마디로 너와의 관계가 끝이 났다. 우리의 관계가 한 마디로 정리될 만큼 쉬웠나 하는 넋두리가 이어졌다. 우리의 추억이 물밀듯이 쓸려 나갔고 이별을 고하는 나는 담담했다.   

   


-  

   

 
우리도 여느 커플처럼 항상 달콤하기만 하던 그때가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났었고, 나이답지 않게 수줍었던 입맞춤도 있었다. 비록 과거형이 돼버린 그와의 추억이지만, 그때의 나는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사랑받는 법을 알았고 사랑을 주는 법을 알았었다. 지금의 피폐해진 모습이 아닌, 무척이나 영롱했던 우리의 모습이 있었다. 너는 항상 나를 먼저 생각했다. 나를 항상 위해주었고 그러면서도 내게 미소를 지어줄 수 있던 사람이었다, 너는. 지금 생각해도 너는 참 웃는 것이 예뻤다. 그러고 보니 네가 웃는 것을 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았다. 네가 그 웃음을 잊고, 내가 그 웃음을 지워버린 순간부터 우리의 이별은 이미 시작되었을 수도 있었다.  

   

   

네가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 내가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서로 다른 연인의 품에 안긴다 해도. 나는 너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과 소원해진 관계를 정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너를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한순간의 잘 못된 감정으로 너를 놓친 것 같기도 했다.  

   

   

   

   

네가 나를 잊어도, 나는 너를 잊지 못 할 것 같다.  

   

   

   

   

두 마리의 산비둘기가
상냥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을 하였습니다.  

그 나머지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 산비둘기 (장 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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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뭐야 이 짧은데 금손 냄새 나는 글은 …!!!!!!!!!!!!!!!!!!!!!!!!!!!!!!!!!!! 브금이랑 겁나 잘어울ㄹ린다 으아 아ㅏ련해 으어허ㅓ어ㅓㅓ어커어ㅓ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탁ㄱ구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되게 안타깝기도 하고 현실적이기도 하고....진짜 글에 빙의되는 기분이야 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헐ㅠㅜㅜㅜㅜㅜㅜㅜ너무 슬프지만 서로를 잊지못한다는게 진짜ㅠㅠㅜ더 아련하게 느껴져요ㅜㅜ
9년 전
독자5
아ㅠㅠㅜ성의장님 브금이랑 글이랑 너무 분위기가 잘맞아 떨어져서ㅠㅠㅠㅜ너무 아련하네요ㅠㅜ
9년 전
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헐 완전 안타깝다... 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7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헤어지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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