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웰 - 오래가자
1-1
대학 생활에서 가장 바쁠때가 언제 인 줄 암? 바로 신입생때임. 물론 학과 행사에 학교 행사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바로 과팅임. 과팅 그 말만 들어도 벌써부터 두근두근 거리지 않음? 선배들은 '과팅은 인맥용이다. 과팅 나가서 잘 되는 애들 한명도 못 봤다.' 라고 하시지만 사람의 심리라는 건 어쩔수가 없음. '그래 인맥용이겠지.' 하다가도 '혹시 몰라? 엄청 잘 생긴 사람이 나와서 잘될지도?'라는 생각으로 마무리함. 각 학교마다 잘생긴 과가 있는데 따지고 보면 남자가 대다수인 과임. 거기에 예체능 계열은 두말하면 잔소리. 입만 아픈 이야기임. 여자가 많은 우리과 (무용한다는 건 비밀)는 과팅 1순위였음. 어디서 들은 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지나갈 때 마다 듣는 소리는 '이번 무용과 신입생들 이쁘다며?' 였음. 물론 나 빼고 하는 소리인듯. 사람 만나고 웃고 즐기는 건 좋아하지만 그렇게 몇대몇으로 나가 좋은 인연을 찾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 소개 받아 연락하는 사람보다 번호 따여 연락하는 사람이 더 좋음. 그런적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4월 중순이 된 지금. 다들 과팅 후기 이야기하느라 바쁘지만 거기 끼일수가 없음. 단 한번도 과팅에 나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1-2
"제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나가주면 안돼? 약속까지 다 했는데.. 사정이 생겨서.. 진짜 부탁할게 ㅇㅇ야"
"나 그런자리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
"우리학교 체육교육과래! 진짜 남자들 잘 생기고 키도 크고.. 정말 괜찮은 사람 만날수도 있어! 아님 친구로도 괜찮고! 진짜 딱 한번만 나가주라.. 내가 밥 사줄게 응응?"
가끔 남자친구가 있는데 과팅 나가는 애들이 있음. 과팅 당일 꼭 갑자기 급한 사정이 생겨 나가지 못 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 남자친구에게 과팅 나가는 것을 들켰거나, 양심에 찔려 못 나가거나 둘 중 하나임. 아닌 애들도 있겠지 뭐.. 꼭 꼭 나가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알겠다며 다음부턴 이러지말라고 이야기 한 후 강의실에 들어갔음. 그냥 놀다가 오자. 하는 심정으로 가는건데 왜 이렇게 떨리는지.. 얼마만에 만나보는 남자야..
1-3
'준비 다 했어? 내가 너네 집 앞으로 갈게! 같이 가자!'
준비 할 게 뭐있나 그냥 학교 갔던대로 입고 가면 되는 걸 그래도 혹시 몰라서 향수는 뿌렸음. 나란 인간 뻔한 인간..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과팅은 꼭 술집에서 해야 하는 거임? 왜 만나는 장소마다 술집인 지 모르겠음.(앞에서도 말했지만 과팅은 처음임.과 애들이 하는 말 들었음.) 딱 봐도 나 체교과다 하는 애들이 네명 앉아있었음. 딱 벌어진 어깨, 큰 키. 남자다움에 약한 나는 들어감과 동시에 심쿵,,! 그 앞에 마주앉아 인사를 하고 자기소개를 함. 차례대로 돌아가다 내 차례가 왔음.
"김ㅇㅇ 이야 잘 부탁해.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우리도 잘 부탁해. 이제 세훈이 차례지? 야 오세훈 얼른 해."
"지가 이름 말 다 해놓고 뭘 또 말하래.. 안녕. 이름은 알 지? 나도 ㅇㅇ처럼 낯을 많이 가려서."
언제 봤다고 성 떼고 이름을 부르는 지 모르겠음.(여중, 여고에 남자 만나 본 적은 초등학교 이후 없음.)
