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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하는 건 아니고.. 걍... 올려봄.... 

*수능 끝나고 쓸 거임 눈누난나 

*1편은 쓰다 말았으니까 안 올려야지 

 

 

대가원제국의 황제 진은,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짓누르는 느낌에 눈을 떴다. 재빨리 손을 놀려 항상 베개 아래에 놓여 있는 자신의 단검을 꺼내 그 무언가에게 겨눈다. 그에 히끅, 하고 숨 들이키는 소리가 났다. 

 

 

“네 놈은 누구냐.” 

 

 

서슬 퍼런 진의 목소리에, 여직 진의 위에 앉아 있던 무언가가 몸을 굳혔다. 가소롭구나, 감히 황제의 침소에 들어오다니. 자객인 겐가.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이 알아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살기에 예민한 몸이 되도록 단련해왔다. 창밖에서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도 놓치지 않는 자신이, 몸 위로 자객이 덮쳐올 때까지 세상 모르게 잤다는 건 어불성설도 그런 어불성설이 없었다. 

 

 

“누구냐고 물었다!” 

“히끅, 이, 이경한이요!” 

 

 

그래도 혹시 몰라 경계하며 다시금 일갈하자, 자객치고는 깨끗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갓 어른이 된 청년의 음성이다. 허나 아직까진 방심할 수 없어, 진은 살기를 거두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청년이 검을 피해 뒤로 물러나면서 달빛에 그 모습이 드러났다. 

 

 

“……!” 

 

 

목소리만큼이나 새하얀 몸이었다. 게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새하얀 나신이다. 청년, 경한은 제가 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모르는지 그저 진의 검날을 보고 잔뜩 웅크린 채 덜덜 떨고 있었다. 겁에 질린 눈이 동그라니 귀여웠다. 코는 오똑 섰고, 약간 도톰한 입술은 어딘가 요염한 기운을 뿌렸다. 머리통도 진의 한 손에 들어찰 만큼 조막만 하다. 성인이긴 할까. 물론 외양은 어느 정도 어른의 태가 났지만 분위기는 앳되었다. 목에도 채 닿지 않는 짧은 머리칼이 밤하늘처럼 검었다. 

 

 

“어떻게 들었느냐.” 

“……네?” 

“내 침소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물었다.” 

 

 

살의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경한의 모습에, 진은 그제야 검을 거두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괜히 소란을 일으키면 번거로워지니까. 이미 둘의 대화 소리가 새어나갔을 테니 다들 밖에서 꽤 긴장을 한 상태겠지만 여기서 더 시끄럽지 않다면 굳이 안에까지 들어오진 않을 터였다. 호위들보다 진 본인의 무술 실력이 더 출중한 덕이다. 

 

 

“그…, 그냥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보니까 아저씨가……. ” 

“무어라? 아저씨?” 

 

 

대가원제국의 황제에게 아저씨라니. 어이가 없어진 진이 되묻자 경한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보아하니 역시 특정한 마음―암살 ―을 품고 자신의 침소에 침입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불안하게 침소 이곳저곳을 살피는 꼴이 그 빙거였다. 

 

 

“네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 

“21살이요. 아, 만으로 하면 20.” 

 

 

……만이 대체 무엇인고. 수를 셀 때의 만인가. 그럼 만이십 세라는 소리일 터. 하지만 21세와 10020세는 그 차이가 너무 크지 않은가. 어감 상 비슷한 나이를 이르는 말일 듯싶은데. 여하간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21세라고 치면 올해로 스물다섯째 탄신일을 지낸 자신과 고작 4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진은 조금 기분이 나빠졌다. 

 

 

“나는 황제다. 그런 내게, 감히 아저씨라?” 

“아저씨가 황젠지 훈젠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진이 짐짓 겁주는 투로 말하자 질 수 없다는 듯 경한도 언성을 높였다. 황제인지 모른다? 침소까지 들어온 주제에 그 방의 주인이 누군지 모른다니.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진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찌 모를 수가 있지? 그러고 보니 알 수 없는 단어를 쓰더군. 어디서 온 게냐. 혹 타국에서 온 침노인가?” 

 

 

달빛에 비치는 경한의 얼굴이 꽤 곱고 어딘가 요염한 데가 있어, 진은 그렇게 물었다. 멋 모르는 침노들이 권력에 눈이 먼 윗사람의 명령을 받고 일방적으로 진의 침소에 진상되는 건 그리 없는 일도 아니다. 반쯤 사실일 거라 짐작하며 말한 건데, 오히려 경한은 발끈하면서 “아니거든요! 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건아라구요!”라 큰 소리로 외쳤다. 아차, 싶어 진이 후다닥 경한의 입을 막았지만, 이미 호위들을 비롯해 상선마저 다급히 들어온 뒤였다. 

 

 

“폐하! 옥체 강녕하시옵니까!” 

“괜찮으니 이만 나가 있으라.” 

