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유수 落化濡水
한 없이 아름다운 나의 그대가 애정어린 목소리로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니, 이 곳이 옥황상제 앞인들 무엇이 두려우랴.
승현과 지용은 그렇게 한참 눈을 맞추고 서있었다. 슬핏 입가로 번지는 웃음을 느끼며 지용의 얼굴 가까이로 다가가자 자연스레 감겨오는 눈꺼풀이 사랑스럽다.
몇 번을 입 맞추고 떼어내기를 반복했을까, 승현은 은근슬쩍 지용의 손을 끌어당겨 나무 밑에 앉히고, 당의의 옷 고름으로 손을 뻗었다.
"...전하. 여기는.."
못 들은건지, 못 들은 척 인지 고집스러운 그의 손은 옷 고름을 떠날 줄을 모른다.
그에 놀란 지용이 황급히 승현의 손을 잡아 떼자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는데 비 맞은 강아지 눈을 해서는.
"지용아, 내 너무 급해서 그런다. 나를 이리 만든 것은 너가 아니더냐-"
"전하, 그 무슨 억지.."
"......"
어떻게든 그를 말리고 싶지만, 그의 눈이 너무도 간절해 스르륵 붙잡았던 손을 풀어주고 말았다.
아마, 전하에게 콩깍지가 씌인 내가 아니더라도 승현의 눈을 본 누구던 그리 하였을 것이다.
손이 풀어짐과 동시에 지용의 옷고름 또한 풀어졌으니, 등에 닿는 것은 꽃 잎이 만들어준 침대요, 위로 보이는 것은 하늘이 아닌 사랑하는 서방님의 얼굴이다.
그 얼굴이 내려와 지용의 목 언저리에 자리를 잡았을 쯤 벚꽃 날리던 아름다운 경회루 뒷 마당에선 벚꽃보단 좀 더 붉은 색의 꽃잎이 지용의 몸에 뿌려졌다.
끝끝내 지용을 가진 승현은 만족스러운 얼굴로 지용을 일으켜 당의의 매무새를 다듬는다.
"전하."
"오냐."
"다시는.."
"응?"
"다시는 전하와 단 둘이 이런 곳은 오지 아니할 것입니다."
"큼..."
"전하께서는 어찌 날이 갈수록 절륜해지십니까?"
밉지않게 승현을 흘기자, 승현은 뭐가 좋은지 허허허 웃어 재끼며 지용의 손을 잡고 경회루 뒷 마당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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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마마를 처음 뵈었을 때 정말 아름다운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를 구해주셨을 때 나를 불쌍히 여기신 하늘께서 구세주를 내려주셨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마마께 폐가 되는 일이 없도록 옆에서 잘 보필해 드려야지 속으로 수십번을 생각했다. 내 옆에 서있는 이 호위무사보다는 못 되더라도, 마마를 지켜야지.
그렇게 생각했다.
"아..."
주위의 웅성거림에 고개를 드니 저 멀리에서 마마와 전하께서 걸어오시는 모습이 보였다.
어찌 저리 잘 어울린다는 말인가, 진정 하늘에서 내려주신 한 쌍이로다.
"마마-"
"그래, 승현아. 갑자기 가버려서 미안하구나.전하께서 워낙.."
멋쩍게 웃으며 뒷 말을 줄인 마마는이제 그만 돌아가자는 말을 이으셨고 그 말에 뒤를 따르려는 찰라
"마마, 옷깃에 꽃 입이.."
"응? 어디?"
자꾸 헛 곳을 짚으시는 마마 때문에 손을 뻗어 꽃 잎을 짚었을 때는 이미 그 것이 꽃이 아님을 알아버렸고 순간,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아..그..그것이.. 제가 잘..잘못..."
황급히 손을 떼고 고개를 숙였지만, 마마께서는 벌써 나의 실수를 눈치 채시고 급 속도로 얼굴이 붉어지셨다.
"푸하하하!!"
그 모습을 전부 지켜본 승현이 웃음을 터치자 지용의 얼굴을 이젠 더이상 붉어질 수 없을 정도로 빨갛게 변하였고, 지용의 얼굴을 본 승현은
다시한번 박장대소하며 "어디, 우리 빈의 옷 깃에 얼마나 꽃 잎이 붙었는지 세어 볼까?" 하고는 지용를 데리고 청빈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큰 죄를 저지른 것일까. 아까 마마께서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숙여진 고개를 들 수 없어 몸을 움츠리고 마마의 뒤를 따를 쯤 뒤에서 큰 손이 다가와 어깨를 두어번 치곤 말을 걸었다.
"그리 걱정할 것 없다. 마마는 마음이 넓으신 분이시니 그리 죄인처럼 굴지 않아도 돼."
손의 주인은 아까의 호의무사였고, 위로와 함께 웃어주는 그의 얼굴에 움츠러들었던 좁은 어깨가 조금은 펴지는 느낌을 받았다.
안녕? 오랜만인데 똥글 데려와서 미안해. 시험기간인데 그냥 쓰고싶어서 삼 십분 만에 썼더니.. 나중에 좀 손 봐야지.
암튼 데려왔다. 똥글이라도 힘이 된다면, 보고 힘내라고 다들 열공 빡공 빠샤!
댓글이 없으면 그만 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