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Heart Syndrome [상심증후군 / 뮬라니트 페이머스]
절대 고칠 수 없는 불치병. 심장의 대생혈관에 문제가 생겨 서서히 숨이 멎는 병.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흔히 보이는 증세.
아드레날린과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생기는 병. 10000/1의 엄청난 확률로 적게 일어나는 불치병. 대부분 실연이나 사랑 문제로 가장 많이 일어난다.
그걸로 인한 상심으로 심장의 펌프운동이 점점 느려지다가 결국엔 사망하게 되는 불치병이다.
*
"박찬열."
"이 새끼가 진짜. 형 소리 안 붙일래?"
"도경수, 네가 옆에서 잘 챙겨줘."
"…갑자기 뭔 소리야."
"다 알고 있어. 네가 도경수 좋아하는 거."
담담하게 말하는 종인의 말에 찬열의 눈이 순간 커졌고 종인은 그런 찬열을 보고 픽, 웃음을 지어 보였다. 평소에 나한테 도경수 좋아하는 티 팍팍 냈잖아. 그걸 몰라보면 내가 병신이지. 종인의 말에 찬열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저가 그랬다는 것에 대해 순순히 순응했고 찬열은 방금 전 종인이 자신에게 경수를 잘 부탁한다고 했던 말을 곱씹었다. 평소 경수에게 손끝 살짝만 갖다 대도 저에게 으르렁대던 종인이 경수를 잘 부탁한다니. 뭔가 찝찝하고 이상한 기분에 찬열이 종인의 팔을 잡았고 종인은 왜. 하며 찬열을 쳐다봤다.
"너 내가 도경수 건드리는 거 싫어했잖아."
"어, 아직도 존나 싫어."
"근데 뭘 부탁해, 부탁하긴."
종인은 찬열의 말에 어깨를 으쓱하곤 너 알아서 생각해라. 하며 찬열의 옆을 지나쳐갔다. 찬열은 벙벙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종인의 뒷모습을 쳐다봤고 그 시각, 경수는 종인과 만니기로 한 카페에서 달달한 초코라떼를 주문하고 있었다.
*
"갑자기 왜 그러는 건데…."
분명 10분 전, 경수를 만났을 때에 경수의 목소리는 이렇게 울먹임에 젖어있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경수의 크고 또렷한 눈에 눈물 역시 맺혀있지 않았고, 울듯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지도 않았었다. 종인이 경수를 만나고, 경수가 종인을 반기고 그 후 10분이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경수가 이토록 애절하게 종인을 부르는 건지. 결국 종인은 저의 이름을 애처롭게 부르는 경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그대로 뒤돌아 카페를 나가버렸다. 경수는 종인이 카페를 나가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아이처럼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했고 종인아, 종인아. 하며 자리에 없는 종인의 이름만 불러댔다.
"도경수."
경수가 한참 울고 있을 때 누군가 경수의 이름을 부르며 경수의 팔을 잡았고 경수는 저의 팔을 잡은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곤 바로 그 사람의 품에 안겨 더욱더 소리 내어 펑펑 울었다.
"찬열, 흐으…. 찬열아."
"왜 울고 있어. 무슨 일인데, 어?"
"종인이, 종인이가 나보고…."
헤어지자고, 헤어지잔 말 한 마디 남기고 그렇게 갔어. 경수는 이 말이 목구멍에서 맴돌 뿐 나오지 않았다. 경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곤 그저 찬열의 이름, 종인의 이름 그리고 울음소리뿐이었다. 찬열은 경수가 왜 우는지 경수의 말을 듣지 않아도 알고 있다는 듯이 경수의 등을 토닥이며 경수를 위로했고 경수의 울음이 조금씩 멈춰갈 무렵 찬열은 경수를 데리고 카페를 빠져나갔다. 찬열은 카페에서 나와 경수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인 공원으로 경수를 데려갔고 경수와 찬열은 나란히 서 천천히 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저기, 찬열아."
나지막이 저의 이름을 부르는 경수를 쳐다보니 아직도 경수의 눈가가 촉촉하다. 경수가 자신을 부름에 찬열이 왜 부르냐며 말했지만 경수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고개를 푹 숙여 땅만 쳐다봤다. 한참을 말없이 걸었을까. 경수가 다시 한 번 찬열의 이름을 웅얼웅얼, 조용히 불렀다.
"찬열아…."
"어, 왜?"
"내가, 카페에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알았다기보다는 어쩌다 그 카페 근처를 지나가는데 네가 울고 있길래."
경수는 찬열의 말에 아, 그렇구나. 하며 말했고 찬열은 그런 경수를 힐끔 보고 꺼진 핸드폰의 액정만 쳐다봤다. 경수한테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아니면 이대로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걸까. 도대체 김종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찬열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정신을 차리고 앞을 보니 어느새 경수는 저만치서 걷고 있었다. 찬열이 바라본 경수의 뒷모습은 너무나도 처연했고 또 무거웠다. 경수의 그런 뒷모습을 보니 찬열의 머릿속은 더욱더 복잡해져갔고 저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지금 상황은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려 해봤지만 이내 지끈거리는 머리에 찬열이 한숨을 내쉬며 걸음을 빨리해 경수와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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