1-4
술을 정말 못하는 난 소주 5잔에 얼굴이 빨개짐. 머리도 아프기 시작함. (아마 술 못하는 건 엄마 닮았나봄.) 이미 자기들끼리 술 게임에 벌써 친해 진 듯 했음. 물잔을 들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으니깐 누가 툭툭 침.
"나갈래?"
고개를 들어 확인하니 오세훈이였음. 머리도 너무 아팠고 시끄러웠던 그 상황이 싫어서 고개를 끄덕이고 같이 나옴.
"과팅 왜 나왔어? 그런 분위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은데."
"친구가.."
"아. 나도. 과팅 나가는 거 여자친구한테 들켜서."
"아.."
"어디서 왔어?"
"부산.."
"어 진짜? 근데 표준어 쓴다."
"원래 서울 살다가 아빠 직장때문에 단 둘이 부산으로 갔어. 엄마는 직장때문에 남아있었고,"
"부산이면 사투리 써?"
"조금..? 찬구들이랑 있을 땐 써."
"나중에 나한테도 써주라. 사투리쓰는 여자 좋아하거든. 아 그렇다고 너 싫다는 건 아니고."
"아.."
누가 물어 본 사람?
"그럼 어머니랑 같이 사는거야?"
"응 그렇지."
"집이 어딘데?"
"망원.."
"가자 데려다줄게."
"얘들은?"
"너 많이 취했다고 데려다주고 온다 하지 뭐. 너 데려다주고 난 바로 집 가야지."
엄마 얘 뭐예요..?
1-5
집에 간다하니 조심히 가라며 인사하는 얘들임. 잡지도 이유도 안 물어봄. 뒤에서 본 오세훈은 정말 키도크고 어깨도 넓고 말도 많이 안 하는게 옷까지 잘 입음. 딱 내 이상형이였음. 하지만 나랑 잘 될 확률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정도?
"넌 집이 어디야?"
"비밀."
"왜?"
"나중에 알려줄게."
"..."
"삐쳤어? 좀 있다 너 집가고 나서 알려줄게. 너 그럼 부산은 언제 가?"
"방학.."
"같이 가도 돼? 나 부산 한번도 안 가봤거든."
"응..뭐.."
"네가 가이드 해주는 거지?"
"나도 부산 잘 몰라.. 학교 주변이랑 집 주변?"
"아.. 넌 처음부터 무용이였어?"
"아니. 모르겠어. 하고 싶었던 게 하나도 없었는데 엄마가 무용하시거든. 보고 배운게 그거라서.."
"그래? 난 모델하려고 오디션도 보러 다니고 프리랜서로 일도 했는데 아빠가 반대하셔서. 부모님 두분 다 선생님이시거든. 그래서."
"아.. 어쩐지.."
"응? 어쩐지?"
"너 옷 진짜 잘 입는다. 키도 크고 어깨도 넓고. 모델했으면 팬 엄청 많겠다."
"나 팬클럽도 있어. 멋지지?"
"정말?"
"응 몇명 안되는데 있긴 있어. 비밀인데 지금도 가끔 모델 일 해. 부모님 몰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가니 어느새 내려야 할 역이였고,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가깝다고 이제 가도 된다니 꼭 끝까지 데려다주어야한다고 같이 감.
"저기요, 진짜 잘생기셨어요. 번호 좀 주시면 안돼요?"
"아 죄송합니다."
"왜 번호 안 줘?"
"그냥 뭐."
"... 여기야 다 왔어. 이제 너 집 가."
"진짜 가깝네. 조심히 들어가."
"아. 너 집은 어디야?"
"네 번호 알려주면 나도 알려줄게."
번호 알려주니깐 바로 '나 갈게 안녕.' 이러면서 가버림. 뭐야 얘?
조심히 들어가. 집 앞이라도 위험하니깐-
-너 왜 어디 사는지 안 알려줘?
궁금해?-
-응 궁금해.
나 역삼동.-
얘 미쳤나봐.
♠ |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알신도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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