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
마법사의 숲
(노래가 재생되고 난 뒤부터 읽어주세요)
회색빛 하늘이 우중충하게 비를 쏟아내렸다. 솨아아. 주변은 빗소리와 백현이 낙엽을 밟는 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다.
한참이나 걸어가던 변백현은 괴로운 신음을 토해내며 자리에서 멈추어섰다. 그리고 근처에 박혀있는 커다란 바위에 기대듯 주저 앉았다.
백현은 느리게 눈을 꿈뻑였다. 젠장. 그는 나지막이 욕을 내뱉었다. 후우, 하고 백현은 조금 급한 숨을 들이키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칼에 관통당한 복부에서 쉬지않고 피가 흘러내렸다. 그가 입고 있는 검은색 갑옷은 이미 피가 잔뜩 스며들어 묵직하고 기괴한 빛을 내고 있었다.
그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제 상처를 꽉 움켜쥐었다. 그는 꽤 앓는 소리를 내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죽을 지도 몰랐다.
한창 전쟁중인 상황에서 수장이 죽게된다. 그렇다면 전쟁에서 패하게 된다.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아주 오랜 선조때부터 경멸의 대상이었던 나라와의 전쟁이었다.
제가 이렇게 패하고 죽게된다면 여지껏 이어져왔던 선조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사실은 그 것을 떠나서 그의 자존심에 전쟁에서의 패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가 설사 이 전쟁이 끝나고 난 뒤 죽는다고 해도 자신은 이 전쟁을 꼭 승리로 이끌어가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지금 죽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하늘은 무정하기라도 한 모양인지 제가 간신히 기어온 이 곳이 대체 어디인지 감도 오지 않고 사람마저 지나다니지 않고 있었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는 판국에 이대로 계속 산에 있다가는 어쩌면 급작스레 일어난 산사태에 깔려 죽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백현은 잘 알고 있었지만 머리와 달리 몸은 쉬이 움직여주지 않았다. 2주간의 쉴틈없는 전쟁통과 생사를 오갈정도로 큰 치명상을 입었다.
몸이 더 움직일 리 없었다. 백현은 눈을 감았다. 젠장. 이대로가 끝인가. 커다란 제국의 황제인 자신이 이렇게 비참한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다니.
제가 죄를 지긴 많이 지었나보다. 변백현은 그렇게 허탈한 생각을 하며 의식적으로 눈을 떴다. 시야가 흐려졌다. 빗물이 계속해서 속눈썹위로 쏟아졌다.
천금같이 무거워진 속눈썹은 계속 변백현의 시야를 차단하길 바랬다. 그 순간이었다.
사박.
무언가 낙엽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인가…? 이런 외진 숲속에? 그렇다면 짐승인가?
제길. 죽는 것도 서러운데 짐승의 밥까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백현은 얼굴을 잔뜩 일그러트렸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내어 입을 열었다.
"여봐라…!"
백현의 절박한 목소리는 길쭉하게 자란 올리브색 나무의 기둥에 부딪혀 멀리멀리 산산조각나서 퍼졌다.
그 순간 다시 사박이는 소리가 들렸다. 백현은 초조해져서 다시 고함을 질렀다.
"거 아무도 없느냐!"
한 단어 한 단어를 짓씹을때마다 꿰뚫린 상처에서 끔찍한 통증이 쏟아졌다. 그는 인상을 썼다. 한계인 것 같았다. 흐릿흐릿해진 시야가 점점 암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잉크를 떨어트리듯 툭툭 검게 번져드는 시야에 백현은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가 거의 정신을 잃기 직전, 무언가 커다란 형체가 제 앞으로 다가왔다.
백현은 저 형체의 정체가 무엇일까에 대해 가벼운 생각을 하다가 곧 검게 칠해진 시야를 따라 의식마저 암전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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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란입니다. 인티 글잡은 처음 이용해보네요 흐흐...
프롤로그라 딱히 읽을 것도 없고 포인트를 받을 만큼 길게 써놓질 않아서 0P 달고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미숙한 점이 있더라도 조금 양해해주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ㅠㅠ..
브금은 모두 은혜로운 좋은뮤직에서 듣고 좋은 것들만 받아서 글 안에 첨부합니다.
20~25편 내외로 완결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비루한 제 끈기력이 완결까지 버텨줄지는 미지수네요.
그래도 함께 완결까지 달려갔으면 좋겠고 모지란 작품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암호닉 신청 받아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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