 

 

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시치미를 떼며 그들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볼록 솟아 있는 요가 미심쩍긴 하지만 황제의 명이니 다들 읍하며 물러간다. 문이 스륵, 닫히자 진이 경한을 덮었던 요를 들어올렸다. 그 치들이 몰려들어오기 직전, 진이 경한의 위로 요를 덮어씌워 숨긴 건 아주 순간의 일이었다. 경한은 아직 사태 파악이 안 됐는지 요를 들춰줬음에도 어안이 벙벙한 얼굴이다. 그런 경한의 몸에 진은 다시 요를 둘러줬다. 나신이 자꾸 눈에 밟혔던 탓이다. 그제야 경한은 제가 알몸인 것을 깨닫고 발끝까지 붉게 물들였다. 좀, 귀엽다. 사실 많이 귀엽다. 스물하나 치고는 어린 기운을 풍기는 모습도 그렇고. 

 

 

“저, 근데 아저…, 그쪽은 누구세요?” 

 

 

아저씨, 라고 하려다 무시무시하게 자신을 째려보는 진의 눈초리에 경한은 재빨리 말을 바꿨다. 하지만 암만 봐도 제 삼촌뻘 같은 얼굴의 진에게 아저씨 말고는 적절한 호칭이 없어 뵈는 터라, 별 수 없이 애매하게 부르고 만다. 

 

 

“대가원제국의 황제라니까.” 

“대가원제국이요? 그런 나라도 있어요?” 

 

 

이상하다는 듯 경한이 고개를 갸웃,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살던 지구에 대한민국은 있어도 대가원제국은 없었다. 아무리 지구에 나라가 200개가 넘는다지만 국國으로 끝나는 나라 이름은 몇 개 되지 않으니 모를 리가 없다. 거기다 전체적인 방의 분위기가 동양풍인데 동양에 그런 나라가 있다는 얘기 또한 금시초문이었다. 

 

 

“대가원제국을 모른다? 허면, 넌 어느 나라 사람이냐.” 

“대한민국이요.” 

 

 

이번에는 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대륙에 자신의 나라인 대가원제국을 제외하고 대大 자가 붙는 나라는 없다. 그런데 대한민국이라니. 대大가 붙은 것도 의아한 일인데 중간에 민民은 무엇인가. 세상에 제국과 왕국, 제후국 이외에 또다른 종류의 나라가 있다고? 역시 금시초문이다. 

 

 

“나야말로 그런 나라는 처음 듣는군.” 

“그럴 리가요! 대한민국이 영토는 작아도 얼마나 큰 나란데요!” 

“이 대륙엔 대가원제국, 환국, 민야국뿐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제후국이 몇 개 더 있었지만 다 내 나라에 흡수되었지. 그 중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존재치 않았다.” 

 

 

헐. 경한이 내뱉었다. 서로 상대방의 나라가 없다 하니 이상한 일이다. 그때 불현듯, 경한의 머릿속에 어쩌면 이 곳이 자신이 살던 대한민국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꽤 농후했다. 왜 판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가. ‘차원 이동’이라고. 

 

 

“저, 혹시…… 올해 날짜가…?” 

“가원력 1165년 9월 30일이다.” 

 

 

경한이 알던 양력과 비슷하게 들리지만 엄연히 달랐다. 일단 햇수부터가 판이하게 차이난다. 어떡하지. 나 진짜 차원이동했나 봐. 현실을 깨닫자 경한의 눈에 눈물이 핑 고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거기에 있는데, 자신은 왜 홀로 여기에 떨어진 걸까. 혼자 남았다는 사실에, 울컥 슬픔이 밀려왔다. 

 

 

“돌려보내주세요…….” 

“무슨 소리냐.”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거기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고, 흐윽…… 형도 있는데…….” 

 

 

기어코 경한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진은 말없이 경한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등을 토닥여주자 마침내 엉엉, 경한이 소리내어 울기 시작한다. 부드럽게 경한의 등을 쓸어주며, 진이 입을 열었다. 

 

 

“가족과 떨어진 모양이구나.” 

“윽. 으윽, 흑…….” 

“쯔, 가엾은지고. 내 제안 하나 하마.” 

 

 

진의 말에, 경한이 눈물 젖은 얼굴을 들었다. 젖은 눈이 꽤나 매혹적이다. 진은 씨익, 의뭉스럽게 웃었다. 네가 할 일이 있단다, 경한아. 

 

 

“내가 너를 도울 테니, 너도 나를 돕거라.” 

“……!” 

“그것이 무슨 일이든 도와야 한다. 약조하면, 내 너의 귀향에 힘을 써보마.” 

“네에, 네!” 

 

 

경한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한테만 좋은 일을 하는 건지 꿈에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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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사랑해.. 이거 보고 진짜 ㅠㅠ 넘 좋아 ㅠㅠㅠ 진짜 글 흡입력 bbb장난없음 ㅠㅠㅠㅠ 암호닉 신청해도 될가?? [빙그레]로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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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우굳b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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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이까 익만에서 보고왔어..금손 ㅠㅠㅠㅠㅠㅠ 내 심장을 바쳐! 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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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ddddd쓰니에게 별다섯개를 줍니다!★★★★★굿!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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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우와!!!! 재밌어요!!! 으어엉 더 보고싶어요!!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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