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호 프로젝트 - 넌 나 어때
1-1
12년의 연습을 마치고 마지막 단계 대학에 입학한다면 하나쯤 모두 캠퍼스에 대한 로망이 있을것. 물론 나도 포함. 고등학교 열심히 노력 했기 때문에 SKY는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알아주는 학교에 입학을 함. 만 17세가 되던 해에 만든 주민등록증을 당당히 쓸 수 있고, 이제 드디어 성인이 된다는 생각에 연초부터 술이 끊이질 않았음. 새해니깐 술, 일월이니깐 술, 생일이니깐 술, 성인이니깐 술, 1월 마지막 날이니깐 술, 먹고 싶으니깐 술.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내며 한달내내 두달내내 술만 먹고 삼. 대학도 별 다른 거 없음. 오티했으깐 술, 입학 술, 첫 수업 술, 첫 주말 술, 엠티 술, 대면식 술. 등등 특히 3월은 신입생들이 죽어나가는 달임. 피는 못 속인다던데 술이 쎄고 취한다 한들 자기가 취한 걸 기억하는 그런 독특한 체형임. 그렇기 때문에 술 쎈 남자 선배들은 나와 함께 술을 먹길 원했고,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늘 끝까지 달렸음. 그러했기 때문인지 3월 말 건강검진표에는 입학할 때와 다르게 살이 5키로 이상 쪄있었음.
1-2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하기로 결심함. 6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또 그 시간에 나와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기로. 제일 만만한 줄넘기에 도전함. 저기에선 축구, 그 뒤에선 족구, 반대쪽에선 농구 등 무섭지 않게 운동을 할 수 있어서 다행임. 독한 마음으로 정말 열심히 했음, 주변에선 '작심삼일' 이라며 곧 끝난다던 운동을 벌써 한달째. 줄넘기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정말 잘 생긴 사람도 많이 봤음. 그 중 친구가 잘 생겼다며 난리 난 남자가 있었는데 매일 7시에 나와 농구를 하고 들어가는 남자임. 누가 봐도 잘 생겼고 잘 생겼고 또 잘생겼음. 아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한국인이 아니라는 거? 전에 들은건데 중국어를 했음. 아마도 중국인이라 생각됨. 이 남자 저 남자 재고 따지면 뭐해 내 남자가 아닌데. 그래도 한 번쯤은 상상 해 봤을거임. 외국인이랑 사귀면 얼마나 좋을까.. 난 한국어를 알려주고 난 남자친구의 모국어를 배우고 일석이조일텐데..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밖에 없으니깐 아 한국어도 잘 못하네.. 아무튼 실패.
1-3
친구의 건강 문제로 (전 날 과음) 같이 운동 할 사람이 없었음.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하자니 그건 싫고 운동을 또 하자니 그건 외롭고. 생각하다가 결국 줄넘기를 들고 혼자 운동장으로 향함. 평소보다 조금만 하고 집에 갈 생각이였음. 매일 둘이서 오다 혼자 오니 외로움이 더욱 컸음. '운동장에 보이는 사람들은 전부다 둘둘 짝 지어 다니는데 왜 난 혼자일까.' 생각하며 열심히 줄넘기를 했음. 사람구경은 혼자던 둘이던 늘 하게 됨. 잘생긴 사람이 있나 없나 전에 본 외국인은 오늘도 왔나? 괜히 기대를 하며 농구장을 봤는데 그때 그 잘생긴 외국인이 있었음. '오늘 운동은 외국인을 보면서 해야지. 근데 같이 온 친구들도 다 잘생겼네. 다 중국인인가?' 신발끈이 풀린지도 모르고 열심히 하다가 줄넘기 줄에 걸림. 걸린김에 쉬어야지. 계단에 앉아 신발끈을 묶고 핸드폰을 보고 있는데 누가 말을 걸어옴.
"이고 이루미 모예요?"
....? 나보다 한국어를 더 못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근데 이 억양은 누가 들어도 한국인은 아닌 거 같은데? 고개를 들어 얼굴을 봤음. 아까 그 잘생긴 외국인이 웃으며 날 쳐다보고 있었음. 이것이 바로 심쿵인가..
"예..? 줄넘기요.."
"주넘기?"
"줄넘기."
"준넘끼?"
"줄"
"줄"
"넘"
"넘"
"기"
"기"
"줄넘기"
"줄놈기"
...비슷하니깐 성공.
1-4
"이르미 모예요?"
"김ㅇㅇ 이요.."
"저는 장이씽!"
"장이씽?"
"네 김ㅇㅇ 이루미 이뻐?요."
"고맙습니다.."
"한국? 저는 중국에서 왔어요."
"한국어를 잘하시네요?"
"한국 온 지..sān.. 3년..?"
"아..."
"ㅇㅇ는 매일 줄놈기해요?"
"아.. 네"
"칭구는 오디 가써요?"
"오늘 몸이 안 좋아서 못 왔어요."
"아 모미가 안 조쿠나.. 줄놈기 해봐도 되요?"
"아 네"
엄마 제가 중국인이랑 대화를 해요... 말 하는 것도 귀엽고 숫자 세는것도 엄청 귀여웠음. 납치하고 싶을 만큼. '내가 친구와 함께 줄넘기 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을까. 매일 날 지켜 본 것일까?' 등등 많은 생각을 했음.
"이고 이로케 하는 고 마자요? ㅇㅇ 보여줘요"
"줄 돌리고 뛰면 돼요"
보여주려니 부끄러워 사라 질 거 같았음. 그게 뭐 그리 좋은 지 밑에서 박수치면서 웃는게 너무 예뻤음. 내가 좋아하는 보조개가 있다니!
"ㅇㅇ 지짜 잘해요!"
"예..? 아 아니예요"
"한 발로 줄놈기 할 수 이써요?"
"아.. 예 뭐.. 할 수 있죠"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봐 차마 거절 할 수 없었음. 한 발로 콩콩 뛰며 줄넘기를 하니 또 좋다고 웃으며 박수치는 이씽이였음.
"장예흥! 빨리 와! 우리 간다!'
"갈게! ㅇㅇ 친구가.."
"아.. 네 얼른 가세요"
"ㅇㅇ 내일도 와요?"
"네 아마도..?"
"그럼 내일 봐요! 晚安"
무슨 말인지 1도 모르겠다.. 내일부터 중국어 공부 해야겠음.
♣ |
정말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던 레이썰 드디어 쓰네요 끙끙.. 글잡 나드리가 오랜만이라 많이 부끄러워요.. 댓글 달고 포인트 받아가세요 :-)
암호닉, 소재 다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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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상황 알고 나니까 이이경 AAA에서 한 수상소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